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a son
[31] Uses of Umbrellas (1)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혹여 누군가 볼까 싶어서, 우는 소리도 줄이고 얼굴을 무릎사이에 파 묻었다


누군가 일으켜세워주길 바라면서도, 아무도 보지 않았으면 했다




이런 간단한 기도조차 못 들어줄만큼, 신은 많이 바쁜가



민윤기 (29)
.....윤..서혜..?


미치도록 좋은 목소리

미치도록 듣고싶은 목소리

미치도록

내게 위로가 되어준 목소리

그 많은 감정이 담긴 목소리가, 내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한때는 좋았었다

내게 괜찮다고 해주는 저 목소리가

내게 위로가 되어준 저 사람이

내 옆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뭐해

진심이 아니었다는데



고개를 들지 않았다


목소리가 더이상 들려오지 않아 갔나.. 할때쯤



민윤기 (29)
....윤서혜


다시 들려왔다



민윤기 (29)
우산도 없이, 감기 걸리면 어떡하려고


왜

왜 그래 나한테?

왜 그러는데

그냥 돈을 달라고 해

그럼,

아프지는 않잖아


따뜻한 손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윤서혜 (28)
......

팔을 빼냈지만, 이미 몸은 일어나있었고

어쩔수 없이 고개를 들어 얼굴을 마주봤다


물어볼까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아프지 않으려고 한 질문에, 아픈 대답이 돌아오면 어떡하지?



윤서혜 (28)
....오빠


윤서혜 (28)
솔직히 대답해


그래도

물어야겠다



윤서혜 (28)
...다 거짓이야?




민윤기 (29)
뭐?




윤서혜 (28)
못 믿어서 미안한데, 믿음도 안가


윤서혜 (28)
그래서 그래



윤서혜 (28)
이럼 안된다는거 아는데.....


윤서혜 (28)
오빠는...오빠는 아니었음 해서..!


기껏 그친 울음이 다시 터졌다


진짜 이런 모습 보이기 싫었는데



민윤기 (29)
.....


민윤기 (29)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


그 말이 끝나자, 온몸으로 떨어지던 빗방울이 멈췄다


내 머리위에는 그늘이 졌고, 나는 따뜻한 눈을 바라보았다




민윤기 (29)
...울지 말라니까, 왜 자꾸 울어


민윤기 (29)
울면, 나도 아프다니까



민윤기 (29)
울지마


민윤기 (29)
내가, 네 우산 할게


민윤기 (29)
차가운 세상에서 따뜻하게


민윤기 (29)
너 그렇게 만들어줄게





윤서혜 (28)
......


오빠의 손을 잡아 우산을 내렸다



민윤기 (29)
....감기 걸려


이 와중에도 내 걱정만 하는 오빠는


왜 자기 걱정은 안해?

오빠도, 비 맞고 있잖아




윤서혜 (28)
.....되지 마


윤서혜 (28)
우산



윤서혜 (28)
비올때의 우산은, 참...쓸모있고 고맙지만




윤서혜 (28)
날이 밝을 때의 우산은.... 짐만 되는, 그런 귀찮은 존재니까




예고


민윤기 (29)
괜찮아


윤서혜 (28)
....그렇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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