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allergy
EP.32#Moonlight


(스토리는 작가가 보는 시점에서 진행됩니다.)오늘 약간의 스킨쉽이 있습니다. 보기 싫으신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

미동없이 누워있는 은비. 그 눈동자 옆으로 차갑게 식은 눈물이 떨어진다. 꽉 쥐고 있는 손목에 혈관이 천천히 들어났다.

그 옆에 지쳤는지 벽에 몸을 기대고 은비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윤기. 아무감정 없어 보이던 그의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진다. 미동도 없는 사람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안쓰러워지는 모습이였다.

은비는 몸을 일으키더니 창밖을 가만히 내다본다. 그 모습에 놀라 윤기는 은비에게 조금씩 다가간다. 한걸음 내딛을때 마다 떨리기 시작하는 은비의 몸이였다.

윤기는 걸음을 멈추고 은비의 이름을 불렀다. 그들의 거리는 1m. 증상이 반쯤 차올랐을 때였다.


민윤기
....황...은비,

그러나 그 외침에는 창밖으로 들리는 바람소리가 대신 해주었다. 대답을 하지 않는 은비에 윤기는 한숨을 내쉰다.


민윤기
하아... 은비야

그래도 답없는 모습에 답답해 했지만 그 1m 안으로 발을 내딛지 않았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도 않고 고요함만 병실을 가득 채울때 고개를 조금씩 돌리는 은비였다.


황은비
.....

눈물이 한방울씩 떨어졌다. 잔뜩 고여있는 자그마한 먹구름을 건든 것처럼 조금씩.. 굵은 방울이 떨어졌다. 가슴이 찢어질것만 같은 윤기는 손을 뻗어본다.


민윤기
다가가도...될까

갈라진 저음의 목소리에 은비가 고개를 조심히 끄덕였다. 1m 안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증상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까워진 그들의 거리는 40cm. 긴장한 목소리로 윤기는 또다시 은비에게 묻는다.


민윤기
안아도, 될까

은비가 고통스럽다는걸 눈치챈 윤기는 아까보다는 좀더 다급해보였다. 은비가 입을 뗄려고 할때 윤기는 은비를 조심히 안았다.


황은비
흡,...으응...

점점 심해지는 증상에 윤기는 은비의 눈을 쳐다보며 마지막으로 물었다. 매마른 입술에 얼굴을 가까이 했다.


민윤기
키스해도 될까,


황은비
ㅇ..오ㅃ..

은비의 갈라진 목소리가 들렸을때, 입술로 입을 막아버렸다. 그러자 이때까지 올라왔던 증상들이 하나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창밖의 눈부신 달빛이 그들을 비추어 빛나게 하고있었다. 차가운 공기들로 둘러싸여있지만.

화려한 달빛아래, 사랑은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