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 Boy
27 Dates (2)


어찌 저찌 해서 결국 영화관에 도착한 그들.


배주현
"으어, 이거 재밌으려나."

주현은 의구심이 들었다.

평점도, 내용도 안 보고,

단지 아이유가 나온다라는 이유만으로 예매한 정국이었다.


배주현
'미친놈아, 덕질은 혼자 해!'

그래서 항의도 해봤던 주현이지만,


전정국
'혼자 보면 재미 없잖아. 외롭고.'

그냥 보자 했던 정국이었다.


전정국
'거기다..'


배주현
'...?'


전정국
'예매도 이미 했는데?'


배주현
'이런, 미친..'

주현의 거부따윈 거부한다!

한 술 더 뜬 정국에게 주현은 포기했다.


전정국
'돈 날리긴 아깝잖아. 보자 그냥.'


배주현
"참 대단한 애야. 예매까지 미리 해놓고. 잘나셨어, 안 그래?"


전정국
"내가 좀."

... 비아냥거리기도 했으나 그냥 넘겨버리는 정국.

그래서 주현은,


배주현
"아오, 야마돌아!"


전정국
"영화 시작했다."

깔끔하게 무시하는 정국.

30분쯤 뒤.

생각보다 영화가 재밌었다.


배주현
"으하하하."

주현도,

정국도 집중했다.



전정국
"우와, 와, 우와.."

... 감탄에 가까웠지만.

하여튼 그러다가,

커플들이 이제 대놓고 키스하는 시간에 진입했다.


전정국
'... 거슬려.'

정국은 거슬렸으나,

주현은 여전히 집중 중이었다.

사람들로 인해 집중이 깨진 정국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정국
'손 정도는 잡아도 되지 않을까..'

그래. 데이트도 하는데..

그렇게 손을 잡기 직전,

정국은 멈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정국
'나 혼자 손잡고, 나 혼자 좋아하고, 나 혼자 진도 뺐다고 신나 하고..'

주현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런 생각이 들자 자괴감이 밀려들었다.

손을 스윽 집어넣은 정국.


전정국
'... 왜 몰라줄까.'

그런 생각이 들자 도저히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영화관을 나온 둘.

터벅터벅.


배주현
"영화 재밌었다. 안 그래?"


전정국
"... 어."


배주현
"마지막에 해피 엔딩이라 다행이야. 난 서브가 아이유 죽일 줄 알았어."


전정국
"... 어."

주현은 평소와 다른 정국이 이상했다.


배주현
"... 너 어디 아파?"


전정국
"응? 응, 아니..."

그제서야 자신이 어떤 상태였는지 알아차린 그.


전정국
"아이, 아이유가 다른 사람이랑 이어지는 거 보니까 기분 나빠서! 하하하.."

누가 봐도 어색해 보였다.


배주현
'얘가 왜 이러지?'

아까 전만 해도 능구렁이 같던 애가.

이상함을 뒤로 하고 살 게 있던 주현은 근처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배주현
"으, 됐다. 쇼핑하는 거 도와주느라 힘들었지?"


전정국
"아냐, 아냐."


배주현
"그렇다면 됐구."

걸어 나가는 주현.

그를 본 정국이 생각했다.


전정국
'난 지금 이대로도 만족스러운 건가?'

이런 뜨뜻 미지근한 관계로?

아니었다.


전정국
'아니, 그럴 수 없어.'

진정 주현을 위해 울어 주고, 웃어 주고, 함께 해 줄 수 있는건,

정국, 자신이었다.

그 생각이 미치자,


전정국
"주현아."

무턱대고 주현을 부른 정국.


배주현
"응?"

정국은 말을 내뱉고는 당황했으나 이내 맘을 다잡았다.


전정국
"나 너한테 할 말이 있어."


배주현
"응? 뭔데?"

정국은,

11년 동안 꾹 참아온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전정국
"좋아해, 아주 많이."

단지 그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