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t 2] The Day We First Met

The first meeting was a coincidence, the second meeting was also a coincidence (2)

수업이 끝나고 하늘을 보니 어두컴컴 했다. 아무래도 비나 눈이 올 예정인가보다.

하지만 나는 데리러 올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엄마는 지방에서 작은 펜션을 운영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아빠는 14살때 이혼하셨고.

같이 갈 친구도 없으니 그냥 맞고 가기로 했다. 평소에 비나 눈을 싫어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맞고 가긴 싫기 때문에 걸음을 빨리 했다. ...하지만 늦었나 보다. 이미 눈이 내리고 있었다. 3월이지만 눈이 내렸다. 와 말이 되나. 심지어 첫눈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맛이 갔나보다. 돈 많이 벌어서 외국으로 가야지 안되겠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걷다보니 우리집 근처 횡단보도에 왔다. 하지만 많은 인파 속에 단 한사람, 한사람 만이 눈에 띄었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보니 어제 미술부에서 봤던 남자아이다.

이번엔 옆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뒤통수 조금과 눈, 코, 입까지 거의 다 보였다. 뒤통수만 봤을 땐 몰랐는데 똘망똘망한 눈, 높은코, 흰피부, 붉은 입술이 보였다. 순둥순둥해 보이는 토끼상 미남이었다. 눈이 안좋아서 그런지 명찰까진 보이지 않았다.

이로써 두번째 만남이 되었다. 말을 걸어보곤 싶었지만 나같아도 모르는 애가 말을 걸어온다면 부담스럽고 당황할 것 같아서 그만 두었다. 차피 내일 볼텐데 뭐 굳이...

신호등이 초록색이 될때까지 남자아이의 얼굴을 관찰하다가 불이 바뀌자 그 남자아이가 먼저 내가 있는 반대편으로 왔다.

그 때 나도 자동적으로 걸어갔다.

저벅저벅

많은 인파 속에 나와 그 아이만 있는 듯 주위에 소리가 조금씩 차단되었다. 서로 마주보며 걸어가자 점점 가까워졌다.

그 덕분에 흐릿하던 명찰이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 두근두근'

심장이 평소보다 좀 더 빠르게 뛰는걸 느끼며 명찰을 들여다봤다. 그 짧은 시간속에 알아낸거라곤 이름,

' 전정국 '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이제 명찰에 눈을 떼 정면을 바라봤다. 남자아이, 아니 그 전정국이라는 아이에게 시선 조차 두지 않고 걸어갔다.

이제 서로가 지나쳐갔다. 그리고 가끔 만화에서 보던 그 쿵쾅쿵쾅이 멎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