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let the word family fool you into understanding us.”
Episode 24, Trace




전정아
같이 가자고?


박지민
응, 안될까?..

갑자기 왜 박지민의 눈이 불쌍한 강아지눈 같이 보이는 걸까, 두손까지 꼭 모으고 입까지 삐죽이는 그 모습에 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꿋꿋이 유지하는 그 자세, 꼴불결에 그냥 수락해버렸다.



전정아
야, 알겠으니깐 그 꼴좀 치워


박지민
아싸, 그럼 거실에서 기다릴께~


전정아
.....허?

바로 태세전환을 한 박지민의 모습에 전정아가 어이없다는듯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방을 나가는 박지민이다.





전정아
박지민 어디있ㄴ...

옷을 다 갈아입고 거실로 내려오던 전정아의 목소리가 무슨일인지 끝나지도 못한 채 잘려버렸다.



김석진
아니, 그게 무슨말인데?


정호석
하, 너 진짜 그럴래?

박여주
하고싶단 말야.. 나 요즘 힘들어.. 이해해주면 안돼?

2층의 공기와 완전히 다른 1층의 공기, 숨막힐듯한 정적이 흘렀다. 흘렀는데...


쿵 - !!



전정아
!!


김석진
?..

코트 주머니가 그다지 깊지 않았던 탓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던 휴대폰이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하며 큰 소리를 내었다.

당연히 그 소리에 반응을 안하는 사람은 없었고. 저 겁많은 호석오빤 또 놀랐는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정호석
정아야, 놀랐잖아 진짜...


전정아
아, 미안


정호석
? 근데 너 어디 나가?


전정아
어, 나가는데

외출복 차림으로 내려올때가 별로없어서 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호석, 그러거나 말거나, 마이웨이인 정아는 어느새 신발장 앞에 서있었다.



정호석
오늘 춥던데, 갈거야?


전정아
안될건 뭐야


김석진
전정아, 이리와 너


전정아
?...

신발을 꺾어신고 대충 툭툭, 치곤 문고리를 잡던 정아가 석진의 말이 몸을 돌렸다.

잠깐 멈칫했는데 석진의 손짓에 별 생각없이 석진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가방에서 뭘 주섬주섬 꺼냈다.



김석진
밖에 추워, 감기걸린다



전정아
??


김석진
코트도 단단히 여미고가

그 가방에서 꺼낸건 다름아닌 목도리였고 직접 목도리를 메주는 석진에 놀란 정아가 뒷걸음 질을 쳤다.

그러나 손목을 잡고 다시 제쪽으로 잡아당기는 석진에 정아와 다시 밀착상태가 되었고 옴짝달싹도 못하게 되었다.

워낙 키가 커서 정아의 눈 앞엔 석진의 가슴팍 밖에 보이지 않았고 숨결까지 느껴지는 거리에 정아의 머리에선 사이렌이 울렸다.



김석진
됐다

석진이 됐다, 라고 말함과 동시에 정아의 몸이 용수철 처럼 뛰어올랐다. 그런 정아 때문에 석진의 손은 허공에 머물렀다.



전정아
하하.., 고마워


김석진
조심히 다녀와


전정아
...응

짧게 인사를 건넨 석진의 시선은 금세 여주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 얘네 분위기 심상치 않다.

아직 박지민도 안왔겠다. 의자에 앉아서 집안 돌아가는 꼴을 보려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김석진
아까 이야기 다시 해봐, 진심이야?

박여주
그런걸로 거짓말을 왜 해, 내가 어린애야?

박여주
자취 시켜달라고


전정아
뭐?..

속마음이 육성으로 나와버리자 놀라 입을 막았다. 그것보다 자취라니? 어떤 심경 변화가 온지는 모르겠지만 좀 놀랐다.


박여주
아님 정아라도 데리고 갈래


전정아
?...

아니, 저건 또 뭔소리래?.. 들으면 들을수록 가관인 이 이야기를 더는 못들어주겠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전정아
.. 얘기가 너무 경우없는데

그래, 어이없었다. 아니 근데 박지민 얘는 왜이렇게 안오는거야?


손팅해주시면 힘내서 다음편 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