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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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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죽은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봄이 3번 지나갔고 3번째 겨울이 다가왔다.
그 사이 영민이를 둘러싼 세계는 많이 변화하였지만 딱 하나 영민이만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여주를 그리워하고 사랑했다.
"폐하가 죽으셨어야 하는데.........."
"그래........ 역시 내가 죽었어야했어........"
영민이는 오늘도 자책을 하며 여주의 기일 3주년을 맞이하였다.
오늘따라 그녀가 더 보고싶었고 그녀가 죽은지 1년전 전쟁에 나가 죽은 친우의 생각까지 더해져 영민이는 견디기 힘들었다.
그걸 이겨내기 위해 술을 한잔 두잔 마시기 시작했다.
"그대가..... 떠난지 벌써.......... 3년이 되었군요........ 그래....... 동현이 너가 떠난지는 4년이 훌쩍 넘어가고......... 4년전 동현이 너가 죽은 그때도....... 3년전 황후가 죽은 그때도.......... 내가 죽었어야해........ 내가..........."
영민이는 평소와 다른 와인병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게...... 누군가 날 시해하기 위해 보낸 와인이라면.......... 오늘 드디어 황후와 널 만날 수 있겠지?
4년 전 날 살리기 위해 대신 칼을 맞아준 너와 3년 전 내가 마시던 와인과 바꿔서 마신 황후의 곁으로.........."
영민이가 와인이 바뀐 이유를 바로 알아첸 이유는 그가 항상 마시던 와인이 황후가 즐겨마시던......... 황후가 죽기 마지막으로 마셨던....... 황후가 죽은 이유가 되었던 그 와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민이는 와인을 계속 마셨다.....
"아........ 아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고 영민이는 자신의 시아가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정신이 아득해져가는 상황 속에서 영민이는 눈물을 흘리며 와인을 계속 마셨다.
손이 너무 많이 떨려서 비록 마시는 것보다 흘리는 것이 더 많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
얼마나 지났을까........?
"으으......"
눈을 뜬 영민이는 실망 가득한 표정으로 낯선듯 낯설지 않은 곳에 와있었다
".......황후궁?"
"일어나셨습니까, 폐하"
영민이의 옆에는 백작의 딸...... 즉 황비가 있었다.
영민이는 황후가 죽은지 얼마되자 얺았다는 것을 핑게로 백작의 딸을 황비로 올렸고 아직까지 황후의 칭호와 자리를 주지 않았다.
그녀에게 관심을 1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황후궁에 왔는 지도 모른 영민이는 그녀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가 뭔데 여길 사용해?"
"여긴 곳 저의 방이 될겁니다. 어쩌면 오늘일로 제 배에 황실의 피가 흐르는 아이가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영민이는 그녀를 죽일 듯 노려보았고 이를 부드득 갈았다.
"그럴리 없으니 걱정마. 그리고 당장 여기서 나가. 너가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그리고 영민이는 방을 나선 후 시종에게 말했다.
"황비를 어서 황후궁에서 내쫓고 황후궁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 그리고 황비를 10일 동안 근신처분한다.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해"
그리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황제궁으로 향했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황비는 중얼거렸다.
"널....... 갖고싶어....... 그 ㄴ도 죽었으니깐...... 넌 이제 내꺼가 되야하는거 아니야?"
그리고 자신의 배를 어루어만지며 말했다
"아가...... 이제 너희 아빠는 저분이란다. 너의 아빠가 죽었으니 새아빠가 필요하지 않겠니? 비록 엄마가 아빠를 죽였어도..... 이 어미를 원망하지 마
넌........ 꼭..... 건강하게 태어나야해.......... 그래야지 너의 새아빠가 이 어미를 봐주지 않겠니? 그래야지...... 이 궁에서 나와 내가 살아갈 수 있어"
그리고 황궁에는 새로운 소문이 퍼졌다.
...
"후..........."
오늘도 역시 숨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회의는 시작헀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평소보다 일찍 회의를 끝내고 황제궁으로 갔다.
아직 일이 남아있었지만 대신들은 아무도 뭐라하지 못했다.
그야..... 오늘이 황후의 기일이었으니깐.
"폐하!!!"
영민이가 황제궁에 도착하자 웅이가 황급히 영민이에게 달려왔다.
"죄인이 결국 자결을 했습니다"
"뭐? 하........ 벌써 죽음을 택한다고?"
영민이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고 이내 그의 두 눈 가득 눈물이 고였다.
그리곤 어이없다는 듯 배를 잡고 웃었다.
"내게서 그녀를 가지고 간 죗값을 아직 다 치루지 못했는데?"
영민이의 그 모습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올라온 악마의 모습과 같았다.
누구라도 반할 완벽한 외모와 누구라도 반하는 그의 매력은 충분히 그가 사람을 홀리는 악마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것만 같았다.
그런 영민이의 모습을 본 웅이는 머뭇거리며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시신은.......... 어떻게 할까요?''
"산에 대충 버려서 들짐승의 먹이로 주어라"
"네"
"잠깐"
"네?"
영민이의 명대로 시신을 처리하려던 웅이를 뚫어지라 바라보다 씨익 웃었다.
마치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황비에게 보내"
"네? 그치만 황비는 지금......"
"임신 중이라고?"
"아가님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아가님이라...... 내 아이가 아닌데 아가님이라고 부를 수가 있나?"
"네? 그게 무슨......"
"내게 여자는 여주밖에 없었어"
웅이는 혼란에 눈동자가 작게 흔들렸다.
그럼 황비가 배고있는 아이의 아비가 누구일까..... 혼란에 빠진 웅이는 영민이의 표정을 보고 단숨에 그 아이의 아비를 알 수 있었다.
흥미롭다는 듯 웃고있는 저 얼굴은 아비를 알고있는 것처럼 보였고 만족스러운 듯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며 휘바람을 부는 그의 행동은 그 아이의 아비가 옥에서 자살한 죄인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려주었다.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해도 오랫동안 영민이를 봐온 웅이는 알 수 있었다.
...
"너 그거 들었어?"
"폐하와 황비가 동침하신거?"
"폐하가 화를 내며 나왔다던데?"
"야...... 설마 황비가 무슨 수를 쓴거 아니야? 2년동안 한번도 보지 않은 황비에게 이제와서 관심을 보이신다고?"
"그 여자는 충분히 그럴 수 있지"
"그치...... 아 근데 폐하가 불임이다......... 아니면 여성에게 관심이 없단 소문이 파다하잖아..... 그게 진짜인가?"
"글쎄..........?"
"재무대신님을 좋아하신다는 소문도 있어"
"그 황후 폐하의 사촌오빠?"
"어어"
"난 제 1기사단장님이라고 들었는데....."
"남자를 좋아하신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게 진짠가?"
시끄럽게 떠들던 시녀들이 복도를 떠난 후.
"동침.......? 폐하..........?"
우진이는 이를 뿌드득 갈고 영민이에게 달려갔다.
'폐하가 어찌 누이에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물론...... 후세를 만드셔야 하겠지만 왜 하필 그 여자인겁니까? 그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알면서.....'
...
우진이가 집무실을 박차고 들어왔다
쾅-
"폐하!!!!!!!"
분노로 가득한 우진이는 들어오자마자 그 분노가 한번에 식었다.
아니 영민이의 분노를 느끼고 그 분에 이기지 못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목까지 올라온 셔츠 단추를 몇개 톡톡 풀며 영민이가 우진이를 노려보았다.
분명 우진이를 향한 분노가 아님에도 우진이는 흠칫 놀랐다.

''무슨일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