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t 2] The guy I fought with in the anonymous chat room is a bulletproof boy.
I can't look you in the eye, I'm scared.


“존나 싸가지 없어.”

쿵-

엄청나게 무거운 망치로 내 뒤통수를 한 대 세게 맞은 것 같다. 순간 띵해진 머리에 몰래 손을 얹었다. 인상을 찌푸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내가 찌질해졌다는 걸까.

결국... 난 다시 이렇게 되는 거였어.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익명 채팅이라는 것에 대해 호기심도 가지지 말걸 그랬어. 나한테 오는 피해가 이렇게 클 줄 알았으면,

애초에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텐데.

나의 호기심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 이리도 큰 상처가 되어 다가올지 내가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런 일이 안 벌어지지 않았을까 싶은 바보같은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 전정국을 바라봤을 땐,

어지간히 화가 났는지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사나운 눈빛으로 돌변해버린 한 마리의 맹수와 흡사한 남성이 삐딱하게 앉아있었다.

그 뒤로 고개를 쉽게 들지 못했다. 전정국이 날 보고 있었다는 걸 이미 인지한 상태였지만, 전정국과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함부로 하진 않았다.

이런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전정국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긴 했나보다. 내게 무슨 일이 있냐며 고개를 들어보라는 전정국에 올 것이 왔구나 싶어 고개를 드는 순간,


전정국
너... 나 피하는 거지.


김여주
으... 응? 내가 언제... 나 피한 적 없는데?



전정국
... 거짓말.


김여주
... 어?


전정국
거짓말이잖아, 지금 나한테 하는 말.


김여주
그... 그게 무슨,


전정국
너 지금, 나 피하고 있잖아.


김여주
...


전정국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내가 널 보고 있다는 것도 다 알면서.



전정국
나 모르는 척 하는 거잖아 지금.


김여주
...!

딱히 그에게 해줄 말이 없었다. 모든 것이 사실이어서, 네가 날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전정국 네게 해줄 말이 없어.


김여주
아니... 그... 전정국,


전정국
왜 그래 나한테.


김여주
!!!

순수한 어린 아이의 동그란 눈에서만 나올 법한 왠지 모를 아림이 어려있는 눈빛이 전정국의 눈에서 비추어질 때,

나는 결국 그를 주시하던 시선을 내려버렸다.

투두둑-

왜 하필 이럴 때 또 비가 오고 난리야.

착잡해진 마음은 쉽게 분출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차갑고도 가슴을 아려오도록 날 바라보는 전정국의 시선을 오래 받아내기 힘들었다.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나도 널 상처받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은데...

내 안의 또 다른 바보같은 내가 너와 날 점점 망가지게 하잖아.

눈을 질끔 감았다. 반에서 활발히 움직이던 모든 아이들이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이내 어둠으로 뒤덮혔다. 시끄럽던 아이들의 날카롭고 앙칼진 목소리도, 소음 속 귀를 기울여두던 소나기가 내리치는 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감을락 말락, 살포시 뜨려던 눈을 이내 다시 덮었다. 깊어져가는 알 수 없는 몽롱함에 빠져가는 기분이었다. 단순히 졸리다는 기분이 들었을 뿐인데, 이것이 전정국의 시선 속에 느껴졌던 그 분위기와 겹쳐지며 내 주변을 감싸돈다는 것이,

왜 이렇게 고통스러울까.

아까 정국과 마주했던 시선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미안해져가고, 답답해오는 속을 누가 뚫어줄 수 없나 두리번거리도 뭐할 노릇. 속으로만 삭힌다는 것이 나로서의 최선의 방법이었다.

전정국이 내게 털어놓았던 자신의 심정은 수업시간 내내 내게 고뇌거리로 다가왔다. 내가 벌인 일인데, 이렇게 책임감 없게 군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도 조금씩 몰려오는 것 같다.

지루한 수업은 점차 나의 집중을 흐트려놓았다. 선생님의 말씀과 정국의 목소리가 겹쳐 들려오자 슬슬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안 돼, 어지러워지면 안 되는데.

정신이 아찔해진다. 무언가에 홀린 듯 미지의 세계에 빠져가는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에 눈을 질끔 감았다, 빠르게 떴다.


김여주
흐악! ㅁ... 뭐야,


전정국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김여주
뭐, 뭐가?


전정국
네가 갑자기 이렇게 변할 리가 없잖아. 어제까지만 해도 해맑던 애가, 오늘 아침부터 갑자기 기가 죽은 건지 차가워진 건지 알지도 못하게 날 피하는데.


“당연히... 걱정 되는 거잖아.”


김여주
...!

한껏 소심해진 듯한 말투와 부드럽게 토닥이듯 날 감싸는 정국의 목소리가 복잡해진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었을 땐, 본인도 만만치 않게 착잡한 듯 빈 천장을 바라보며 꽤 깊은 한숨을 쉬는 정국이 있었다.

널 이렇게 힘들게 하는데, 내가 네 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야 할까.

아니,

난 죄책감 들어서 못 하겠어.

그리고 너의 얼굴도 보지 못하겠다.

무서워서,

미안해서.

안녕하세요, 꾱꾱이 작가입니다. 벌써부터 정국과 여주의 관계가 살짝 틀어진 것 같죠? 걱정하지 마세요. 전 작가여서 이 모든 스토리의 끝에 이별을 두진 않습니다. (훗)

아무튼간에, 제가 이 글에 관련해서 공지글을 따로 게시를 해두었어요. 익명채팅 관련 공지로 만들어 놔서, 혹시나 이 글이 연재를 꽤 오래 안 한다 또는 이번 글이 공모전으로 바뀌었다 등등 이런 소식은 공지글에서 보실 수 있어요.

Q&A 같은 경우도 거기서 할 거고요. 저에 대한 것이 아닌, 글에 대한 것으로요. 제가 아직 이 포토카드에서의 팬픽 규칙을 잘 몰라서 Q&A는 조금 미뤄두는 것으로 할게요.

그리고 제가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요. Q&A 댓글에서 제가 직접 여쭤보는 것도 있어요. 간혹 이 어플 규칙에 대한 것, 그런 것들을 댓글에 제가 직접 달 거고요.

아무튼, 사담이 길었네요. 그럼 공지글 또는 다음화에서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