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ertain Future]_An Angel Loved a Human
3-2. I don't want to see you, who left me struggling



지겨워

지겨워 지겨워

이젠 지치겠어, 이렇게 해서 나한테 뭐가 올지도 모르겠고

그 애도 죽었을텐데, 의미가 있을까

언제부턴가 그 애가 내 의미가 됐고 삶의 작은 실끝이 되었다

그리고 한의 작은 실끝도 내가 되었을 거다

실끝을 놔버리면 삶의 이유는 없어지는 것이다

한은 자신의 실끝을 놔버림과 동시에 자신의 실끝의 실끝을 놔버린 거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우리는 서로의 발버둥을 어떻게 보았을까

.

..

...


우지
' 보기 싫은데도 보고 싶어, '


우지
' 미운데도 그리워하는 나도 날 알 수가 없더라 '


우지
' 넌 천국에 왔을까, 아니면 지옥에 있을까 '


우지
' 넌 행복해? '


우지
" 궁금하다.. "

.

..

...

ㅡ


우지
' 할 일도 없고.. 뭘 해야하지 '

이미 끝난 일들을 괜히 들락날락하며 조금씩 수정하였다


우지
" 흐음.. "

작은 소리를 뱉어내며 우지는 턱을 괴었다


우지
" 휴.. "


우지
' 어디든 가고 싶다.. '

네가 있는 곳이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니까 어디든 떠나고 싶어 이젠



악착같이 일만 했다

무언가가 허전하고 기둥이 무너져버린 것 같던 4년 전, 그리고 그 전부터

나에겐 행복이란 사치라고 생각했던 날들을 약간이라도 보상받듯 작은 행복이 찾아왔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지만 좋은 일은 맞는 것 같다, 기분은 좋으니까

뿌듯하니까

.


선 한
"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ㅎ "

직원
" 이야~ 부서 옮기고 열심히 하더니 차장이라니.. 선 차장 축하해! "


선 한
" 선 차장이라는 소리 들으니 승진한 게 꿈같아요ㅎ "

직원
" 고생했어~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힘내고! "


선 한
" 네,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할게요 "

뭣 같은 상사 때문에 승진은 꿈도 못 꿨던 승진,

부서를 옮기고 나서는 나에게 기회가 자주 찾아왔다

뭐, 죽을 만큼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근데 힘든 만큼 열심히 해도 허전한 느낌은 뭘까

답답해, 이런 기분 지겨워

나를 붙잡아주던 누군가가 있었던 것만 같아


.

..


우지
" 그래서, 죽겠다고요? "

?
" 네 "


우지
" 예정 수명이 76세인데 현재 52세 십니다

?
" 가족들한테 폐 끼치기보다는 나아요 "


우지
" ..알겠습니다 "


우지
" 그럼, 안녕히가세요 "

?
" 고마워요 "

.

삐-

덜컥

"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당장 보호자 불러!! "



우지
" 후.. "


우지
" 겨울이 됐구나, "


우지
" 400년이 아닌 "


우지
" 4년이 흐른 인간계는.. "

그렇다, 신의 장난이었을까

나에게는 400년이라는 시련을 줘놓고 나의 희망은 남겨둔 이유가, 그저 장난 따위였을까

겨울의 날씨처럼 차디찬 고통이 장난이었다면

신은 신이 아니라 악마다.

희망의 끈을 놔버리게 만들어 놓고 결국엔 다시 잡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악마

악마 때문에

신 때문에

네가 너무 보고 싶어진다

미운데도 그리워하는 나도 날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