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short story collection
All My Wonder [Shop Hop]



민윤기
-여보세요?


정호석
형, 오늘 만나기로 한 거 안 까먹었죠?


민윤기
-당연하지


민윤기
-너네 집 앞으로 갈게


정호석
알았어요!

어머니
누구니?


정호석
어..아는 형이에요


정호석
오늘 만나기로 했거든요

어머니
내가 예전에도 말했지?

어머니
급이 맞는 사람이랑 놀으라고


정호석
그 얘기 좀 하지 말라니까요..

어머니
걔는 뭐 하는 앤데?


정호석
그냥 회사원이에요

어머니
직급은?


정호석
어....대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어머니
참나, 대리?


정호석
형 좋은 사람이에요

어머니
사람이 좋아봤자, 직급이 낮으면 아무 소용없어

어머니
그런 애랑 붙어다니지 말고,

어머니
얼마 전에 엄마가 말했던 애랑 좀 친해져라


정호석
..KC기업 부장이라는 사람이요?

어머니
그래, 얼마나 좋니

어머니
능력 있고, 착하고, 예의 바르ㄱ..

띠리링-

띠리링- 띠리링-


정호석
아, 형이다


정호석
나 잠깐 나갔다 올게요, 엄마!

어머니
어휴...


정호석
형, 많이 기다렸어요?


민윤기
.......


정호석
형..왜 그래요?


정호석
기분 안 좋아요..?


민윤기
..아니야, 가자

호석이가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를 들었던 적이 있다

그때 당시 대리였던 나를 무시하는 말, 행동, 그리고 그런 시선을 받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잘 사는 집 아들인 호석과는 다르게,

나는 가진 게 많이 없었으니 무시당해도 그냥 참았다

주륵-


민윤기
아...

손을 코에 갖다대니 붉은 액체가 묻어나왔다


정호석
형, 코피..!


민윤기
나 휴지 좀


정호석
여기요, 근데 형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민윤기
무리?


정호석
요새 너무 힘들어보여서요


정호석
승진하는 것도 좋지만 몸을 더 챙기는게..


민윤기
곧 있으면 승진시험이야


민윤기
이번엔 붙어야 해


정호석
형....

호석의 집안에서 무시당하는 걸 참고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계속 무시 당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더 노력했다

그렇게 계속 발버둥쳐서 내 직급은 훨씬 높아졌고,

내 능력이 점점 인정받기 시작했다


박지민
형, 이번에 부장으로 승진했다면서요?


민윤기
들었냐


박지민
축하해요!

너한텐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 발버둥쳤다

직급을 높이고,

능력을 인정받고,

재산을 불리고,

계속, 그렇게 발버둥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