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ertain Future]_An Angel Loved a Human
4-4. May we not lose each other, exhausted by the futile wait.


나는 이곳에서 괴롭지 않고 싶어서 날 괴롭혔다

그녀와 있었던 모든 추억이 너무나 고통스럽게 다가왔고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괴로웠지만 추억을 잊으려고 노력하고 기억을 왜곡시켰다

이젠 기억도 잘 안 나는 과거에, 400년 동안 벌을 받은 이유와 지금 벌을 받는 이유가 그녀라는 걸 계속 떠올리며 나쁘게만 생각했다

나 자신을 세뇌시켰다

내 안에 내가 두 명 있는 것만 같았다


우지
"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다 걔 때문이야.. "


우지
" 솔직히 걔한테 받은 도움은 없잖아, 나만 피해 보면서 도움을 준 거잖아 "


우지
" 좋아할... 이유가 없잖아... "

머리로만 생각을 해도 고통스러운 말을 내 입 밖으로 되뇌니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우지
" 미안해... 이렇게 해야지만 내가 덜 아플 것 같아... "


우지
" 너만 생각하면 보고 싶고 미안해서 미칠 것 같아서.. "

뭘 하든 아파서 죽을 것 같았다

대체 뭘 어떡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지
" 하아... "

복잡해진 생각을 잠시 접고 매일 보이는 보호막 아래 누웠다

.

..

셀 수조차 없을 만큼 오랜 시간 동안

나는 나에게 세뇌당했다

그녀를 미워하게, 좋은 기억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그러자 생각이 나도 마음이 별로 아프지 않았다

물론 과정은 누군가가 몸속에 뜨거운 물을 부은 듯이 아팠다


우지
" 하.. 신은 언제쯤 소멸하려나, "


우지
" 그것보다 내가 나가도 할 일이.. 있긴 한가 "

분명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나가도 무슨 소용이 있냐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미워졌고 세상에 남은 미련이 없다


우지
" 내가 이유를 지워버린 꼴이 된 건가.. "

어째서일까, 그저 한 명을 미워했을 뿐인데 이유가 사라졌다

그리고 기억이 나는 특별한 기억이 없어졌다

그 애와 함께하지 않은 순간들이 모두 테이프를 감듯 똑같았기 때문일까

지금 생각하니 길었던 순간이 한순간처럼 짧았다


우지
" .. 다 부질없네 "

보호막에 기대 주르륵 미끄러지며 앉았다

그리곤 다리를 웅크려 얼굴을 파묻었다

잠들기 위해서는 수없이 뒤척여야 했던 평소와는 다르게 빠르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깨기 싫을 만큼 행복한 꿈을 꾸었다

하지만 잠에 들어있을 때뿐이었다, 깨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억은 나지 않고 조금 상쾌할 뿐일 테니까

.

..

몇 시간이나 잤을까, 그는 잠에서 깨어나 허리를 폈다


우지
" 으음.. "


우지
" 일어났을 때 피곤하지 않은 건 오랜만이네 "

그는 눈을 비볐고 입꼬리에는 옅은 미소가 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