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educe a cold person
1. Meet again



내가 널 다시 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에 들어가던 첫날이었다.


다다다닥-]


개학 첫날부터 늦잠을 자버린 나는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는 최속력으로 학교로 뛰고 있었다.


끼이익!


풀썩-]


하지만 너무 급하게 달렸는지, 옆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을 못 보고 살짝 스쳐 넘어졌다.



백여주
"쓰읍..."


안 그래도 지각해서 급해 죽겠는데, 자전거 접촉사고(?)라니...!




민윤기
"아씨... 진짜 제대로 좀 보고 다니지"


민윤기
"안 그래도 급해 죽겠는데"


지금 나 욕먹은 거냐?

아니...! 일단 이런 일이 생겼으면, 미안하다고 괜찮냐고 물어보는 게 정상 아닌가?



백여주
"뭐라고요?"


백여주
"지금 괜찮냐고 물어보는 게 먼저 아닌가요?"


나는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백여주
"ㅇ,어...?"


뭐야, 이 사람 왜 이렇게 민윤기랑 닮은 거야...

아니야, 이 사람이 민윤기일 리가 없어.

내가 아는 민윤기는 착하고 따뜻하고 남을 배려해주는 아이였단 말이야.



민윤기
"안 일어나냐"


그래, 처음 보는 사람한테 예의 없이 반말이나 하는 이 사람이 민윤기일 리가 없어.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보면 내 또래인 것 같은데, 게다가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있고...


나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넘어질 때 발목이 삐었는지,

난 반도 일어나지 못한 채로 차가운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백여주
"윽...!"


민윤기
"하아..."


다시 주저앉은 날 보고는 귀찮다는 얼굴을 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참나,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러고 있는데?!



민윤기
"자"


발목을 살살 어루만지고 있었던 나한테 '자' 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잠시 당황스러웠던 나지만, 그 손을 잡고는 바닥에서 일어났다.

이 아이가 내 손을 좀 힘 있게 당겼는지, 발목이 삔 나는 얼떨결에 그 아이의 품에 안겼다.


포옥-]



백여주
"으악...!" ((기겁


놀란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그 아이의 품에서 벗어나려 뒷걸음쳤지만 발목 때문에 삐끗거렸다.


터업-]


재빨리 날 잡아준 이 아이 덕분에 뒤로 자빠지지 않았다.



민윤기
"야, 너도 우리 학교인 것 같은데"


민윤기
"우리 지금 지각한 건 아냐?"


백여주
"맞다...! 지각...!!"


나는 아픈 발목을 끌고는 무작정 그 아이의 자전거 뒷좌석에 앉았다.



민윤기
"너 뭐하냐?"


백여주
"일단 늦었으니까, 가자"


민윤기
어이없음-]


그 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더니, 결국에는 자전거에 탑승했다.



민윤기
"넘어가지나 말고 꽉 잡아"


나는 일단 그 아이의 교복 옷자락을 살짝 잡았다.

내가 잡고 난 뒤, 그 아이는 곧바로 패달을 전속력으로 밟았다.


포옥-]


아쒸... 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숨겨진 정보:


1. 여주가 늦잠을 자버린 이유는 자기가 알람을 꺼버렸기 때문이다.

2. 여주의 어머니는 일찍 일을 하러 나가시기 때문에 여주를 깨워주지 못하신다.

3. 윤기가 여주를 보지 못한 이유는 길에 야옹거리는 고양이에 시선을 뺏겼기 때문이다.

4. 자꾸 자신한테 안기는 여주가 윤기는 자신을 꼬시려고 그러는 줄 안다.

5. 첫날이라서 아직 이름표를 교복에 달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