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short story collection
You and I [Sweet Min]


그런 대화를 나누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내가 가야 될 것 같다"

"잘 있어, 또 나 까먹지 말고"

이 두마디 말만을 남긴 채 그는 떠났다


박지민
그렇다고 진짜 바로 가냐..


박지민
너무해...

그가 꿈에 안 나온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박지민
1년 기다리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박지민
20년을 어떻게 기다리라고..

지민이 눈을 감으며 그를 생각해내려 애썼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이름도,

생김새도,

목소리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박지민
왜..


박지민
왜...기억을 못하는데, 왜..


박지민
.........

..너는 알까

간절한 내 맘속 이야기

너가 보고 싶어,

가슴이 막 벅차 서러워

그런데 어떡할까

너랑 나랑은, 지금 안되는걸

시계를 더 보채고 싶지만,

눈 깜박할 새 어른이 되고 싶지만,

너랑 나랑은,

지금 안되는 걸

•

••

•••

8년 후_


김태형
의대 쥴업 축하한다!


김태형
내 친구 중에 의사가 있다니..


김태형
너네 병원 가면 난 공짜로 치료해주기, 약속!


박지민
뭐래


박지민
내가 널 왜 치료해주냐, 이놈아


김태형
친구끼리 그런것도 못해주냐?


김태형
치사한 자식..


박지민
그래, 나 치사하다


김태형
어디 가?


김태형
같이 밥 먹기로 했잖아!


박지민
오늘은 별로..입맛 없어


김태형
아, 진짜..!


박지민
너 어차피 다른 친구들 있잖아


김태형
그렇긴 한데..


박지민
나 먼저 간다, 빠이

집 가서 그냥 라면이나 끓여먹을까..

오늘따라 입맛도 없네


박지민
..라면 집에 없는데

"라면, 여깄네"


박지민
.......?

뭔가 익숙한 듯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박지민
뭐야..

그리고 다시 발걸음을 뒤를 돌리려던 순간,

익숙한 체향이 코끝을 스쳤다


박지민
....아

9년 전, 꿈속에서 나를 맞이해주던

그 남자의 체향이다


박지민
아직 20년 안됐는데..


박지민
설마..아, 설마...

점점 희미해져가는 체향에 지민이 다급해졌다


박지민
...미, 민..윤기

평생 기억하지 못했던 그 세 글자가,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박지민
민윤기..!

그 때, 뒤에서 누군가 지민의 어깨를 잡았다

지민이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보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박지민
.........


민윤기
이름은 기억하더니, 얼굴은 기억 못하나


박지민
...민윤기?


박지민
..진짜 민윤기?!


민윤기
그래, 박지민아


박지민
어떻게..아직 9년밖에 안 지났는데...


민윤기
너무 크면 징그러울까봐 빨리 왔는데


민윤기
..그 새 컸네


박지민
당연하지, 9년이나 지났는데..


민윤기
성격은 그대로네


박지민
이..씨, 이왕 올 거면 더 빨리 왔어야지


박지민
왜 사람 기다리게 만들어..!


민윤기
야..내가 밤 새워가면서 타임머신 개발했는데,


민윤기
지금 한다는 소리가..

포옥-

울먹이던 지민이 윤기를 감싸안았다


박지민
..보고싶었어


민윤기
.......

그런 지민을 보던 윤기가

말없이 지민을 안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