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ell in love with my boss.
hospital




김민석
으디로 가게.

백현의 품에 폭 안겨있는 민석이 퉁명스레 물었다. 설마 병원으로 가겠어, 설마.



변백현
병원. 많이 다쳤잖아요.

설마 설마한 게 진짜일 줄이야. 민석은 한숨을 쉬었다.


김민석
병원서 나오믄 다음 목적지넌 경찰서일텐데.



김민석
생각을 혀봐라. 요로고 병원 가믄 의사덜헌티 므라고 설명을 할낀데, 응?



변백현
..그럼 어떡해요. 집에서 치료하는 건 무린데.

일단 나 좀 내려 놔, 하고 말한 민석은 백현의 손에서 버둥대었다.


변백현
그건 안돼요.



김민석
이씨, 쪽팔리구로. 혼자 걸을 수 있으야.

민석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백현은 조심스레 땅으로 민석을 내려 주었다.

민석은 자켓 안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변백현
어디로 거는 거에요?


김민석
쉿.

몇 번의 신호음이 지나고, 이내 나른한 남자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여보세요.


김민석
백범에 김민석인디, 나가 지금 쪼까 피를 봐서.

-목포까지는 무린데요.



김민석
지금 서울이여. 느 설서 일한다며, 안 그냐.

-...알겠습니다. 주소 보내주세요.

민석이 전화를 끊자, 백현이 물었다.



변백현
누구한테 전화한 거에요? 그것도 이 시간에.


김민석
나같은 놈덜 다치믄 와서 치료혀주넌 인간. 요 근처 병원서 레지던튼가 뭐시긴가 헌데서.


-형님, 엑스레이 찍어봐야 알겠지만..이거 팔 쪽은 최소 금이 갔어요. 어? 병원 가, 이건.

-가서 계단에서 굴렀다고 하던지 하시고. 나머지는 가벼운 찰과상이랑 타박상이니까 연고 좀 바르시고.


-돈은 계좌로 쏘세요. 야간이니까 추가 수당 얹어서.

말을 마친 하얀 가운의 사내는 민석의 몸에 꼼꼼하게 연고와 붕대를 발라 주었다.



김민석
알긋다, 돌팔아.

-아씨..돌팔이 아니라니깐. 형님 살려준 게 몇 번인데.

나 갑니다, 짧은 인사를 남기고 사내는 호텔 문을 나섰다.


변백현
미안해요.


김민석
므가.



변백현
그냥 다.

백현의 눈에 눈물이 대롱 대롱 맺히자 민석은 손을 뻗어 투박한 손길로 눈물을 닦아 주었다.



김민석
울지 말어, 인마. 사내자슥이 징그럽구로.


김민석
글구 오널이면 삼 일도 끝이여. 느도 이제 느가 있을 곳으로 돌아가.

민석의 말에 백현의 울먹임이 조금 더 커졌다.



변백현
...형, 흡..나 그냥 여기 있으면 안돼요?



김민석
안돼.

민석은 단호하게 말했다.

잠시 감정을 품긴 했지만, 엄연히 가족이 있고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이였다.

자신과는 달리.



변백현
형도 나 좋아하는 거 아니였어요?

백현의 절망 어린 한 마디였다.

민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호텔을 나서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김민석
난 느 좋아헌 적 읎어. 한 번도.



김민석
나 간다. 이제 볼 일 없을거고.

형, 형! 백현이 저를 부르는 소리에도 끝끝내 민석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동이 점점 트고 있었고, 호텔 밖은 한산했다.

민석은 멍한 얼굴로 거리를 배회하다 긴 벤치에 걸터 앉았다.

3일, 고작 3일이다. 그 안에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근데 왜 그 많은 일 중에 기억나는 게 너 밖에 없을까.



김민석
...빌어먹을.

빨게진 민석의 눈에서 기어코 눈물이 흘렀다. 민석은 그저 무심하게 북북 그 주위를 소매로 대충 닦을 뿐이었다.

같은 시각, 소연과 세훈은 응급실에 앉아 있었다.

한쪽 뺨에 하얀 거즈를 붙이고 나온 소연의 손을 세훈이 자연스레 잡아 에스코트 했다.


장소연
...오세훈.


오세훈
네.


장소연
내가..잘못한 거야?

장소연
내가 먼저 좋아하고, 먼저 봤는데. 바람 피운 건 변백현인데.


장소연
내가 잘못한 거냐고.



오세훈
보는 눈 많습니다. 울지 마세요.

세훈은 손수건 한 장을 소연의 손에 쥐어 주었다.


오세훈
선빵은 변백현이 쳤습니다.



오세훈
소연 님 잘못, 아니란 소립니다.


오세훈
이제 대답이 됐습니까.

세훈의 말에 소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세훈
호텔 잡아 뒀습니다. 전대 산주님 오시면 연락하겠습니다.


오세훈
편히 쉬세요. 변백현 그 개자식 걱정말고.

세훈의 욕설에 그제야 작게나마 미소를 짓는 소연이였다.

작가의 말: 다음 화..백현이 압빠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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