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I don't need a female lead

50. A night drunk o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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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너에게 취한 밤. 너는 그 독한 술에 취하고 나는 너에게 취해버렸다.'

웅이의 뒤로 그려지는 별바다가 그 아이의 머릿결로 저 바람에 춤을 췄다. 웅이와 마주 잡은 그 손에서부터 웅이의 체온이 동현이의 몸에 번지듯 스며들었다

천천히. 그리고 아주 진하게

한번 의식하기 시작하니 심장이 뛰고 있다는 증거가 심장의 위치가 느꼈다. 어디 아픈가 싶을 정도로.

처음 느껴보는 이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마치 지독한 술에 취해버린 것처럼

아주 조금만 움직이면 닿을 아찔한 거리에서 웅이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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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왜 그리 심술이 났어?

웅이는 동현이의 찌푸린 미간을 꾹꾹 눌러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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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혹시 싫어......?

웅이는 동현이의 뺨을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애처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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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싫으면 피해. 상처 안받을 테니깐

너무 가까운 거리였기에 웅이가 말하는 그 순간에 이미 둘의 입술은 여러번 부딫혔고 동현이는 그 황홀한 감각에 정신을 잃어버릴것만 같았다. 그리고 동현이는 한가지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저 여우같은 웅이는 지금 동현이가 자신에게 미쳐있다는 사실

그 사실을 알고 웅이가 일부러 동현이가 애가 타게 입을 마추지 않고 그 거리를 정확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동현이는 겨우 정신줄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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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한다? 응? 동현아

또다 이제 정신줄을 겨우 잡았는데 다시 와르르 무너졌다. 그의 고요했던 마음이 화산처럼 터지고 고요한 마음에 불이 짙게 타올랐다. 이젠 거부할 수 없다. 이미 웅이에게 빠졌다는걸. 동현이가 숨을 크게 들이 마쉬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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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냥 너인걸로 할래

여전히 동현이는 그 감정의 이유도 원인도 몰랐지만 그냥 그 감정을 웅이라고 하기로 했다. 웅이에 의해서 웅이에게만 나오는 그 이상한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웅이일테니깐

역시 동현이가 말하는 동안 둘의 입술은 끊임없이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했고 계속해서 아찔한 감각이 입술 사이를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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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이 너를 보는 누구에게나 한번씩 찾아오는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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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김동현. 그럴때는 그냥 사랑한다고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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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사랑해

동현이의 말을 끝으로 둘의 입술은 더이상 헤어지지 않았다. 동현이는 웅이의 뒷목을 잡고 살짝 더 당겼다. 동현이의 예상 밖의 행동에 웅이의 눈이 커졌다.

동현이가 입을 때고 웅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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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눈 감아. 이번엔 내게 널 맞겨봐 전웅

웅이는 동현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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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해봐. 어디 한번

웅이는 동현이와 시선을 마주친 상태로 싱긋 미소를 지으며 동현이의 목에 팔을 둘렀다. 동현이가 조심스럽게 웅이의 허리를 감싸고 둘은 눈을 감고 서로에게 집중했다. 둘의 조용한 마음에 허리케인처럼 서로가 날아올랐다

동현이는 어쩌면 지금이 기회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웅이가 지금 자신이 마법에 걸린 그 멍청한 놈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이 없었다. 지금 웅이의 옆에 있는건 자기 자신이고

지금 자신은 멍청했으니깐

사랑놀음따위는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딴 사랑이 밥먹여주지는 않으니깐. 그러나 지금 자신이 원하는건 사랑이 아니라 웅이였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왜 멍청하게 변하는지 사랑에 빠지니 알겠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해가 가는 이상한 감정이기에 겪어보지 않으면 얼마나 신비한 감정인지 모를 이상한 감정이었다

웅이가 기억을 못해도 괜찮다. 웅이가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해도 괜찮았다

아니 오히려 그러길 바란다. 웅이가 자신이 웅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지 않기를 바란다. 이 감정을 버려야했으니깐. 버릴거니깐 버려야하니깐

더 이상 비참해지기 전에 버릴 생각이다. 비참해지는건 질색이니깐 더이상 소중한 누군가를 만들고 싶지 않으니깐. 또 다시 그 소중한 이를 잃고 싶지 않으니깐

그래도..... 기념처럼 이 감정을 기억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게 웅이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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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한번만 사랑한다고 말해줘 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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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사랑해

동현이는 만족스러운 미소와 씁쓸한 미소를 동시에 띄우고 웅이의 이마에 입을 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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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으응.....

뜨거운 햇살에 웅이는 눈쌀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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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아 커튼......

웅이는 침대에서 일어나려다 자신의 허리를 감싸는 무거운 손에 빠져나오지 못해 일어나는 것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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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어?

동현이가 잠에 든 상태로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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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잠든 모습은 처음보는거 같은데.....

웅이는 동현이의 머리를 쓸어 넘겨주며 동현이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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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어?

웅이는 동현이의 엉망이된 입술을 보았다. 필름이 끊길 정도로 퍼 마셔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났지만 따끔 거리는 입술의 감각이 느껴지니 밤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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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내가 또 겁나 했나보네

이성을 잃고 동현이에게 막무가네로 입을 마춘것이 틀림 없을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어나면 물어보기로 하고 일단 지금 이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웅이는 동현이의 볼을 쿡쿡쿡 찌르기 시작하고 그 순간 동현이가 웅이의 손목을 잡고 웅이의 위에 휙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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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 전웅

동현이는 머리를 넘기며 한숨을 쉬고 침대밖을 나왔다

동현이의 그 말을 듣고 웅이는 싸한 감정이 느껴졌다. 마법에 걸린 동현이랑 걸리지 않은 폐하와 둘의 말투가 묘하게 다른데 저건 지금 까칠 보스인 폐하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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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ㅍ...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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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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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망했다.

동현이는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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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뭐가 망했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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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어제.... 어제 무슨일이 있었어요? 네?

제발 그건 동현이였기를 웅이는 속으로 간절하게 빌고 또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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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방금 와서 무슨 말인진 모르겠군. 그 멍청.... 그 ㅅㄲ에게 물어봐. 난 모르니깐

웅이는 욕실로 향하는 동현이의 손을 딱 잡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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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ㅈ..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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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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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간밤에 폐하의 입술을 훔친거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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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이성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웅이는 빈 술병을 가르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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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ㅈ..저거!! 그래!! 저게 너무 맛있는 나머지 다 마셔버리고 필름이 똭 끊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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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가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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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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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받아준건 그 ㅅㄲ니깐 사과할 필요 없어

그 순간 동현이는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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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비틀거리는 동현이를 웅이가 잡아주었고 동현이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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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날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그 놈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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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네?

이른 새벽에 잠깐 보인 붉은 달이 푸른색으로 천천히 번저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