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his is your first time being rude

The story of how I fell in love with my brother's friend [Ji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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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친구 짝사랑하게 된 썰 上






















한겨울 주말. 늦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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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혹시 남친이랑 헤어짐? 주말인데 안 나가냐."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며 거실 바닥에 누워 핸드폰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소파에 전세 내고 누워있던 오빠가 말 걸더라. 사실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꽤 됐음... 것도 아-주 똥차 녀석... 그래서 말 돌렸다.


"그러는 오빠는."

"오늘 여자친구 알바~"


치. 이상한 놈. 성격은 괴팍하기만 한데 여자는 잘 만나고 다니네. 속으로 욕하기 무섭게 2차로 말 걸어왔다.



"제발 밖에 좀 돌아다녀. 폐인이가."


이럴 땐 무시가 상책. 들은 체도 안 하고 핸드폰 화면만 응시하고 있는데··· 역시나 이대로 넘어갈 순순한 오빠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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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박지민 오는데."

"누구?"

"박지민."


무심한 듯 말 내뱉고선 태형이도 핸드폰하기 바쁜데,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여주가 다시금 물었다.



"···누군데?"


있어, 친구. 그냥 단답으로 대화를 끝내는 태형이에, 여주는 속으로 태형이 욕하며 그로부터 시선을 거뒀다. 그나저나, 그러면 손님이 온다는 건데···? 제 옷차림과 얼굴 상태를 확인한 여주는 속으로 경악했다.


"그러니까, 머리라도 좀 감지."

"그래서 그 오빠가 여긴 왜 오는데."

"유학 갔다가 어제 한국 왔다는데."


나 보러 오겠지. 아니, 갑작스러워도 너무 갑작스러운 이 전개는 뭐람. 몇 시간 동안 누워 있기만 하던 여주가 상체를 일으켜 목 뒷덜미를 긁적였다. 옷을 갈아입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걸 왜 이제 말하는데...!"

"진작에 내가 말했어야 할 의무라도?"

"아, 말 안 통하는 놈... 그래서 언제 온대?"

"곧."


질문을 한 내가 바보지. 성의 있는 대답을 기대한 내가 바보지. 속으로 한숨만 연이어 내쉰 여주는 씻으러 간다며, 욕실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얼마 전부터 욕실 문 잠그는 게 고장이 나서, 혹시나 태형이가 들어올 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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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김여주. 스무 살. 평일에는 대학교 가서 수업 듣고, 주말에는 집 안에서 일곱 살 위인 김태형이라는 혈육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며 살고 있다. 하, 인생. 독립을 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면··· 오빠의 과잉 보호 때문이다.
(무려 통금 시간도 있다. 내 걱정 안 하는 척하면서 다 해.)

오늘은 갑자기 또 손님이 온다길래, 하는 수 없이 내가 제일 귀찮아 하는 샤워를 하게 생겼다. 그것도 대낮에. 밍기적 밍기적대며 겨우 도착한 욕실. 씻는 척이라도 해야 하니까 물을 틀긴 틀었다.

그렇게 욕조 밖에서 몇 분을 더 잡생각으로 시간 때우다가··· 샤워 커튼 치고 씻기 시작했다. 막상 샤워하기 시작하면 뜨뜻한 물이 내 몸을 덮어주는 게··· 마냥 싫지만은 않아:)




그렇게 몇 분 가량의 샤워를 다 끝내고 욕조 밖으로 나왔다. 오빠 친구라는 손님이 언제 올 지 모르니, 서둘러 나가자는 마음으로 젖은 머리는 대충 수건으로 말아 올리고 물기만 닦아 옷 입었다.

손님이라고 해서 딱히 차려 입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반팔, 반바지 편한 걸로 아무거나 골랐는데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얼굴에 에센스 챱챱 발랐다. 오늘따라 피부 좋아 보여서 기분 괜히 좋아졌고.

그렇게 다소 후줄근한 모습으로 욕실 문을 열었다. 방언이 섞인 구수한 감탄사까지 내뱉으며. 사우나에서 나온 동네 아저씨마냥.






"···으아, 물이 뜨끈하니 시원~하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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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열자 마자 경직. 처음 보는 얼굴에 순간 사고 회로가 정지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 보는 그의··· 입 떡 벌어지며 감탄사를 내뱉게 되는 외모 탓이 컸다. 몇 초 정도 눈이 마주쳤는데··· 우선 그건 됐고 미쳤다, 존잘 오빠 친구!

이 와중에, 내가 들고 있던 옷가지에 속옷이 있는 걸 봤는지 급하게 내 앞을 가려주는 오빠였음을. 나도 이제서야 알았네, 휴.


"오자마자 쟤 눈 버리게 할 일 있냐."

"···앗. 미안."

일단 눈까지 마주쳤는데 그냥 모르는 척하긴 좀 그래서 고개 살짝 숙여 인사만 건네고 내 방으로 튀었다. 방문까지 걸어 잠그는 거 잊지 않고.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와, 나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뭐랬더라...

옷가지는 대충 침대 위에 던져두고, 방문에 귀 대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는데···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이렇게나 방음이 잘 됐던가.

호기심에 못 이겨서 살짝, 방문을 열자-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대충··· 안부를 묻는 말을 하는 듯 했다. 아차, 유학 갔다오셨댔지. 더 가까이서 듣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엿들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떠오른 생각.

자연스럽게- 물 마시려고 하는 척- 부엌으로 걸어가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문 활짝 열어, 비장한 발걸음으로 부엌을 향했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생수 하나 꺼내서 벌컥벌컥 들이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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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주."


커흡켉콝. 네...? 저요...? 물 마시다 사레 들린 여주가, 입에 들어갔던 물을 뿜어버렸다. 만난지 몇 분만에 벌써 흑역사 두 개 생성. 지켜보는 태형의 입장에서는 웃겨 죽고.

가까스로 괜찮은 척,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떨리는 손으로 생수병 뚜껑 닫았다. 입가도 스윽, 닦아내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지. 안녕하세요......

그 한 마디를 하면서도 여러 생각이 다 드는 여주였다.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지, 뭐 하는 분이실까, 목소리는 왜 좋은 거지(?), 이름 뭔지 물어볼까... (((그새 이름 까먹은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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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넌 내 동생이지만··· 어디 내놓기 부끄럽다."


숨 넘어가랴 웃어대는 오빠에, 진심 당장이라도 뛰어가서 날라차기 한 대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 그건 나중에 하는 걸로 하고··· 우선 지금은 저 분이 계시니까:)

그렇게··· 1시간같던 1분이 지나갈 때즈음, 오빠 친구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것도 되게 낮은 목소리로. 다리 아프겠다, 여기 와서 앉아.

그 말을 들은 후의 나는... ღ'ᴗ'ღ 그야말로 볼따구에 하트 빔이 생겼다. 그만큼 발그레해졌다구.



"뭐래. 김여주 낯 완전 가려."

어머어머. 웬일이니. 저 오빠 녀석은 도움 하나도 안 돼. 오늘만 태형에게 욕을 몇 번이나 하는 여주인지. 태형이 뭐라 더 말하기 전에, 호다닥 뛰어가 소파 빈 자리에 자리를 잡아 앉았다.

바닥 카펫 위에 앉아있던 지민이는 여주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무려 일곱 살 아래니까 그럴 만도. 워낙 여주가 체격도 작은 데다가, 성인된 지··· 3개월 정도 됐기도 하고. 지민의 눈에는 아직 애기애기하달까.

한 편, 여주는 그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내심 설레기도 하고. 아무 말 못 하고 있는데, 이 분홍빛 정적을 깨버리는 이가 있었으니.




"됐고, 우리 밥이나 시키자."

"뭐 먹을 건데?"

"뭐 먹고 싶은데."

"엥... 나한테 물어보면 안 되지."


손님 오셨잖아. 눈짓으로 지민을 가리키면, 태형이 말했다. 얘는 아무거나 다 잘 먹어서 괜찮다고.

그래도 사람이... 생판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 자기 마음대로 음식 고르는 건 눈치 보이거든. 입술 잘근잘근 깨물기만 반복하던 여주가 끝내 결심한 듯한 눈빛으로 지민에게 물었다. 드시고 싶은 거... 없어요?

여주가 말 꺼내는 잠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 마주쳐 준 지민이는 고개 끄덕이며 옅게 미소 지었다. 괜찮아, 여주 먹고 싶은 거 시켜.

지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서 거드는 태형. 박지민이 카드 준대. 아무거나 시켜. 카드를 준다는 말보다, 여주의 귀에 들어온 건_ 박지민이라는 이름. 이름이 지민이구나...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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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겠습니다-."

"잘 먹을게욥...!"


바닥 위, 상을 펼치고 그 위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 세 사람. 고민 끝에 여주가 고른 메뉴는 찜닭으로, 야무지게 당면까지 추가해서 결제했다. 그리고, 1인 1음료까지. 지민 카드 찬스로다가.

혹시나 지민이가 찜닭을 싫어할까, 식사 내내 수시로 지민의 반응을 확인한 여주였다. 다행히도 입맛에 맞아 보이길래 안심했다지.


"······."

밥을 먹으면서도, 뭐라고 물으며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지 갈팡질팡하던 여주. 생각 탓에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밥알을 입에 넣고 있으니, 은근 보는 사람이 거슬리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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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식탐 대마왕이 왜 이러지. 속 안 좋아?"


걱정은 좋은데··· 그 평소 별명은 좀. 여주가 아무 말 없이 한숨을 내쉬자, 정말 속이 안 좋은 건 줄 알고 옆에서 지켜보던 지민이도 여주 걱정에 합류했다. 괜찮아? 물 가져다 줄까?


"아니아니... 아녜요... 괜찮아여."


괜찮음을 어필하려고 애써 입 한가득 밥알을 머금어 보이는 여주였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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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다들 배부르게 먹었는지 편한 자세로 저마다 핸드폰만 붙잡고 있기 바빴다. 이 와중에 후식이 고팠던 여주··· 아이스크림이 너무 당기기 시작해서 겉옷 주워입었다. 




"아이스크림 먹을 사람···! 있나욥. 나 지금 사러 갈 건데..."


순간 지민이가 있다는 사실에, 뒤늦게 존댓말 붙여본다. 그런 여주 말투에 동시에 픽, 웃는 지민과 태형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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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늘 먹던 걸로. 알지?"


그래~ 스크류바^^ 친절하게 웃음을 보인 여주는, 곧이어 지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뭐 먹을지 물어보려 했는데··· 이미 겉옷 입고 있는 지민이에, 여주 눈 땡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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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랑 같이 가."

"···어? 그럼 그럴까요?"


저야 완전 나이스입니다요... 속으로 환호성을 내지른 여주. 앞으로 닥칠 상황이고 뭐고 단지 지민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몇 번이고 더 반했다.

그리고 큰 결심했지. 성인된 후의 첫 짝사랑 상대는 지민이 되리라고.




























이거이거... 사실 시험기간에 쓰고 임시 저장 해뒀던 거라 올려야지 올려야지
다짐만 하다가 지금에서야 올려봅니다,,, 사실 다음 편이 나올지는 잘 모르게쒀요🤔 😳

무튼무튼 이제 꿈 연인이랑 여름밤도 올려야 하구,,, 단편도 써야죠🤧

다들 잘 지내셨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