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주는 조용히 숙소를 나섰다.
잠시 뒤,
도훈도 따로 숙소를 빠져나왔다.
—
한강 근처 카페.
“밖에서 보니까 좀 다르네요.”
여주가 말했다.
“뭐가요?”
“여기선 덜 복잡해요.”
도훈이 웃었다.
“전 복잡해질 생각 없어요.”
여주가 고개를 들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전 재회하러 여기 나온 거 아니에요.”
짧은 정적.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궁금해서 온 거예요.”
여주는 작게 웃었다.
“직진이네요.”
“싫어요?”
“…아니요.”
잠깐의 침묵.
“편해요.”
그 말은 생각보다 분명했다.
도훈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
“전 그거면 충분해요.”
▶ 인터뷰 – 여주
“도훈 씨랑 있으면 생각이 줄어요.
그게… 좋은 건지 무서운 건지 모르겠어요.”
—
한편,
원영은 북카페에 앉아 있었다.
맞은편에는 성찬.
“3년...”
원영이 말했다.
성찬이 웃었다.
“갑자기 왜.”
“그냥. 생각나서.”
“너 요즘 나 안 쳐다보는 것 같아서.”
“보고 있어.”
“그럼 왜 아무 말 안 해.”
성찬은 잠시 말을 고르다가 말했다.
“여긴 다시 시작하는 곳이잖아.”
“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 보라는 거야?”
“그건 아니고.”
원영이 고개를 숙였다.
“난 아직 헷갈려.”
성찬의 시선이 흔들렸다.
▶ 사전 인터뷰 – 원영
“성찬이는 제 첫사랑이에요.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보니까 또 달라요.”
—
밤.
✉️ 오늘 당신을 설레게 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여주는 망설임 없이 도훈을 눌렀다.
전송.
잠시 후.
✉️ 당신의 X는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여주의 손이 멈췄다.
▶ 인터뷰 – 재현
“늦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이번엔… 말 안 하고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
거실은 조용했다.
그때—
띵동.
원영이 우편함에서 카드를 꺼냈다.
📬 내일부터 모든 출연자는 2박 3일 여행을 떠납니다.
각자 준비해 주세요.
해린이 눈을 크게 떴다.
“갑자기?”
성찬이 웃었다.
“그래도 좋다.”
태산은 카드 문장을 한 번 더 읽었다.
“2박 3일이면 꽤 길네.”
공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여행.
같은 공간에서,
더 긴 시간.
피할 수 없게 된다.
재현의 시선이 여주에게 닿았다.
여주는 피하지 않았다.
2박 3일.
지금의 감정이
그대로 유지될지,
흔들릴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 인터뷰 – 여주
“여행… 솔직히 무서워요.
근데 도망치고 싶진 않아요.”
다음 화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