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guy who's hot

15. Now you're being honest, Nam Seung-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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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아 씨. 왜 자꾸 내 입술만 쳐다봐요?
- 네…? 그, 그게….!



 승아는 멍하니 윤기의 입술을 바라보다 들킨 탓에 화들짝 놀라 말을 더듬었다. 윤기는 장난기 넘치는 눈으로 승아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씩 웃었다.



- 버드 키스가 그렇게 좋았어요?
- 네…??! 아니, 그게, 좋, 좋았지만…! 그렇지만….!



 윤기는 차마 부정하지는 못하고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는 승아에게 한 뼘 다가가 말했다.



- 자꾸 그러면 나도 참기 힘든데. 왜 열심히 참고 있는 사람을 건드려요, 승아 씨. 오늘 저녁이 아니라 지금 바로 키스하고 싶은 거에요?
- 그, 그게 아니라…..!!
- 아니라면.. 버드 키스는 좋았지만 다시 하고 싶다거나 당장 키스하고 싶어서 쳐다본 건 아니라는 건가요?
- 아니 그건….



 윤기가 몰아붙이자 승아는 마음에도 없는 부정조차 뱉지 못하고 아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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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 왜 예쁜 승아 씨 눈으로 내 입술만 쫓았어요. 사실 승아 씨도 원하고 있잖아요. 아니예요? 내 착각인가.
- 그… 그게…..
- 승아 씨가 원하지 않으면 그게 뭐든 안 해요, 나. 그러니까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아요. 정말 아니예요? 내 입술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 이유, 온전히 승아 씨가 가지고 싶어서 아니냐고.
- 그.. 그게 실은….! 마, 맞아요…..
- 맞아요? 뭐가요.
- 사실은 자꾸 생각나고 또 입 맞추고 싶고 진짜 키스는 어떤 건지 궁금해 죽겠다구요, 됐어요….??!



 승아는 이러다 제 얼굴이 터지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그런 그녀의 앞에 흐뭇하게 웃는 윤기가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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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좀 솔직하네, 남승아.
- 남.. 승아…?



 승아는 의아함에 저도 모르게 윤기가 한 마지막 말을 곱씹으며 중얼거렸다. 아까부터 묘하게 윤기는 자신을 몰아붙였고,  의미심장한 말들도 계속 했다. 무엇보다 윤기는 지금껏 승아에게 반말로 그녀의 이름 석 자를 다 부르는 일이 없었다. 단 한 번도. 이상하다는 걸 깨달을 때쯤엔 이미 승아의 눈 앞에서 윤기가 사라져 있었다.



-



- 승아 씨, 승아 씨?
- ….? 어… 유, 윤기 씨…



 이게, 뭐지? 무슨 상황이야….? 승아는 책상에 엎드려 있던 자신과 그런 제 어깨를 붙잡고 있는 윤기를 보고 멍하니 눈을 껌뻑거렸다. 어쩐지 몸이 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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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시간이 끝나가요. 너무 곤히 자길래 그냥 뒀는데, 슬슬 사람들 들어올 시간이라서요.



 승아는 멍한 정신을 붙들고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왠지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얼굴인 윤기의 말을 듣고 차분히 짚어보니 전후 상황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탕비실에서 버드 키스, 그러니까 첫뽀뽀를 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김대리가 들어와 자리를 피한 후로 승아는 급하게 휘갈겨 적은 포스트잇을 마지막으로 점심시간 때까지 윤기와 어떤 교류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바깥에서 스킨십은 금지예요! 우리 비밀연애거든요!



 밀어낸 건 승안데 그녀는 탕비실에서의 일이 자꾸만 떠올라 미칠 것 같았다. 윤기의 얼굴이, 그의 미소가, 그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입술이 자꾸 뇌리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눈을 뜨고 있어도 아른거리고 눈을 감으면 더욱 선명하게 머릿속에서 아까의 상황이 다시 재생되는 바람에 오전부터 업무를 무리하게 처리하던 승아는 일부러 그를 피해 점심을 따로 먹었다. 시무룩해 보이는 윤기의 얼굴을 보면 가슴이 아팠지만 별 수 없었다. 승아는 심장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했다. 승아는 상황파악을 마치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어졌다. 아까 그 꿈이 승아의 무의식을 반영했다는 소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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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