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ese food
07


주상전하 납시오~

김태운
그래, 요즘 탐관오리들의 횡포는 점점 줄고 있는가?

윤대성
예, 전하. 백성들이 내는 세금을 모두 일일이 확인해 확실하게 막고 있사옵니다.

김태운
그렇군.. 헌데 요새 궐 안에 자객이 돌아다닌 다는 소문이 들리오. 혹시 들어본 적 있소?

윤대성
가당치도 않은 말씀이십니다. 소신, 한번도 들어본적 없습니다.

윤대성
헌데, 전하... 그것보다 더한 소문도 돌고 있사옵니다.

김태운
그것이 무엇이오?

윤대성
몇몇 대신들이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소문이 백성들 사이에서 자자하옵니다.

김태운
그것이 사실이오?

윤대성
예, 전하. 소신이 어찌 전하께 거짓을 아뢰겠습니까?

김태운
그렇다면.. 그 대신들은 누구요?

윤대성
그것은..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빠른 시일 내로 알아내겠사옵니다.

김태운
좋소. 영상, 그대의 충성심에 매일 감탄하오.

윤대성
과분하신 말씀입니다, 전하.

윤대성은 고개를 숙인 후 한쪽 입꼬리를 천천히 올렸다.

윤대성이 왕에게 거짓보고를 하고 있을 무렵, 동궁에는 윤설희가 월을 찾아왔다.

세자빈마마, 설희아씨께서 오셨습니다.

허 월
....들라하라.

윤설희
세자빈마마,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허 월
나야, 무탈하게 지냈다. 너는 어떠했느냐?

윤설희
소녀 또한 별일 없었사옵니다.

허 월
설희야

윤설희
예, 마마.

허 월
어찌하여 내 자리를 탐하는 것이냐.

순간 설희는 잠시 당황하였다.

윤설희
소녀가 감히 어찌 마마의 자리를 넘보겠습니까.

'아.. 눈치 하나는 짜증나게 빠르네...'

허 월
지금 감히 내 앞에서 거짓을 고하는 것이냐?

윤설희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소녀, 그런적 없사옵니다!!

허 월
네년이 한짓이 있는데도 입을 그렇게 놀리느냐!!!!!

지금껏 차분했던 월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 엄청난 기세에 설희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하지만 이 정도로 굴복할 윤설희가 아니었다.

윤설희
저는!! 그런적이 없습니다, 마마. 믿어주시옵소서!!! 흐윽... 흑흑

허 월
내 너를 가엾게 여겨 기회를 주었건만, 그 기회를 날린것은 네년이다.

그때, 태형이 월의 큰 목소리를 들었는지 놀란 얼굴로 들어왔다.

김태형
세자빈, 무슨 일이오!!

윤설희
저하! 세자빈마마께서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추궁하십니다. 갑자기 언성을 높이시는 바람에.. 소녀 놀랐습니다.. 흑흑....

설희는 태형의 목소리에 벌떡 일어나 태형의 품에 안겼다.

월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김태형
설희야...

윤설희
예, 저하.

태형은 설희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김태형
네년이 그런 소리를 지껄이면 내 너를 죽이겠다 하였는데. 네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게냐.

소름끼치게 낮은 목소리였다.

윤설희
저하... 하지만 세자빈마마께서..... 소녀, 억울하옵니다.

김태형
그 입 닥치거라. 네가 어제 한짓은 이미 모두 알고있다. 그럼에도 입다물고 있는것은..

김태형
네 고모님이자 나의 어머니이신 중전마마에 대한 효의 도리를 다하는것뿐이다.

김태형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내 눈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말거라.

김태형
다시 내가 너를 보는 날에는...

김태형
네 목이 잘려나갈 터이니.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정말로 죽일 기세였다.

설희가 방을 나선 후, 비로소 월의 표정이 풀렸다.

허 월
어찌 알고 오셨습니까?

김태형
그대가 소리를 지르길래 큰일이라도 난줄 알았소. 허! 참나... 세자빈도 소리를 지를 줄 아는 사람이었소?

허 월
....예?

김태형
내 상상도 못했소. 그대가 언성을 높이다니.

허 월
추레한 모습을 보인것 같아 송구할 따름입니다.

김태형
쓰읍!! 내가 송구하다는 말은 삼가라고 얘기하지 않았소. 또한, 그대의 모습은 절대 추레하지 않았소.

허 월
헌데, 저하...

월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김태형
무엇이오?

허 월
설희가 안겼을때 왜 바로 뿌리치지 않으셨습니까?

김태형
아...아!! 그건....그러니까. 하아...

태형의 눈동자는 갈곳을 잃었고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다.

김태형
그...그게, 할말이 있어서...

허 월
꼭 안긴 상태에서 말씀하셔야 되는 것이었습니까?

김태형
아니...그건 아니고....정말 미안하오. 혹 화가 난 것이오?

허 월
예. 화가 난 것입니다. 며칠동안 안풀릴지 장담할수 없을것 같사옵니다.

김태형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겠소?

허 월
....저하, 여인에게 관심 가져보신적 없으십니까...?

김태형
없소.

허 월
저하, 여인이 화가 났을 때는.. 이렇게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월은 태형의 옷깃을 잡아당겨 입을 맞추었다.

그날 밤, 태형이 월의 처소에 발걸음을 했다.

허 월
저하, 어찌 이리 자주 오시는 것입니까?

김태형
...크흠!! 나갈 채비를 하시오. 오늘 밤엔 잠행을 나가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