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t] It's weird.

5:30 PM

000

" 아. "

000

" ...잠시만, 미안한데 내가 그 제안을 거절하면 어떻게 되는데? "

000

" 아니, 그거 말이 안 된다니까요? 그리고 왜 자꾸 반말하세요? "

000

" ...너 우리 반이었냐? "

네가 나를 째려보면서 말하는 것들이 전부 나를 아프게 만든다.

000

" 아니, 나는 - "

000

" 윽 - "

네가 나를 거부하는 순간을 떠올리면 나는 더욱 아파져야만 한다.

000

"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아. "

000

" ...너는 그렇겠지만. "

000

" ......미안해. "

나는 너에게 전혀 다가갈 수 없을까.

04:30 PM

입을 뗄 시간도 없이 바쁘게 메모를 하다 어딘가에서 자꾸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렸다.

내 옆에서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

???

아, 드디어 봤네?

000

...?

???

왜, 이름 또 까먹은 거야?

아니, 똑똑히 기억하니까 걱정 말아 줄래... 라고 말하고 싶지만, 뭔가 눈빛이 조용히 하라는 듯한 눈빛이여서 말을 참아냈다.

000

...정... 호석이랬나.

정호석 image

정호석

응, 맞아.

목소리가 되게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 정호석을 처음 본 것은 1학기 쯤 언더그라운드 페스티벌에 놀러 갔을 때 춤 추는 모습을 보고였었다.

굉장히 멋있고 퍼포먼스적인 춤을 추고서 내려왔던 정호석을 내가 붙잡고 정말 멋있다고 말했었는데.

그 때 싱긋 웃는 것을 보고 살짝... 반했었다.

지금까지도 'J-Hope'의 무대라면 찾아 보고 있다. 그런 호석이 어쩌다 전학을 와버렸다... 는 내용이라면 정확할까.

정호석 image

정호석

기억해 줘서 고마워.

목소리가 달달하면서 딱 나까지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인 게, 너무 좋았다.

000

아, 어...

정호석 image

정호석

것보다 너 뒤에 친구, 나 되게 째려보는데... 기분 탓일까?

또, 또 싱긋. 내 심장이 남아나질 않겠어. 라고 생각하고 돌아보자 나를 의식했는지 다시 책에 필기를 하는 민윤기가 보였다.

살짝 얼굴이 붉어진 것 같아. 책에 고개를 파묻고 한참을 있었다. 제이... 아니, 정호석도 말이 없기에 한참 그 상태로 있었다.

선생님

이번 학기 점수가 제일 잘 나온, 000! 일어나 볼까?

000

아...

선생님

000? 뭐해!

000

아, 네... 네!

아! 깜짝이야! 멍 때리고 있다가 골로 갈 뻔했네, 세상에.

000

그러니까, 음... x는 12. 9...?

선생님

좀 시간이 걸리긴 했는데, 그래도 정답이야.

정호석 image

정호석

와, 너 잘 한다.

000

고마워... 아니, 저기. 넌 왜 이과로 온 거냐...?

정호석 image

정호석

응? 아아, 나 예체능이야! 근데 너무 시키는 게 많아서 그냥 이과로 왔지.

정호석 image

정호석

크면 스트리트댄서로 이직할 예정 ~

000

아... 그렇구나.

귀, 귀엽다... 무지 귀엽다...! 입술이 하트 모양이 되는데, 김태형과는 다르게 귀엽다...

요즘 남자애들이 늘어서 그런지, 아주 심장이 그냥 터지겠네, 터지겠어.

선생님

그럼... 좋아, 이제 다들 조용히 하고 복습! 알아서 하는 거지 놀라고 하는 거 아니다!

김미믹

아! 자습이라니!

정호석 image

정호석

이제 나 말고, 필기에 집중 ~ ! 00이는, 물론 공부 잘 하지만.

우리의 말이 끝난 후에도 내 심장은 10분 쯤 더 두근거렸다. 굉장히 빠르고, 무겁게.

한참 후 야자를 들어갈 때 쯤 주위를 둘러 보니, 정호석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었다.

11:00 PM

000

아, 엄마 -

엄마

- 어디 쯤 왔어?

000

나 이제 시내 지나가는 길이야.

엄마

- 그래, 늦었으니까 조심해서 들어와 ~

000

어 ~

달뜬 목소리로 이어 가던 전화를 끊고, 주위를 둘러봤다. 높은 빌딩들과 회색이 된 하늘을 보니 왠지 안심이 되는 듯 했다.

???

아, 윤기야!

000

...?

어디선가 익숙한 이름이 들린 듯 해서 뒤를 돌아봤더니, 해맑게 웃고 있는 한 여자아이가 민윤기를 붙잡고 서 있었다.

민윤기도 아마 집에 가는 길이었겠지.

민윤기 image

민윤기

...누구야.

아, 쟤는 그냥 사람 안 가리고 아무한테나 반말을 하나 보다.

???

네 여자친구지, 누구긴 누구야 ~

...시발? 그럼 쟤 여친 있는데 나한테 사귀자고 한 거였어?

쓰레기 아냐, 가서 좀 따져야겠 -

민윤기 image

민윤기

일방적으로 니가 쫓아다닌 거 아니었나? 내가 널 뜯어낸 지 2년이나 지난 걸로 기억하는데.

???

아니, 그래도!

민윤기 image

민윤기

슬슬 놔라. 뒤지게 맞고 싶지 않으면.

- 아, 그냥 저 여자애가 스토커인 거였어? 깜짝이야. 근데 쟤 좀 이상한 애다... 2년 전에 헤어지고서 다시 쫓아오다니, 세상에...

내가 너였으면 쪽팔려서라도 안 쫓아다닌다, 이 년아!

민윤기 image

민윤기

주시진, 그만 하고 이제 떨어지지.

주시진

그치만!

민윤기 image

민윤기

받아주는 거도 지겹다, 시발.

주시진

...너희 학교에 있는 그, 당치도 않은 고딩 때문이야? 이름이 000이었나?

민윤기 image

민윤기

야, 걔는 -

뭐야, 내 이름이 왜 저기서 나와...? 쟤 뭐 내 뒷조사라도 한 겨...?

주시진

너도 이젠 걔한테 넘어간 거 같고, 난 이제 태형이만 볼게. 너도 000 알아서 보호하라고!

뭔데 시발, 왜 반장 이름이 저기서 나와?

민윤기 image

민윤기

...걔를 꼬셔준다면 나야 고맙지.

주시진

뭐?

민윤기 image

민윤기

000, 걔만 안 건드리면 난 알아서 꺼져 줄 테니까. 손가락 잘 놀려라.

아니 근데 저 주시진인가 하는 애 교복, 2학년 건데...?

쟤 지금 지보다 누나인 사람한테 반말 찍찍 하는 거야?!

김미믹

갑자기 나타난 시진이와 함께 글 쪄왔어요 0ㅁ0

김미믹

공지에 여러분의 의견을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