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I don't need a female lead
14. Old Glass Garden


웅이는 아무도 없는 고요한 곳을 찾다가 어느 낡은 유리정원을 찾았다


전웅
유리정원인가?

귀신이 튀어나와도 전혀 놀랍지 않은 비주얼의 유리정원... 사실 거의 모든 유리가 깨진 상태로 존재해서 유리정원이라고 부르기 애매하지만 유리정원의 형상을 하고 있기에 웅이는 이곳이 유리정원이라고 확신했다


전웅
와.......

감탄이 나올정도로 그곳은 크고 낡았다


전웅
으으......

웅이가 낡은 유리정원의 문을 열자 문은 끼이익 소리를 내며 힘없이 열렸다


전웅
실례하겠습니다....?


전웅
와........

생각보다 깔끔한 내부를 보고 웅이는 안으로 더 안으로 들어갔다



전웅
윽

웅이가 안을 들어서자마자 눈부신 햇살이 웅이를 비추었고 웅이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전웅
신비롭다.......

신비롭다. 아마 이곳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하면서도 아름답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만 같은 미지의 공간이었다

마치 다른 세계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아마 웅이를 감싸는 그 하얀 연기로 인해 웅이는 신비로운 자태를 자아냈다

부시럭-


전웅
어.....?

웅이는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놀라 뒤를 확 돌아보았다


전웅
........뭐야?


전웅
잘못들었나?

웅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
미친????

???
왜 지금 풀린거야?????

누군가 웅이가 간 방향과는 다른 곳으로 갔다

???
아씨.... 타이밍하나 못맞추는거야, 형님??

???
아님..... 일부러??

누군가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곤 걸음을 재촉했다



전웅
시계......?

웅이가 걷고 걸어 도착한 곳은 어느 커다란 괴종시계 앞

웅이는 그 괴종시계에 세겨진 줄을 밑에서부터 스르륵 만지며 손을 꼭대기에 세겨진 줄까지 올렸다

규칙적이지 않고 옆에 날짜까지 써있는 것을 보니 아마 어린 아이의 키를 쟀던 공간이겠다고 웅이는 대충 짐작을 하고 마지막에 세겨진 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웅이의 허리보다 조금 위까지 올라와 있는 그 줄을 끝으로 그곳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전웅
왜....끝까지 없을까......?


???
알려줄까?

소리가 나는 쪽으로 뒤를 돌아보니 한 소년이 기둥을 부여잡은체 웅이를 바라보았다


전웅
ㅇ.....어....?


전웅
누구세요.......?

???
나?


김재환
베르크


전웅
ㄴ...네??


김재환
지금 이 모습으로는 김재환이라고 불러


전웅
베르크는.......


김재환
신이여서 모습이 보이지 않지


김재환
근데 오늘은 내 형님의 시간이거든


전웅
이젤.....?


김재환
응!!


김재환
아? 혹시 많이 놀랐니?


전웅
조금.......?


김재환
너에 관한건 형님이 다 이야기 해주셨어


김재환
계약자라고 부를까? 아니면 창조주?


전웅
그냥 웅이라고 부르세요.........


김재환
너 대단하더라


김재환
내 저주를 풀다니

베르크....아니 재환이가 웅이에게 손을 들었다. 웅이는 두눈을 질끈 감았고


전웅
'때리겠다.....'

재환이는 그런 웅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김재환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전웅
네......?


김재환
애초에 난 저주를 걸 생각이 없었어


전웅
그럼 저주는.......


김재환
내 영역를 넘어선 뒤에 받은 벌이야


전웅
제약인가요.....?


김재환
으음..... 제약하고는 조금 달라


김재환
내 영역이 아닌 다른 신의 영역을 침범한거지


김재환
또 제약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풀리지만


김재환
저주는 그렇지 않아


김재환
나도 풀려고 애를 썼지만 안되더라


전웅
..............


전웅
죽은 이를 살릴려고 했으니깐.....


전웅
하데스.......


전웅
하데스의 영역에 손을 댄거죠?


김재환
........ㅎ


김재환
다 알고 있는 내용이잖아


김재환
창조주씨


전웅
............


전웅
동현이가 저주에 풀렸어요


김재환
형님이 내린 저주가?


김재환
당연하지


김재환
어제는 블러드문이었으니깐


김재환
내 시간이었던거지


전웅
혹시 오늘은.........

재환이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김재환
가봐

웅이는 잠시 멍하니 재환이를 처다보더니 번뜩 정신을 차리고 동현이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웅이가 사라질때까지 웅이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재환이가 고개를 들었다



김재환
블루문이 떴군


김재환
넌 너가 한 계약을 '저주'라고 칭하는 구나?


김재환
너에겐 '축복'일텐데


김재환
뭐.... 내가 신경쓸 일은 아니지


김재환
으윽! 오늘도 쉬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