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guy who's hot

17. Oh... what... was it like that?


[ 지난이야기 ]

- 어어? 뭐야.. 둘이서 뭐해? 둘이 설마…

 승아가 윤기의 팔을 붙잡고 있는 와중에 눈치 없게 사무실로 컴백한 촉새 천부장! 이들은 과연 천부장의 의심의 눈초리를 피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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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 천부장님!
- 어? 김대리?
- 마음 약한 남주임이 제대로 가르쳐 보려고 쓴소리 하고 있는데 조금만 기다리다 들어오시지 그러셨어요~
-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분명 남주임이 민사원 팔을 덥썩..
- 아유, 승아 씨 정말 못 말린다니까. 그새룰 못 참고 바로 사과하면 어떡해요, 별로 크게 혼낸 것 같지도 않던데.
- 아… 네, 네…! 큰 실수도 아닌데 화를 낸 게 미안해서…!
- 괜찮습니다. 원래 혼나면서 배우는 거죠. 신경 쓰지 마세요, 주임님.



완벽한 호흡. 사전에 맞춰보기라도 한 듯 세 사람이 일심동체가 되어 순식간에 상황을 수습해버리자 천부장은 할 말이 없어졌다. 제 3자인 김대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향을 틀어버리니 사내 연애니 뭐니 의심하며 딴지를 걸 수가 없어진 것이다.



- 아.. 뭐야… 그런 거였어? 거 참.. 살살해, 남주임~
- 하하, 네..!



 천부장은 아쉽다는 듯 배를 긁적이며 본인의 자리로 돌아갔다. 승아는 그 짧은 시간 내에 수명이라도 닳아버린 듯한 얼굴이 되었다가 급하게 표정 관리를 하며 김대리를 향해 웃어보였다. 마음 속으론 이미 격하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대놓고 고맙다 하기에는 김대리가 혼자 착각을 한 것인지 윤기와 저를 감싸주려고 한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아 어쩔 수 없었다.



- 그, 점심 식사는 잘 하고 오셨어요?
- 그럼. 구내 식당가서 가성비 있게 잘 처리하고 왔죠. 점심 시간에 민사원 혼자 팀이랑 먹으러 왔던데 남주임은 점심 어떻게 했어요?
- 앗.. 속이 조금 안 좋아서, 편의점에서 대충 먹고 한숨잤어요. 하하..



 크흡 내 양심.. 양심이…! 승아는 멋쩍은 사회생활용 미소를 짓다가 옆에 앉아 대화를 듣던 윤기의 표정을 보고 혀를 씹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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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왜 그런 얼굴을 하지…? 속이 안 좋다고 둘러댄 것 때문에 저런 표정을 짓는다고….? 나 때문에…?? 승아는 아까보다 더 식은땀이 흐르는 기분이었다. 입안이 꺼끌해지고 목이 바싹 말랐다.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이랄까. 병이라면 병인 증상(?) 때문에 윤기를 잠시 피해보려던 것 뿐인데 오해가 생겨 상대방이 자책하고 근심걱정이 가득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다니. 



- 남주임.
- …
- 남주임?
- 네.. 네??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느라 불러도 못 들으실까~?
- 앗.. 아하하… 하하.. 그러게요..
- 음… 놀라지 말고 조용히 들어 봐요?
- 네?



 김대리는 승아 쪽으로 상체를 기울여 승아의 귓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 뭐가 어떻게 된 거든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좋아요. 사내 연애라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길이잖아요? 헤어지면 그야말로 최악이니까. 아. 그리고.. 승아 씨는 솔직히 너무 티나. 민사원도 눈빛에서 못지 않게 티나지만.. 나 같은 사람들 아니면 쉽게 못 알아차릴 거라 괜찮거든요. 어쨌든 힘내요, 남주임.
- ???!!?!??
- 어허. 여기서 놀라면 방금 무마한 거 다 소용없어요?



 ……미친. 승아는 멍하니 허공만 응시했다. 물론 누구라도 이틀 만에 사내 연애를 들키면 승아처럼 굴 테지만 애초에 남승아라서 이틀 만에 들킨 거다. 윤기는 조용히 둘을 지켜보며 입술을 잘근거리다 승아에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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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임님.
- 네…?!
- 이것 좀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