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hot like summer, but cold like winter.
#32









황은비
☎여보세요..?


김예원
☎너 오늘 약속 있냐?


황은비
☎아니...?


김예원
☎너 오늘 검사 받는 날인 거 알지?


황은비
☎.... 아...


김예원
☎몰랐어?


황은비
☎깜박했지....


김예원
☎하아... 진짜 깜박할 걸 깜박해야지..


황은비
☎....


김예원
☎됐고, 너 오늘 11시 진료니까 준비해.


김예원
☎나랑 같이 가자.


황은비
☎알겠어....

우울증....

정말... 치료할 수 있는 게 맞기나 한 걸까...?

지금... 1년째 하고 있는데...

우울증 진단 받은지 1년이 넘었는데....

나아지지 않는 느낌....

그래도... 가보긴 해야겠지...

그렇겠지....


황은비
후...

혼자 생각에 잠겨 있었더니

어느새 10시 10분이 지나있었다.


황은비
... 나갈 준비 해야겠네...

나갈 준비를 다 마치니 예원이에게 전화가 왔다.


황은비
☎여보세요?


김예원
☎준비 다 했어?


황은비
☎어.


김예원
☎나와.


황은비
☎알겠어.

나는 곧바로 가방을 챙겨 집을 나갔다.


김예원
왔어? 가자.


황은비
그래...

예원이에게 티 내지는 못하겠지만

병원으로 가는 내내

발걸음이 무거웠다.

가고 싶지 않았지만

여기에서 안 간다고 말했다가

예원이가 화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그저 조용히 따랐다.

근데...

증상이 더 심해졌으면 어쩌지...?

걱정된다...


황은비
....

간호사)안녕하세요.

간호사)황은비님, 검사 오신 거 맞죠?


황은비
넵...

간호사)검사실 바로 들어갈게요.


황은비
네...

원래라면 기다려야 하겠지만 예원이가 예약해준 덕분에 바로 검사를 할 수 있었다.

*

간호사)황은비님, 진찰실 들어갈게요.


황은비
후...

검사실에서 몇 가지 검사를 마친 후 예원이의 손을 붙잡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나를 간호사가 불렀고, 우리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은비
안녕하세요...

의사)안녕하세요.

의사)앉을까요?


황은비
넵...

나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의자에 앉았다.

의사)으흠....

의사)지금 우울증 약 복용 중이죠?


황은비
네...

의사)저희가 그때 두 달치 약을 처방 드렸는데 한 달치 남았죠?


황은비
네...

의사)근데 이게 약을 먹으면 조금씩 나아지는 게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더 심해졌거든요?


황은비
아....


김예원
.....

의사)혹시 약 지금 가지고 계세요?


황은비
네, 여기...

나는 가방 안에서 약을 꺼내 의사에게 주었다.

의사)지금 약 복용 중단하고요. 지금보다 1단계 정도 독한 거 드릴게요. 그거 복용해 보시고 한 달 후에 다시 검사해 볼게요.


황은비
넵....


김예원
혹시 음식 중에서 피해야 하는 음식은 없죠?

의사)네, 없어요.


김예원
아...넵..

*


김예원
야, 황은비.


황은비
... 응?


김예원
우리 이야기 좀 할까?


황은비
.... 뭐.... 그래...


김예원
음료 사 가자.


황은비
응....

*

음료를 사 우리 집으로 가는 길...

왠지 모르게....

전과 다르게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또 힘들었다.


김예원
......

예원이도 별 말을 하지 않으니 더 느낌이 이상했다.

하... 미쳐버리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