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t 3] You are Mint Lavender (Season 2)

EP5. A Flower Blooms

※이번화는 여주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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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정신차려! 너 죽는다고! 왜 니 주변 사람들은 생각 안하는데...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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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씨발...저 새끼가 왜 여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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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도 같이 울면....누가 너 위로해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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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윽..쿨럭....컥...하아...하아..."

김여주

"아냐...안돼...ㅇ,안돼!!!!!!"

꿈, 또 하나의 악몽을 꾸었다

숨 쉬지도 못할 만큼의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악몽이었고

김여주

"으흑....끄윽....흑...끕....흐윽...하으..."

온갖 아픔들이 서린 눈물들이 미친듯이 쏟아져내리고, 악몽의 대사들이 익숙히 머리를 옭아매는 걸 보니...

악몽의 이름은 '잃었던 기억' 임이 분명했다

김여주

"으흑...이게...다 뭔데....끄흑...흑..."

돌아온다던 기억은 예고도 없이 훅 들어와 가뜩이나 울음보인 나의 눈물을 기어코 보고야 말았다

내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의문들이 내었던 구멍들이, 그렇게도 채워지길 빌었던 구멍들이 받아들일 여유도 주지않은 채 물 밀려오듯 고통으로 가득채워지고 있었다

어쩌면 기억을 잃은 바보였을 때가 덜 아팠다

날보고 치아를 다 드러내보이며 환하게 웃던 태형이의 모습이 그 옛날 내가 알았던 그의 모습과 우습게도 지금에야 연결되어지고

날보고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지민이의 모습이 다 죽어가던 그때의 그와 이제서야 겹쳐져 더 아파왔다

김여주

"다..바보..같..아..으흑...흑..."

내가 뭐라고...도대체 그들에게 내가 뭐라고 나를, 내가 품은 불행을 되살리면서까지 고통을 받고있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당장 김태형만 해도 그랬다

그에게 내 불행이 닿지않도록 안간힘을 썼지만 결론은 감옥에 가버린 그였다.

눈물이 주체못할 정도로 흘러내리는 눈을 꽉 감으며 빌었다. 그가 무사하길..감옥에서 그에게 뻗힌 불행의 손길이 멈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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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야...?"

그때, 어둠 속에서 지민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모질게 그를 외면했을 때도, 이렇게 지금도. 언제나 그의 목소리는 나에게 한없이 부드러웠다

김여주

"으흑....끕...끄흐윽.....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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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김여주..너 울..어!?"

김여주

"...."

김여주

"박지민...너...끄흑...흑...바보야!?...바보냐고 이 멍청아!!!!"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소리쳐버렸다

너무 부드러운 목소리라서...

가끔은 화가 섞일 수도, 또 때론 아픔이 섞일 수 있는 목소리임에도 언제나 한결같이 부드러워서....

자기자신이 아닌 나를 먼저 챙기는 목소리라서....

김여주

"너...진짜아...흐으...진짜..바보..야? 넌 속도 없어?! 내가 기억 못하는 바보가 된거라면...그렇게 머저리같이 있지 말고...떠나야 될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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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ㄱ,김여주...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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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내 기억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놀랐는지 지민이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고 어둠속이라 그의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그의 감정은 멤도는 침묵 속에서 선명히 드러나고 있었다

김여주

"내가...뭐라고...끄흡...흑...내까짓게 뭐라고...날 살려..으흑...흑...왜 상처를 입으면서까지...그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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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야...일단..진정하ㄱ.."

어느덧 그가 여전히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나에게로 천천히 오고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난 다시 한번 소리쳐 그를 막았다

김여주

"ㅇ,오지마..!!!!"

김여주

"오지...마..제발....흐으..흑..."

이미 목숨마저 잃을 뻔한 불행을 당한 그에게 그보다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아서였다

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고 거부해야했지만 더 이상은 그를 거부하기가 힘들어졌다. 분명 어둠속이었고 그가 보이지 않았지만 커텐 틈 사이로 들어오는 한줄기 빛에 수놓이는 그의 그림자가 자꾸만 눈에 밟혀 괴로웠다

김여주

"아냐...제..발....오지마..난 더 이상..끄흡..흑 니가 불행해지는게...싫..!!!!!!!"

그는 자꾸만 그에게서 벗어나려는 나의 팔을 붙잡았고 내 입가로 떨어지는 눈물들을 닦아내더니 이내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내 입술을 덮쳤다

김여주

"으읍--"

갑작스러운 키스에 당황하던 것도 잠시 커다래진 두 눈을 조심스럽게 감았다 그의 입술은 무척이나 따뜻했고 그 온기가 온몸에 퍼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내 불행을, 적어도 이 순간 존재하는 불행을 그의 온기들로 녹이고 있었다

황량한 사막, 시리고 아픈 모래폭풍들만이 불어닥쳐 그 어떠한 생명체도 살아남을 수 없던 나라는 사막에서 한송이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고

그것은 민트향 라벤더, 박지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