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ddy Long Legs

Chapter 4 (5) At the Steakhouse

들어가기 전에.. 이번편이 좀 깁니다... 이번편 이야기를 쪼개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럼 시작~💜

한편 지난밤 윤이와 국이는 만났다. 그것도 사람들이 와글와글한 스테이크 하우스 안에서..!

윤이는 사람 많은 곳에 처음 왔을 국이를 대신하여 능숙하게 리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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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코스로 샐러드는 아보카도 샐러드, 스테이크는 T본으로 주세요.

웨이터

그럼 식사는 2인 코스인 A코스로 하셨고... 혹시 와인도 주문하시겠습니까..?

윤 image

추천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혹시 테이스팅도 가능할까요..?

웨이터

물론이죠.. 담당 소믈리에를 불러드리겠습니다.

어린 시절의 국을 기억하고 있던 윤이 국이 사람 많은 곳이 어색하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었다. 자신이 알게 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던 윤은 가장 먼저 밝은 곳에 데리고 오고 싶었다.

평상시 숨어다니느라 밝은 골목의 식당가를 염탐하기만 하던 국은 이 상황이 무척이나 어색했으나,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기에 용감하게 자리를 꿋꿋히 지키고 있었다.

국 image

누나, 여기는 꼭 프랑스처럼 소믈리에도 있네예.. 내가 이런 곳에 오다니 꿈만 같으다.

기분이 한껏 고조된 국은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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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프랑스에 있을 때도 이런 곳에 가보고 싶어했잖아.. 여기가 프랑스보다 훨씬 맛있어~ 값도 싸고..;)

윤은 코를 찡긋하며 국에게 웃어보였다.

윤은 곧 자리를 찾아온 소믈리에에게 테이스팅이 가능한 와인이 무엇인지 물어본 뒤 국에게 와인을 고를 수 있게 해주었다.

비록 조직에서 홀로 나왔지만, 그렇다고 국을 잊고 지낸 것은 아니었다. 윤은 종종 국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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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내가 맨날 올 수 있는 편안한 곳은 아니고, 오늘은 아저씨가 너 밥 맛있는 거 사주라고.. 용돈을 좀 주셨어~

국 image

진짜 가..? 누나는 그 아저씨를 어찌 그리 철썩같이 믿노..? 아예 같이 사는 것 같더만.. 둘이 무슨 관계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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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아저씨..? 완전 같이 사는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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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연인.. 사이는 아닌 것 같더만..? 뭔 사이이긴 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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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우리는 ..굳이 따지면 부녀사이, 아빠랑 딸..?

국이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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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꼬? 그게 말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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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날 입양했으니..법적으로 아빠인데, 그냥 갓 파더야... 나의 양아버지셔... 사실 여주도 나도 아저씨도 다들 혼자라서.. 우리 셋다 가족처럼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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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참 운도 억수로 좋다. 누구는 막 쇠빠지게 몸쓰고 고생하는데, 누나는 옛날에도 맨 마지막에 우아하게 나타나서 마무리 한 샷 딱 쏘고 사라지더니, 지금도 누나는 홀로 우아하게 사네.. 그제..?

국의 볼멘소리에 윤은 약간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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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아.. 너랑 나랑도 사실.. 가족이잖아..? 나는 너가 상황이 좀 정리되면.. 너도 우리와 가족으로 같이 지냈으면 좋겠어..

윤은 식탁에 있던 국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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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기 와서 너 생각 많이 했었어.. 정말이야..

국의 손을 잡은 윤의 눈가에는 눈물이 살짝 고였다.

식사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면서 윤은 붙잡았던 국의 손을 놓았다.

잠시 잡고 있었던 국의 손은 못 본 사이 더 커지고 우직해지기도 했지만, 그간의 고생을 알려주듯이 각종 굳은 살이 가득했다. 국이 어떻게 지냈을 지.. 윤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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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아보카도 좋아하던 거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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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번에 누나한테 잡혔을 때 참말로 죽는 줄 알았다 아니가.. 누나랑 이렇게 밥 먹고 있는 게 꿈만같다.

국은 한국에 처음와서 이랑작가의 집에 잠입한 날을 떠올렸다.

어두운 주방 한켠 다용도실을 통해 국이는 집안에 들어왔다.

다용도실은 현관문 처럼 복잡한 잠금장치가 없어 들어오기 훨씬 수월했었다.

국은 바로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용도 실에 서서 저녁때 목격한 윤의 모습을 곰곰히 되새기고 있었다.

어렸을 때 춥고 어두운 양성소에서 함께 했던 누나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왔지만,

기대하지 않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만남인데다가 예전과는 다른 표정과 옷, 목소리여서 국은 무척 혼란스러웠다.

또래로 보이는 여자애와 장난치며 웃는 모습.. 양성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성스러운 잠옷 차림.. 내가 알던 윤이누나가 맞을까..?

조직에서 도망친 누나는 죽었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기에, 국은 그동안 마음 한켠에서 윤을 떠내보내기 위한 많은 눈물을 흘렸었다. 한국에 와서도 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꺼라고 기대하지도 않고 있었다.

하지만 얼굴이 윤이누나가 맞았다.

생기있는 윤의 모습에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식탁을 지나던 국이는 그만 그 곳에 있던 그릇을 떨어뜨리게 되었다.

쨍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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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여기 왜 그릇이..

국은 혹시나 싶어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생각보다 집안이 넓어서 국은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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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누.. 누나?

포박당하면서 얼핏 상대가 윤이누나라는 것을 알아차린 국은 왠지 내가 알던 윤이누나가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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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누나, It's me, Kook! (저에요~ 국)

반가운 마음에 자신의 정체까지 바로 밝혔것만 돌아온 것은 차디찬 칼과 윤의 섬득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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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say any word, I'm gonna cut your throat. (한마디 더 말하면 목에 구멍을 내주겠어.)

국은 살짝 아차했다. 윤은 의심도 많고 철두철미한 성격이라 이런 식으로 만나면 자신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 뒤늦게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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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은 살짝 보기만하고 가려고 한 건데..'

국은 이 날 두 가지 실수를 했다.

순간적으로 누나가 반가웠던 국은 더 살펴보기 위해 집으로 들어오는 첫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두번째 실수는 너무 반가운 나머지 아무런 방어도 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그때 윤의 친구인 듯한 여자애가 윤을 말렸고, 갑자기 얼굴이 굳더니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쿵!

여자애가 쓰러지자 다른 쪽에서 남자가 튀어나와 여자애를 들쳐엎고는 바로 뛰어나갔다. 등에 엎힌 모양새가 축 늘어진 것이 그 여자애가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쾅!! 큰소리를 내며 현관문이 닫혔고, 윤은 여전히 국을 붙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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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 누나.. 이렇게 겨우 만났는데..

반갑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여러 감정에 복받친 국이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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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은 국을 일으켜 세우더니 여전히 칼을 겨눈 채로 소파에 앉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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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니가 국인거.. 알겠어, 그런데 누가 널 보냈어? 여긴 어떻게 온거야..?

국이를 소파에 앉힌 윤은 그 앞에 있던 소파테이블에 걸터 앉았다. 윤의 손에는 칼을 여전히 쥐어져 있었다.

국은 이런 순간 무엇을 해야하는 가장 잘 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 윤은 국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잘 알아차렸으니까, 사실을 이야기하면 여전히 믿어줄 것이다.

국은 윤을 찾으라고 상부에서 보내긴 했는데,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서 어려울 꺼라고 생각했다는 점, 어떤 베스트 셀러 때문에 윤이 한국에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일단 왔는데, 단서를 찾기 위해 소설가의 집을 찾아온 것임을 등등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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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넌 날 어떻게 할껀데..?

약간 누그러진 표정의 윤이었지만, 여전히 국을 경계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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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모르겠어.. 한국에 왔을 땐 나랑 같이 온 사람들을 따돌리고 도망갈까도 했었어. 누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진 않있고.. 여기서는 말이 통할테니까.. 어떻게든 살 수 있을 것 같아서..사실 우리는 조직에 이용만 당하는 존재들인 거잖아.

윤은 한숨을 크게 쉬더니, 칼을 반대편 소파에 던져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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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우린 이용만 당했지.. 우리가 원해서 거기 들어간 건 아니었으니까.. 국아, 하지만 날 어찌되었건 만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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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날 조직에 알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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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내가 어떻게든 따돌려볼께.. 이렇게 누나를 만났는데, 누나를 또다시 잃을 수는 없어.

국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내렸다.

윤이 이후 국을 통해 다른 조직원들의 동태를 지속적으로 살폈고, 결국 직접 그들을 처리하기로 한 것은 그로 부터 약 한달 후의 일이었다.

다시 스테이크하우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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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주누나가 쓰러지지 않았다면, 나는 누나 손에 뒤졌겠제..?

국이는 우걱우걱 샐러드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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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내가 널?? 설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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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니가 어떻게 나올지 테스트 해본거지~

윤은 살짝 눈치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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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여주누나가 날 살린 거지.. 아니면 윤이누나는 그때 진짜로 망설임이 없이 날 죽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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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피도 눈물도 없는 건 옛날이랑 비슷한 것 같아!

때마침 고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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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하고 아~ 해봐! 고기부터 한점 먹어~

윤은 막 구어져 나온 스테이크를 크게 썰어서 얼른 국이 입에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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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걱우걱) 와- 맛있다.. 진짜 맛있어.. ㅜㅠ

국이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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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생각해도, 내가 여주 누나 덕에 지금 이 스테이크도 먹는 것 같고, 그때 안 죽고 지금 살아있는 것도 다 여주누나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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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고맙다고 인사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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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니 밥 사주는 건 나거든?? 그리고 여주 만나고 싶으면 나를 통해서 해야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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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오늘 누나가 나한테 밥 사주는 거는 그 날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받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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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석진형님이랑 여주누나랑 같이 보자.. 아, 석진형님이라고 부르면 좀 이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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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저씨랑 너랑 둘이 알아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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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 오늘 밥 맛있게 먹고 있으니까 내 사과 받아준거다. 흥~~

해맑게 웃으며 넘어가는 국을 보며 왠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윤이었다.

국의 이야기는 단편 처럼 한번에 넣어보려고.. 안자르고 쭉 썼더니.. 4000자가 넘었네요..

후후후후... 하지만 다음화에는 다른 이야기들이 진행되어야 해서 그냥 한편으로 출판합니다요..^^

국이와 윤의 만남은 다음편에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구독자님들 늠나 감사해요💜

혼자 열심히 끄적거린 글들을 누군가와 나누는 일이 넘나 즐겁고 좋습니다..

특별한 내용이 없어도 좋으니 댓글 하나 부탁드려용..^^

그럼 이만 다음편 쓰러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