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t 2] The guy I fought with in the anonymous chat room is a bulletproof boy.

Dabin, let's get some real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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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 어어... 나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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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아, 그래?

나를 가만히 주시하던 이다빈의 눈빛이 급격히 싸늘해진다. 전정국에게 향했던 상냥한 시선은 사라진 지 오래, 나와 이다빈 둘밖에 없는 이 교실 안은 아까보다 참도 싸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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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나, 정국이 보러 여기 전학 온 거 맞거든? 그러니까 정국이 건들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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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 안 건드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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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웃기지 마. 전정국이 나한테 차갑게 대할 때는 온갖 쫀 척은 다 하더니 나 빈자리로 가니까 바로 정국이랑 히히덕 거렸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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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게 무슨 히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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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닥쳐, 너. 니가 나한테 무슨 핑계를 들 수가 있어? 김여주 너 아닌 척 하는데, 전정국 짝이라는 이유로 웃고 떠들고 별 짓거리 다 하는 거 진짜 꼴보기 싫거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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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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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너, 꼬리치는 거 다 보여.

드르륵-

쾅!

벙쪄있는 날 뒤로하고 도도하게 걸어나간 이다빈이 문을 거세게 닫아버린 뒤 창문을 통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다. 살다 살다 저런 어이 털리는 년은 처음이네.

허, 헛웃음을 퍼뜨린 뒤 수업에 늦을 세라 빠르게 문을 열고 나간다.

드르륵-

... 아,

급하게 열어버린 문 앞에는 전정국에게 손목이 잡힌 채 벌벌 떨고 있는 이다빈과 그런 그녀를 싸늘하게 내려다보는 전정국. 이 두명이서 단둘이 서 있었다.

당황한 나머지 바보같은 소리를 내버렸고, 이에 날 발견한 전정국이 먼저 내려가 있으라며 내 등을 떠민다.

겁에 질린 이다빈의 눈. 하긴 일진인 줄도 모르고 건들다 일진에게 잡힌다는 것이 여간 무서운 일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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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헥... 헥... 안녕하세요...!

-어어, 그래. 아직 5분 남았으니까 쉬고 있고. 정국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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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그, 위에 전학생이랑 같이 있어요 지금!

-전학생이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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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이다빈이라고... 여기 체크 좀 해주세요!

-어어, 그래.

황소연. 마지막 칸에 있던 이름 밑에 이다빈 세 자가 추가 된다. 아, 맞아. 소연이 이번에 셔틀런 재시험... 이네.

잘 뛰다 체력에 못 이겨 1개를 남긴 채 재시험을 보게 된 소연이를 안쓰럽게 쳐다보다 소연이에게 달려갔다.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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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소연아, 너 이번 시간에 셔틀런 재시험...

-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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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냐.

고맙다며 답하는 소연이에게 싱긋 웃어보인 뒤 체육 창고로 들어갔다. 어두운 공간에 들어서니 문득 아까 마주쳤던 두 명이 자꾸 생각났다. 지금... 어떻게 됐을라나. 곧 수업 시작할 텐데.

짝피구를 할 것이라는 체육쌤의 말에 창고에서 피구공을 꺼낸 뒤 창고를 빠져 나왔다.

언제 왔는지 대형을 잘 맞춰서 서있는 전정국과 이다빈. 전정국에게 한 소리 들었던 것은 맞는지 잔뜩 풀이 죽어 시무룩해 있다가도 공을 가지고 오던 나와 눈이 마주치자 한 대 치기라도 할 듯 야리기 시작한다.

일부러 눈을 피한 것은 맞다. 우스운 쟤 꼴에 비웃기라도 하다 나까지 찍힐까봐.

짝피구. 선생님의 입에서 저 세 글자가 나오자 불안한 느낌이 엄습해왔다. 짝피구라 하면 분명 남자와 여자가 짝을 지을 것. 그럼 이다빈은 전정국이 밀어내거나 말거나 들러붙겠지. 다른 애들도 각자 자기 짝 찾아 가겠지. 난 혼자가 되겠지.

뻔한 결과였다. 굳이 겪지 않아도 이것은 찐따와 다름없는 나의 일상과 같았다. 아무리 내가 예림이랑 슬기와 친하다 해도 얘네들은 남자가 아니기에, 아이들과 짝을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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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정국아! 우리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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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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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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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김여주, 나랑 같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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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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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귀 먹었냐 등신아. 짝, 같이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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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 어어... 그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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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안 될 게 뭐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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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정국아... 나랑 같이 하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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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싫어, 내 맘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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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

전정국과 짝을 하게 된 내가 뭐가 그리 얄미운지 나를 죽일 기세로 째려보는 다빈이 덕에 구석에 쳐박힐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쫄려 전정국과의 접촉을 주의하며 조심히 뒤에 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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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흐으... 전정국 너 진짜 제대로 안 막기만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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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 못 믿냐? 나 체육 존나 잘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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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그건 내 알빠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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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어? 그건 내 알빠 아니고? 뒤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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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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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닥치고, 꽉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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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넹.

이대로 꽉 잡지 않으면 정말 내 목숨이 공이 아닌 전정국에 의해 날라가버릴까 두려운 마음에 전정국의 허리를 꽉 잡았고, 넓은 전정국의 등짝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고개를 빼꼼 내미는 순간,

꼴 보기 싫다는 듯 나를 있는 힘껏 야리는 이다빈이 시야에 들어왔다.

어느 정도 열심히 뛰다가 때 되면 타이밍 맞춰 죽어야지 라는 생각은 이다빈에 의해 싹 사라지고 끝끝내 남아난 생각은 단 하나.

다치든 쓰러지든 뒤지든 너 하나만은 참교육 좀 시켜야겠어, 이다빈.

네 안녕하세요 여러분. 꾱꾱이 작가입니다. 저기 글에 나오는 ‘셔틀런’ 이란 왕복 오래 달리기 와 같은 운동이예요 :)

곧 본래 이야기가 아닌 특별한 이야기를 올릴 것이니 꼭 봐주시길 바래요 :)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