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Girl

13. Forgotten Memory - 2 Years Ago

2년 전

화창한 어느 봄 날 이었다.

난 여느 때와 같이 항상 가던 카페에 가서, 라떼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딸랑 - 경쾌한 종 소리가 울리며 한 여자가 들어와서 홍차를 시킨다.

그녀가 내 뒷 테이블에 앉는다.

지나가면서 풍기는 달콤한 향기가 나를 취하게 한다.

얼굴도 눈부시게 아름다웠으며, 전화를 받는 목소리는 천사 같았다.

내일까지 레포트 맞죠? 네 알겠습니다 -

그녀의 대한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 그녀의 앞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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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안녕하세요?

ㄴ, 누구세요?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 것 조차도,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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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제 이름은 변백현이라고 해요. 24살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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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그 쪽이 너무 예뻐서요.

그녀의 볼이 분홍빛으로 물든다. 부끄러운지 자꾸만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지잉 - 지잉 -

음료가 나왔다는 진동이 울린다.

ㅇ, 아 저 이거 ㅈ, 좀 갖고 -

지잉 - 지잉 -

나이스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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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아, 마침 내꺼도 울리네요?

변백현

같이 가.

작전 성공, 이미 반은 나에게 넘어온 듯 하다.

음료를 받아서, 자리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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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홍차 좋아하나봐요?

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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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왜 이렇게 긴장했어요ㅋㅋㅋㅋㅋ 편하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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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이름이 뭐에요, 몇 살이고?

아.. 저는 ㅇㅇㅇ이라고 하고, 22살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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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여긴 자주 와요?

네.. 항상 이 시간에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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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그럼 우리, 항상 이 시간 이 장소에서 보겠네요?

그 날 이후로, 난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널 보러 그 카페에 갔었다.

항상 홍차를 시키고, 책을 가져와서 읽거나 노트북을 가져와서 과제를 하는 그녀를,

난 옆에서 항상 방해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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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책 말고 나 보면 안 돼?

싫거든요.

첫번째 날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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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과제에 집중하지 말고 나한테 집중해주면 안 돼?

안타깝지만 싫네요.

두번째 날도 실패.

변백현

ㅇㅇㅇ.

왜요?

변백현

나 사랑해?

장난으로 입술을 내밀며 날 사랑하냐고 물었던 세번째 날,

쪽 - 하고 짧게 입을 맞추는 그녀.

네.

그때부터, 하나밖에 없는 내 여자가 생겼다.

우리의 연애는, 바쁜 일상 속 틈틈이 힘을 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대학생이었던 그녀는, 금토일을 제외한 월화수목 4시부터 7시까지 강의를 들어야 했고,

이른 나이에 할아버지의 회사 사장 자리를 맡게 된 나도, 하루하루 일을 처리하기 바빴다.

그런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은, 카페를 가는 1시.

그리고, 시간 날 때 마다 잠깐 만나기.

가끔 그녀를 만나러 대학교에 가 보면, 항상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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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근데 궁금한게, 왜 항상 홍차만 마셔?

향도 좋고, 맛도 있는데. 난 이상하게 아플 때 홍차를 마시면 괜찮아 지더라구요.

홍차를 마시고 치료 효과를 본다니, 뭐 플라시보 같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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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참 특이해, 그래서 더 끌려.

뭐에요, 부끄럽게 -

나는 네가 너무 좋았기에,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하고 여기저기 소문을 퍼뜨렸지.

한 번은 당시 대리였던 김준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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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그래서 우리 ㅇㅇ이가, 홍차를 그렇게 좋아해서 우리 집에 홍차향 방향제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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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사장님, 정말 죄송하지만 지금 1시간째 ㅇㅇ씨 얘기만 하고 계시거든요..

그렇게 남 부럽지 않은 연애를 1년동안 지속해 왔다.

문제는, 그 다음 해 일어난 일이었지.

노래 나비소녀 중 - "시선이 자연스레 걸음마다 널 따라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