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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and Night (1)



태형
누구야?

여주는 자신이 알던 태형과는 다른 분위기에 흠칫했다.


여주
아, 인사해. 얘는 안내 데스크 알바하는-


정국
전정국.

정국이 여주의 말을 가로챘다.

태형은 그런 정국을 경계하는 눈빛이었고 정국도 태형을 적대시 하는 눈빛이었다.


태형
여주야, 원래 얘가 안내 데스크 지켜?


여주
아, 아니! 오늘부터 알바 시작한대.


정국
누나, 얘 뭐야?


여주
아! 이 쪽은 태형이라고, 내 친구야!

여주는 분위기를 좀 띄워보려고 애썼지만 태형과 정국은 여전히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태형
누나? 얘 우리보다 어려?


여주
아, 1학년이긴 한데-


정국
그래도 니네랑 태어난 해는 같아.


태형
그럼 왜 여주한테는 누나라 부르고 나한테는 형이라고 안 하냐?


정국
내가 왜 너한테 형이라고 해야 하는데?


여주
야... 둘이 사이 좋게 좀 해 봐. 서로 초면이기도 하잖아?


여주
이왕 이렇게 된 거 친하게 지내.


여주
그럼 난 연습하러 간다?

여주는 둘을 뒤로 한 채 혼자 빙판 위에 섰다.

태형과 정국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여주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여주
「좋아... 이제 다른 스파이럴들을 연습해 보자.」

여주는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한쪽 손으로 스케이트의 날을 잡는 비엘만 스파이럴을 연습했다.


여주
돼, 됐다!


여주
「아무리 안 돼도 연습을 해야 느는 거니까...」


여주
「점프... 해 보자.」

여주는 뒤에서부터 활주한 후, 오른쪽 바깥날로 점프를 한 뒤, 같은 발로 착지했다.


여주
「룹 점프도 어느 정도는 되는 것 같아.」


여주
「그래도 그동안 노력한 보람은 있다.」


여주
「문제는 악셀이지...」

여주는 눈을 감고 공중으로 뛰어올라, 뒤로 돌아 몸을 틀어 더블 악셀을 시도했다.


여주
「어?」

순간, 그 날의 기억이 여주의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쳤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런 기억이.

-콰당.

여주가 점프를 하다 말고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여주는 바로 일어서지 못하고 숨만 내쉬었다.


여주
하아, 하아..

여주는 일어서서 다시 연습을 하고 싶었지만 온몸의 힘이 풀린 탓인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여주
「누가 좀 일으켜 줬으면...」


여주
「혼자서는 못 일어나겠어.」

한편, 태형과 정국은 여주가 넘어져 있는 줄도 모르고 다투고 있었다.


태형
뭐? 너 다시 말해 봐.

태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금방이라도 정국의 멱살을 잡을 기세였다.


정국
왜 이러시나?


태형
니가 뭐라고 여주를 평가해!


정국
평가한 건 아니고. 점프는 그냥 그렇다고.


태형
이 새끼가!

태형이 울컥해서 정국에게 주먹을 날리려는 순간이었다.


여주
그만!

여주가 비틀거리며 쉼터 입구에서 벽을 짚고 서 있었다.


여주
뭐하는 거야? 둘 다!


태형
아, 여주야...

태형이 여주를 보고 주먹을 내렸다.


여주
혼자서 힘 빠져서 누구라도 오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여주
너희는 싸움이나 하고 있냐?

여주가 겨우 의자에 앉아 스케이트 날에 안전용 플라스틱 날을 끼웠다.


태형
아니, 여주야 그런 게-


여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내가 다 봤는데.


여주
좀 친하게 지내라니까? 왜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태형
그보다, 힘 빠졌다매. 괜찮은 거야?

태형이 여주의 앞으로 와서 물었다.


여주
아, 뭐.. 괜찮아.


정국
정 힘들면 내일 다시 오던가.


정국
오늘은 그만 들어가고.


여주
아, 아냐.


여주
오늘은 연습을 얼마 하지도 못했는 걸.


정국
그러다 몸 망치려고 그래?


정국
아줌마 말 들어보니까 누나 몇 년 넘게 새벽에 3~4시간씩 연습하고 갔다며.


태형
..여주야, 정말이야?


여주
맞긴 맞는데...


여주
그래도, 2년이라는 텀이 작은 게 아니잖아.


여주
아직은 한참 모자라.

여주가 의자에서 일어나 쉼터를 나가려고 했다.

태형이 그런 여주에게 가지 말라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그런 태형보다 정국이 한 발 빨랐다.

정국은 의자에서 일어나, 빙판으로 향하는 여주를 멈춰 세웠다.


정국
왜 사람 말을 안 들어?


정국
내일 더 해, 오늘은 그만하고.


여주
아...


태형
여주야, 나도 지금은 동감이야.


태형
내일 다시 하자, 응?

여주는 자신을 말리는 둘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여주
알았어, 그럼.


여주
오늘은 더 이상 무리 안 할 테니까.


태형
잘 생각했어, 여주야!


태형
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 가자!


정국
......

여주는 빙상장을 나와 안내 데스크를 지나며 뒤를 돌아보았다.

빙상장 입구 쪽에는 정국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삐딱한 시선으로 여주와 그 옆의 태형을 보고 있었다.

여주는 그런 정국에게 손을 흔들며 입 모양으로 얘기했다.


여주
(뻐끔뻐끔) -> 내일 다시 올게! 안녕!


정국
...

기분 탓인지, 여주는 다시 뒤를 돌기 직전에 정국의 입가에 미소가 생긴 것을 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