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ell in love with my boss.
china


식사가 거의 다 끝났을 무렵,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백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변백현
형, 아까부터 누가 계속 따라 다니는 거 같은데 혹시 짐작 가는 거라도 있어요?


변백현
형이 혹시 모를까 봐서 내가 일단 잡아 봤는데, 이 새끼가 도통 입을 안 여네?

민석은 말 없이 컵 안의 기포만 뚫어져라 바라 보았다.


누굴까, 나를 미행하라고 시킨 사람이. 그것도 이 서울에서.

민석의 머릿 속에 어렴풋하게 한 사람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민석은 끝까지 그 이름을 내뱉지 않았다.



김민석
모르겠넌데. 잡았다믄서? 함 데려와봐.


변백현
저기, 들어오네요.


백현이 가리킨 곳에는 앳된 얼굴에 큰 눈망울이 선해 보이고 인상적인 사내가 누가 봐도 겁 먹은 모습으로 주춤거리며 들어 오고 있었다.


낯은 익은데, 기억나진 않는 얼굴. 누구더라.

마침내 남자가 테이블 가까이로 다가오고 백현은 다시 물었다.


변백현
누군지 몰라요?


김민석
얼굴은 낯이 익은데..누군지럴 모르긋네.

백현과 함께 이동한 곳은 이곳에 정말 손님이 올까 싶을 정도로 외진 곳에 있는 술집이였다.

가만 생각하던 민석은 이윽고 서울에서 백현이 상당수의 약을 거래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아, 술집 용도가 아니구나. 여기는.


변백현
제일 안쪽 방으로 들어가면 아까 걔 있을 거에요.

백현 말대로 들어간 방에는 아까 그 사내가 더 긴장한 태를 흘리며 앉아 있었다.

그런 사내에게 먼저 다가간 건 민석이였다.



김민석
누가 사주혔냐.


박찬열
.......

민석이 기가 차다는 듯 미소를 짓고는 의자에 얌전히 올려져있는 사내의 손을 잡았다.


김민석
대답 안할 때마다 느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 버려야 쓰겄냐, 응?



변백현
형, 애 울겠어요.


변백현
제가 잘 타일러 볼테니까, 잠깐만..

백현이 말을 흐렸지만, 대충 원하는 바를 파악한 민석은 문을 열고 나갔다.

민석이 나가자 백현은 사내 가까이로 다가갔다.



변백현
내가 너 누군지 몰라서 민석 형한테 묻는 거 같니?


변백현
나, 시발 너 알아 찬열아. 너 계속 우리 따라 다니더라.


박찬열
그,그걸 어떻게..


변백현
누구더라..그래. 그 민석이 형 옆에 있던 날파리가 시키든?



박찬열
다 알면서 왜..보스한테 말 안한 거에요?


변백현
형도 아는 거 같던데. 아까 너네 감싸려고 애 쓰더라.


변백현
아, 그리고 그 날파리. 너 전화번호 있지? 지금 전화 걸어.

찬열은 버텼다. 이것만큼은 진짜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없는 깡, 있는 깡 끌어 모아서 버텼다.


변백현
나 한국 들어와서 내 손으로 사람 죽인 적 한 번도 없거든.



변백현
계속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 말에 찬열은 머뭇거리다 휴대폰을 내주었고, 백현은 깔깔거리며 비소를 흘렸다.


변백현
똑똑한 줄 알았는데, 걔도 멍청하네. 너 같은 걸 측근이랍시고.

그때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여보세요 라는 준면의 목소리가 뒤 따랐다.


변백현
나야, 날파리.


김준면
- 실례지만, 누구신데 이 폰을..


변백현
변백현인데. 날파리, 너 무슨 장난을 이렇게 재미없게 치니.


김준면
-무슨 얘기신지 모르겠습니다만.


변백현
그럼 말을 바꿔볼까? 너 내가 한국 국적자 아닌 건 알지? 뒷조사 했을테니까.


김준면
- ....네.


변백현
나 어디서 온지 맞추면 그냥 넘어가줄게.

그러자 수화기 너머로는 살짝 앓는 소리가 들렸다.

사실 준면도 건진 건 별로 없었다. 그만큼 백현의 정보는 누군가 보호하기라도 하듯 찾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불현듯 머리에 스치는 한 조직이 생각났다.

그 곳은 절대 건드려서도, 엮여서도 안될 곳이었다. 한국 정도는 그냥 삼킬 곳이었기에.

준면은 한참을 뜸 들이다 입을 열었다.



김준면
- ...중국, 흑룡 산하. 맞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