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ese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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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과 정국은 오랜만에 마주보아 술잔을 기울였다.

김태형
정국아....

전정국
예, 세자 저하.

김태형
대체 월은 어디에 있는걸까. 살아있기는 하는 것일까..?

전정국
..... 살아 있을 것이옵니다.

김태형
그래... 그래야만 하는데. 살아있어야 하는....커억!!... 쿨럭

태형이 슬프게 중얼거리던 그 순간. 갑자기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새빨간 피가 술잔에 툭하고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정국은 당황하였다.

전정국
세자저하! 저하!! 왜 그러십니까??

김태형
.....허억...헉.. 쿨럭!! 큭...

전정국
어의..어의를 불러라! 지금 당장!! 세자저하께서 위독하시다. 당장 불러오너라!

"예!"

그 순간 태형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윤대성, 분명 그 자의 짓이다.

'내..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절대... 이렇게 끝낼순 없어. 살아야 한다. 꼭..'

하지만 살고 싶다는 그의 간절한 마음과는 달리 눈꺼풀이 자꾸만 감겼다.

'안되는데..월을 보기전까지 죽을수는 없는데..'

의식이 점점 흐릿해지는 와중에 의원이 도착하는 소리와 정국이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정국
당장 무엇이라도 하거라! 저하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리거라. 저하께 무슨 일이 생기는 날에는 네놈의 목숨줄을 끊을 것이다!

'월아...월아. 보고싶다.'

태형은 스스르 눈을 감았다.

감긴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전정국
저하!! 눈을 뜨십시오... 세자저하...

정국은 눈을 감은 그의 모습에 절망하였다.

그 시각 교태전

"중전마마, 세자저하께서 쓰러지셨다 하옵니다."

윤희연
뭐라??!! 이유가 무엇이라 하더냐?

"그...그것이..."

윤희연
어서 고하거라!

"술에.. 독이 타져 있었다고 하옵니다."

순간 희연의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윤희연
설마... 설마. 아니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윤희연
지금 아버님은 어디 계시느냐? 당장 궐로 오시라고 전해라!

세자가 독살될 뻔했다는 소식은 강녕전에 있는 태운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태운은 불같이 화를 내었다.

김태운
대체 누구의 짓이란 말이냐!! 감히.. 감히 세자를 건드리다니. 배짱 한번 두둑하구나.

앞에 앉아있던 윤대성이 씨익 미소지었다.

윤대성
그러게나 말입니다, 전하. 감히 누가 그런 짓을 한 것인지.. 천벌 받아 마땅한 자이옵니다.

태운은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김태운
그래도 목숨은 붙어있으니 다행이오...

윤대성
아.. 목숨은 건지신 것입니까? 그렇다면 지금 상태는 어떠신 것인지...

김태운
어의가 목숨은 간신히 살려놓았지만 아직 의식은 없소. 방심할 수는 없다고 하오.

윤대성
그래도 다행이옵니다. 그 독이 정말 강력한 것이었는데..

김태운
....자네가 그걸 어떻게 아시오?

윤대성
..예?

순간 윤대성은 당황하였다. 말실수를 하고만것이다.

윤대성
아.. 그것이. 독은 원체 조금만 드셔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기에..

김태운
....그렇소?

태운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윤대성
예, 물론이옵니다, 전하.

윤대성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붙잡고 최대한 태연하게 말했다.

김태운
...그럼 이만 물러가시오. 중전이 그대를 찾고 있다 하오.

윤대성
예, 전하. 소신 이만 물러나겠사옵니다.

교태전으로 향하는 그의 마음은 아직까지 진정되지 않았다.

방금 그 한마디로 지금까지 공들여 세운 탑이 무너져내릴 뻔했다.

윤대성
앞으론.. 더 입 조심해야겠군...

태형은 작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몸은 불로 달군 것처럼 뜨거웠다.

겉으로 보기에는 흡사 밀랍인형 같았다.

앓아누운 태형의 곁은 얼굴을 가린 의녀 한명이 지키고 있었다.

그 때, 태형이 서서히 눈을 떴다.

김태형
.... 뭐가 어떻게 된것이냐..?

"...."

의녀는 답이 없었다.

김태형
... 너는 어찌 얼굴을 가리고 있느냐? 복면을 벗어보아라.

태형의 명령에도 의녀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태형
어찌 내 말에 대답하지 않는 것이냐?

의녀는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뗐다.

"지금은 보여드릴 수 없사옵니다."

순간 태형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꿈에서만 그리던 목소리였다.

태형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김태형
월.... 월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