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ays together forever

16_The feeling of love (2)

16

아저씨 집에서 지내는 날이 늘어날수록, 나는 아저씨의 패턴을 알게 됬다.

평일엔 아저씨도 나도 일을 하러가서 정확하게 아저씨가 얼마나 일을 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주말만큼은 다 알게됬다.

아저씨가 언제 나가서 언제 들어오는지.

아저씨가 집에서 나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난 아저씨 몰래 잠깐 2층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보여주기 싫은 거라고 했지 위험하다고는 말하지 않았으니까 괜찮을거다.

잠깐, 아주 잠깐만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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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아저씨는 원래 가던 시간에 집을 나갔다.

언제나 그랬던것 처럼 평범했다.

나는 곧바로 작전을 개시했다.

2층으로 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2층에는 예상 밖으로 문 하나만이 있었다.

그래도 1층 구조에 따르면 이 방은 아마도 엄청 넓은 방일것이다.

도데체 이 방에 뭐가 있길래 그렇게 가지말라고 한거지?

문 손잡이를 보니 열쇠로 잠글수는 있는데 안 잠근건지 깜빡한건지 다행히도 열려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았다.

_

처음 방 안을 봤을때, 나는 도데체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한번에 유추할 수는 없었다.

방은 한 가운데에 테이블과 의자 하나가 있고 벽은 사방으로 모두 책꽃이인 형태였다.

책꽃이에는 책들이 잔뜩 꽃혀있었고 가운데에 있는 테이블 위에는 책 한권과 여러 필기구들이 있었다.

나는 책들을 더 자세히 보러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이게 왜 나한테 보여주기 싫다는 거지?

궁금증이 생긴 나는 책 하나를 읽어보았다.

분명히 한글은 아니었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다

그 내용은 일기 같은 것이었다.

다른 것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오래 살았다고 하더만, 그동안 써 온 일기들을 보관하는 곳인가 보다.

오지 말라고 했던 아저씨의 말이 조금 이해가 갔다.

일기를 나만 간직하고 싶고 다른 사람은 보여주기 싫은 사람들도 있으니까.

한때는 나도 그랬다.

지금은 아니지만 일기를 쓰던 시절에 말이다.

방에 오기 전 다짐했던 대로 잠깐만 보고 나가야지 생각했다.

그전에한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을 보고 나가려 했다.

아마도 요즘 쓰고 있는 일기장 같았다.

그래서 필기구가 있었던 거구나 싶었다.

책을 펼쳐 가장 최근 일기를 찾았다.

날짜를 보니 내가 집에 온 이후로는 안 쓴 것 같았다.

아저씨가 도깨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날 쓴 것이었다.

여주

‘앞에 일한 내용은 없고 내 얘기만 있잖아?’

찬찬히 글을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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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다.

집에 가려는데 여주가 나를 발견했다.

우산이 없으니 좀 씌워달라고 했다.

귀찮긴 했지만 씌워줬다.

씌워주니까 또 궁금한게 많은지 계속 물어봤다.

계속 얘기하면서 갔다.

그러다 오늘 여주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빈말 못하는 사람이 좋단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때 이후로 뭔가 귀찮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감정들이 싹 사라진 것 같았다.

뭔가 편한 상대로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초능력도 하나 더 보여주고 왔다.

여태껏 내가 도깨비인줄 알고 있었다니…

도착해서는 집에 들어가다말고 우산을 좀 빌려주라고 했다.

나는 초능력으로 가면 되지 않냐고 한다.

좀 어이 없었긴 했지만 한번 봐주기로 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이상하게 집에 와서도 여주가 생각난다.

머릿속을 멤돈다.

보고 싶다는 것도 아닌거 같고. 좋아한다거나하는 건 불가능할테고.

아니, 가능한 건가?

나도 정확히 여주에 대한 내 마음을 모르겠다.

_

내용은 의외였다.

아저씨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마지막 부분은 그냥 내가 쓴 것 마냥 같았다.

아저씨가 날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그럼 계속 아플 때 옆에 있어준것도, 나에게 집 한쪽을 내어 준것도 이것 때문이라는 건가?

이런저런 물음에 머리속이 뒤죽박죽해졌다.

그렇다고 여기 왔었다는 게 들통나게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보지 말라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 집에 올 사람은 아저씨 뿐이었다.

그런데 아저씨는 지금 한창 일할 시간인데?

일단 들키기 전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처럼 빨리 계단을 몰래 내려가서 방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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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나와서 계단 옆에 고개를 삐죽 내밀고 아저씨가 계단 앞에 없는지 확인했다.

아저씨가 없다고 판단하고 나는 최대한 눈에 안 띄게 웅크리고 계단을 내려왔다.

몇계단 안 남았을때 누군가가 계단 아래 보였다.

들켰나보다 싶었는데 웅크리고 있던 몸을 펴고 얼굴을 보자 나는 크게 놀랐다.

여주

“누구세요?”

아저씨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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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여기 있었네요. 찾고 있었는데.”

여주

“혹시 여우 아저씨 찾으러 오셨어요?”

여주

“ 아저씨 일하러 나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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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아니요. 당신 때문에 온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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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이 집에 사는 인간, 맞죠?”

여주

“어떻게 아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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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아직은 모르는 게 좋은 것 같네요.”

여주

“아…네. 혹시 아저씨랑은 친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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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친구라기 보다는 동료죠?”

여주

“아… 그러시구나. 저는 여주라고 해요.”

여주

“ 그쪽은 이름 없어요? 아저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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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그렇죠. 다들 이름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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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 그런데 아저씨라고 불러요?”

여주

“네. 처음에 도깨비로 오해하게 만들어가지고 아저씨로 결정했었거든요.”

여주

“ 어쨌든 할 얘기가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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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사실 조금 있다가 여주씨가 겪을 일을 미리 말해주러 왔거든요.”

여주

“그럼 예고 해주러 온거에요?”

여주

“ 이런이런 일이 생길거니까 마음의 준비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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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네. 바로 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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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 따로 부탁을 받은 건 아니지만 여주씨가 기억을지울 수 없는 인간이라고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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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 그래서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힘들 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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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 기억이라도 지운다면 덜 힘들텐데…”

여주

“무슨 일이 생기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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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예고니까 조금 돌려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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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너무 놀라진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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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

“여주씨는 오늘 밤에 여기서 자지 못할거에요.”

여주

“네?”

_

다음화에선 본격 고구마의 시작이에요.. ㅎㅎㅎ

아 근데 여러분은 제가 답글을 달아드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독자분들이랑 말을 너무 많이 안 하는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