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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히도 나는 건강한 상태였다.

아저씨 덕분에 일찍 나온 것 때문이었다.

그래도 유독가스를 마신 게 있었기 때문에 며칠동안 정신이 안 든 거라고 했다.

어쨌든 나는 정신이 들고 나서 거의 바로 퇴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퇴원을 하자마자 달려간 곳은 학원이었다.

아마 내가 아팠던 동안 다른 동료 선생님 분이 대신 아이들에게 수업을 했을 것이다.

많이 힘드셨을텐데 조금이라도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에 가는길에도, 수업하는 도중에도 계속 그 생각이 들었다.

다른건 둘째치고 잘 곳이 없었으니.

내 보험금도 당연히 나와서 돈은 좀 있긴 했다.

하지만 집을 하나 살 정도는 아니었다.

둘이서 쓰던 월급을 나 혼자 쓰니 저축을 꾸준히 한다면 해결할 문제이기는 하다.

그래도 저축하는 그 몇달이 문제인 것이다.

여주

‘친구라도 있었다면 잠깐 신세지는건데…’

하지만 학창시절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 않고 혼자 살아온 나였다.

여주

‘그렇다고 이모한테 다시 신세질 수도 없는 법이고….’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했으면 노숙자처럼 역에서 박스덮고 자야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주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확실히 이건 너무 심한 생각이었다.

그래도 어딘가 잘 때가 있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생각난 게 학원이었다.

내가 원장이었으면 좀 더 편하게 내 집처럼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학원 주인은 아니니까 허락은 맡아야한다.

세상에, 선생이라는 사람이 잘 데가 없어서 학원에서 자다니…

근데 또 드는 생각이 학원에서 자면 그것도 다른 선생님들께 민폐가 아닐까 싶었다.

또 원장님께 학원에서 자도 되냐고 물어보다니 좀 부끄러울 거 같기도했다.

원장님이 나에겐 직장 상사이지 않은가.

사장님한테 사무실에서 자도 되냐고 물어보려고 한다고 생각해보니 뭔가 좀 이상했다.

그래도 밖에서 자는 것 보다는 나은 셈 치고 일단 말씀드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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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네? 원장님이 지금 안 계신다고요?”

동료교사

“아프셔가지고 못 들으셨나봐요.”

동료교사

“ 오늘 원장님 출장인데.”

출장이라니…

그렇다고 오늘 허락없이 잘 수도 없고 망설여졌다.

여주

‘진짜 오늘은 밖에서 자?’

일단 수업을 하고 보기로 했다.

그건 나중에 차차 고민해봐도 되는 문제니까.

여주

‘그냥 오늘까지 퇴원 안 할걸 그랬나…’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어느덧 퇴근시간.

이제 진짜 결정할 때가 왔다.

여주

“아무리 그래도 직장에서 잘 수는 없는거 밖에서라도 자야지”

여주

“ 찜질방이라도 가야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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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며 학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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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뭐 생각하길래 그렇게 빠져있어?”

너무 깊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앞을 못보고 아저씨와 부딫힐 뻔 했다.

여주

“어? 아저씨가 여긴 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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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너가 말했잖아. 매일 데리러 와달라고.”

여주

“아..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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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그래서 오늘은 어디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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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친구들 중에 재워준다는 사람 찾았어?”

여주

“아니요. 저는 그런 친구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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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친구가… 없어?”

여주

“네. 그래서 그냥 찜질방이나 가야지, 하던 참이었어요.”

그때 아저씨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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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찜질방 갈거면 차라리 내 집오지…”

여주

“뭐라고요? 작게 말해서 못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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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그냥 우리집에서 자고 가라구….

여주

“진짜요? 그럼 좋ㅈ..”

여주

“ 잠깐만요. 제가 아저씨 집에 가서 잔다고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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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그럼 내가 너 집 가겠냐?”

여주

“아니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그 말 진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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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응. 하룻밤 쯤이야 상관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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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우리집에 손님방 빈방 많거든.”

여주

“와… 집에 손님방이 있어요? 얼마나 크길래…”

여주

“ 아 맞다 아저씨 사람 아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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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갈거야, 말꺼야?”

여주

“아저씨가 허락한다면 저는 흔쾌히 가겠어요!”

여주

“근데 아저씨 집은 어떻게 가요?”

여주

“막 아저씨의 허락을 받은 자만 눈에 보이는 문 있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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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그냥 순간이동으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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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평범한 인간은 못 오는 곳으로.”

여주

“순간이동이요?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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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당연히 그럴수밖에.”

여주

“아저씨 그럼 가기전에 하나만 물어봐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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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뭘?”

여주

“그럼 우리 동거...하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