short story collection

[If your loved one doesn't remembe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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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남친이 이상해.
[2021. 9. 3.]

안녕 얘들아.
내가 고민이 있는데 주변사람들한텐 말하기 좀 그래서···.
일단 나는 대학을 다니는 21살 대학생이야.
나는 2년정도 사귄 남친이 있는데 얘가 좀 이상해.
얘가 워낙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서 집에서 만난적이 없어.
2년동안. 근데 남친집 근처에서 놀다가 비가 와서 하는수 없이 남친 집으로 갔거든?
남친은 비 맞아서 먼저 씻는다 해서 샤워하러 들어갔어.
나는 남친을 기다리면서 집 구경을 했거든?
아 참고로 남친 자취중.
그러다 남친 방이 보이길래 문을 살짝 열고 봤는데 벽에 포스티잇 엄청 붙어있는거야.
진짜 벽이 안보일정도로.
그 포스티잇을 보니까 나랑 만나면서 했던 말 , 행동이 하나도 빠짐없이 적혀있었어.
진짜 소름돋아서 방에서 나와서 거실 바닥에 앉아서 남친을 기다렸어.
그리고 또 이상한게 얘가 나랑 만나면 한 2분정도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야.
그래서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고개를 저어.
그리고 만나면 카페에 들어가서 음료 기다리면 나랑 얘기는 커녕 핸드폰만 들고 키보드만 막 두드려.
그래서 초반엔 얘가 바람피는줄 알았거든?
근데 그러기엔 얘는 다른 여자를 만날 시간이 없어.
키가 커서 피팅모델 같이 옷입고 막 촬영해서 만날 시간이 없거든.
근데 하루종일 난 안보고 핸드폰만 보니까 나도 섭섭해서 한번 말했거든?
근데 절대 바람피는거 아니래.
그럼 뭔데 , 바람이 아닌데 하루종일 폰만 들고있는게 말이 돼?
그래서 그때 이걸로 싸웠어.
그러고 한 일주일정도 연락안하다가 얘가 문자로 밖으로 잠깐 나와달라는거야.
그래서 나왔는데 애가 눈이 새빨게져서는 눈물 엄청 흘리면서 미안하다고 비는거야.
이러는 애가 바람을 피겠어?
그래서 바람피는건 내 마음속 깊숙히 고이 접어두고 잊었어.
그리고 남친이 뭔가 기억을 못해.
문자 보낸거거든? 한번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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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 왜 기억을 못하지.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얘 이상하지 않아?
만나면 2분정도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 그게 한두번이 아니야.
하루에 9 ~ 10번 정도 그래.
그러고 잠깐 앉아있는 시간엔 폰들고 있고.
방엔 포스티잇으로 가득 차있고.
자기가 하자고 한 커플 목걸이도 기억 못하고.
얘 좀 나한테 집착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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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명 : 포스티잇은 진짜 소름끼친다.
↳ 글쓴이 : 그치 , 나 그거보고 진짜 소리지를뻔했어.

익명 : 글로만 봤는데도 진짜 소름끼친다. 쓰니 너 2년동안 어떻게 만나거야?

익명 :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의대생입니다. 남친분이 아마 선행성 기억상실증인거 같네요. 남친분께 한번 말씀 드려보세요.







제목 : 나 남친이 이상해 썼던 사람인데.
[2021. 9. 4.]

안녕 나 기억해? 내가 전에 남친 이상하다고 글 올린 애인데.
남친이 왜 그런 행동 했는지 찾아냈어.
내가 글 올리고 익명으로 남친이 선행성 기억상실증같다는 댓글을 봤거든?
그래서 남친한테 슬쩍 물어보니까 남친이 울면서 말하더라.
맞다고 , 자기 아침에 일어나면 뭐가 뭔지 기억도 못한다고.
그래서 포스티잇에 기억하려고 적어놓고 내 얼굴 기억하려고 2분동안 10번정도 쳐다본거래.
그때 진짜 남친이랑 껴안고 30분은 운거 같아.
남친이 언제부터 인지 아침에 눈을 뜨면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더래.
심지어 자기 엄마도 못알아보고.
그래서 병원에 가니까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랬대.
눈을 뜨면 내 이름이 뭔지도 , 자기가 사람인지도 , 왜 태어난지도 아무것도 모르겠대.
근데 남친이 이 얘기하면서 마지막에 "내가 이 얘기하면 너가 날 버리까봐 못 말했어 , 미안해."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안아주면서 "뭔 소리야 내가 널 왜 버려."이러면서 달래줬어.
지금까지 터무니도 없고 막장인 내 얘기 잘 들어줘서 고맙고.
남친이랑 잘 사귈게.
다들 걱정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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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명 : 와 진짜 너무 슬프다. 남친이 자기 얼굴 기억 못하면.
↳ 글쓴이 : 그치.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날 기억하지 못하면.

익명 : 다행이네. 바람이 아니라서. 그래도 기억을 못한다니···.

익명 : 전에 의대생이라고 댓글 달았던 사람입니다. 뭔가 눈물의 해피엔딩같네요. 예쁜사랑하시고 오래가세요.
↳ 글쓴이 : 감사해요 진짜. 익명님 아니였으면 저 계속 바람으로 의심했을거예요.


























































💎손팅해주십셔💎

이거는 소설책인 오늘밤 ,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일부분을 보고 적은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