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ertain Future]_An Angel Loved a Human
2-7. When going back in time to the end of a misaligned future


300년 동안 한 방향으로 걷기만 했다

배고픔과 갈증, 수면욕이 안 느껴지는 이곳에선 딱히 아프거나 다른 일이 일어나기 어려웠기 때문에

벌을 받기 전에는 그렇게 싫던 고통을 느끼고 싶었다

이곳에 오고 깨달았다 반복되는 하루에는 심리적이든 신체적이든 고통이 필요하다

그래서 결계를 찾아 너무나 안정적이고 소름 끼치도록 똑같은 이곳에서 정신을 차리고 싶었다

이대로 있다간 내가 미칠 것 같아서

근데, 왜 100년을 한곳을 향해 걸어도 끝이 안 보이는 건지, 왜 결계가 보이지 않는 건지

누구에게든 하소연하고 소리 지르고 싶어도 여기는 해태가 나가자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눈물도 나오지 않는 정말 고요한 감옥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무서운 것처럼 이곳에서는 나 혼자밖에 없다는 침묵의 공포를 주었고

답답함이 끝에 이르렀다

할 수 있는 게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뿐이라니

죽을 것 같아

근데 더 짜증 나는 게 뭔지 알아?


우지
' 하... '


우지
' 그 애.. 이름이.. 뭐였지.. '

이제는 죽었을 그 아이의 이름이 점점 기억이 나지 않아

자살했는지, 재명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죽었을 게 확실하니까.. 나라도

이름과 그 애가 어떤 애였고 그랬다는 걸 기억해주고 싶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

영원히 잊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던 내가 300년쯤 되는 시간 앞에 무너져버리다니

처참하고.. 미안해..


우지
' 그리고.. 보고 싶어.. 이젠 희미한 나한테만 보여주던 그 웃는 모습 '

오늘도 그는 나오지 않는 눈물을 탓하며 걸었다, 또한 남은 100년은 부디 그녀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랐고

어차피 어긋난 미래라도 시간을 거슬러서 미래에 가면 조금이라도 행복하기를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