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pped in a maze of choices

Not My First Love: The Last Reason I Hate You

꿈같던 이틀이 지났다.



"이제 진짜 이 집도 안녕이구나..."



난 결국 고백 따윈 하지 못했다. 아니, 애초에 할 생각조차
없었다. 내가 차 놓고 고백하는 건 너무 염치없는 짓이다.



"여주야 짐 다 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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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직."



김석진이다. 



"뭐야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



김석진은 내가 쳐다보는 게 민망했던지 고개를 휙 돌렸다.



"아니 그냥 이제 언제 볼지 모르니까 많이 봐두려고."



그땐 내가 뭔 정신이었는지 모르겠다. 저렇게 오글거리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김석진은 내가 한 말에
당황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나를 쳐다보며 미소 지었다.



"나도 보고 싶을 거야."



"야, 누가 보면 정말 사귀는 줄 알겠다."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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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때 깨달았다. 아. 얘는 정말 고백할 생각이 없구나.
나만 설레발치고 너의 모든 말에 의미 부여하고
기대했던 거구나. 나는 억지로 웃어 보였다. 그러지 않으면 내 표정이 정말 가관일 것 같았거든.



여기서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을까.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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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첫사랑은 아니지만: 네가 싫은 마지막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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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여주야? 짐은 다 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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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다 쌌어. 나 사진 보는 중."


"앨범이네. 언제 적 앨범이야?"


"3년 전."


여주는 피식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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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앨범을 뒤적거리는 여주의 옆에 풀썩 앉았다. 



"3년 전이면 우리 사귀기 시작한 연도네."



석진은 사진 하나를 집어 들고는 키득거리며 여주에게
보여주었다. 



"이거 봐 . 너 이날 내가 100일 기념 이벤트 해줬더니 펑펑 울어가지고 붕어눈이 됐어."



"그러네."



"뭐야 내가 놀렸는데 왜 화 안 내?"



석진은 눈이 땡그래져가지고는 여주를 바라봤다. 여주는
석진을 한 번 째려보고는 한숨을 폭 내쉰다. 



"오늘 같은 날엔 너랑 싸우기 싫거든요. 이 아저씨야."



"아저씨는 무슨 동갑이면서."



"오늘이 무슨 날인 지나 알아?"



여주는 석진을 쏘아보며 말했다.



"내가 모를 리가 있나."



석진은 피식 웃고는 여주의 손을 살짝 잡았다.



"우리 결혼하는 날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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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댓글 2개 이상 연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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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댓글 2개 이상 연재였는데 2개조차 달리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글이 너무 쓰고 싶어서 그냥
가져왔습니다 ㅠㅜ

지금까지 <첫사랑은 아니지만: 네가 싫은 이유 네 가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글에서는 외전과 이번 단편 해석 글을 가져오겠습니다 :D 많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