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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 뭐야?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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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으... 뭐야... 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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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너 김태형 맞아? 니가 왜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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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너무한다~먼저 좀 반가워 해 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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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래 반가워. 반가운데, 너 이 학교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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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방금 전학 왔어! 너희 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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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전학? 우리 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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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나도 너 발견했을 때 엄청 놀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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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어떻게 됐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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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뭐, 난 바로 어학실로 가는 중이었는데 네가 복도에 쓰러져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보건실로 옮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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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랬구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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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일단은 나가자. 어차피 지금 4교시 시작했으니까, 점심시간에 교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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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어.

여주는 태형을 따라 운동장 구석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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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어떻게 생활 하길래 쓰러지기까지 해. 네 몸도 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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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그냥 아침에 편의점 알바 하고...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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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지금도 그... 피겨는 계속 하는 거야?

여주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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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 재활 치료해서 이제 괜찮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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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너무 무리하지 마, 여주야... 그 때 일도 있고, 또 다치면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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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걱정이라도 고맙다.

-띠로리로리로리로리. 점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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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 얼른 가자! 급식실은 이쪽이야!

급식실에는 벌써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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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이쪽에서 먹자. 난 항상 여기서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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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같이 먹는 친구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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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바쁘게 살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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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 이제는 네가 있잖아?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여주와 태형이 학교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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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너 이젠 어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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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나? 독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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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에엑? 방금까지 야자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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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고딩이잖아~ 더 열심히 해야지, 대학도 가야 하는데! 너도 가서 공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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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대단하다 여주...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

태형이 손가락으로 여주의 머리카락을 살짝 헝클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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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너 키 되게 컸다. 어렸을 때는 비슷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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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으... 언제적 얘길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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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어쨌든 나도 독서실 따라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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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안 돼. 집중 못 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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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그럼... 끝나고 빙상장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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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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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거기는 가도 되지? 옛날에는 내가 맨날 따라가고 그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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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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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그럼 나 간다! 이따가 봐!

멀어지는 태형의 뒷모습을 보면서 여주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은 그 무엇보다도 푸근한 감정을 일으켰다.

독서실에는 아직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

아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등학생들은 이제야 야자가 끝났기 때문일 것이다.

여주는 전날 공부했던 부분을 복습하고, 다음 내용을 예습했다.

중간에 휴식도 할 겸 옥상으로 나온 여주는 하늘을 바라봤다.

수많은 별들이 모래사장처럼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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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별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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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나도 저렇게 빛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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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사실 내가 피겨를 하려면 지금 이 시간도 공부가 아니라 피겨에 들여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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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난 뭐가 두려워서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하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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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내 자신에게 확신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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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나도 내가 연아 언니처럼 될 수 있을 거란 걸 못 믿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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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런데도 무슨 미련이 남아서 이것도 아닌, 저것도 아닌 생활을 이렇게 하고 있는 건지...」

여주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런 여주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존재는 저 하늘의 별 밖에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