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ese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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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은 다급히 말했다.

김태형
월아, 어서 얼굴을 보여다오. 어서...

틀림없이 월의 목소리였다.

1년이 지났지만 한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는 월의 목소리였다.

김태형
월아... 어찌하여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냐?

하지만 애타는 태형의 말에 돌아온 답은 차가웠다.

"월이란 여인이 대체 누구인데 미천한 제 몸뚱아리에 걸치시는 것이옵니까..?"

김태형
뭐... 뭐라고 하였느냐.

"저는 월이 아닌 의녀 율이옵니다, 저하."

김태형
율...? 그럴리가 없다. 목소리가 이렇게나 똑같은데... 슬픔이 깃들어있기는 하나 그 목소리는 틀림없는 월이다...

"제 이름은 율이옵니다, 저하. 그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니 월이라고 부르지 마시옵소서."

김태형
아니다... 틀림없는 월인데.....

태형의 눈이 스스르 감겼다.

손을 뻗어 그녀의 복면을 벗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손은 돌덩이보다 무거웠다.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저하, 정신이 없으셔서 착각하신 듯 하옵니다. 어서 안정을 취하소서"

'정녕 네가 월이 아니란 말이냐... 그렇다면 대체 월은 어디있단 말이냐'

태형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의 눈 앞에 한 여인이 서있었다.

뒷모습만 보아도 그는 알수있었다. 월이었다.

김태형
월아!!

태형이 소리내어 부르자 그 여인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태형은 그 여인을 향해 손을 뻗었다.

김태형
어디를 가는 것이냐.. 잠시 멈춰보거라!

그 여인은 잡힐듯 잡히지 않았다.

김태형
월아...월아... 허억!!!...헉..헉

태형은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그의 온몸은 땀에 젖어 축축했다.

무거운 몸을 서서히 일으킨 그는 순간 어지럼증을 느꼈는지 휘청하고 쓰러지려 하였다.

옆에 있던 정국이 깜짝놀라 그를 받쳐주었다.

전정국
괜찮으신 겁니까.

김태형
괜...찮다...

전정국
더 안정을 취하셔야 하옵니다.

김태형
정국아... 꿈에서 월이 나를 찾아왔다.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틀림없이 월이었어.. 내 그녀를 붙잡지 못했다.. 흐윽..윽....

전정국
저하, 꿈일 뿐이옵니다. 괜찮사옵니다.

정국은 눈물을 흘리는 태형을 달래주었다.

김태형
정국아... 부탁할 것이 있다.

전정국
명 내리소서, 저하.

김태형
율이라는 의녀, 그 의녀에 대해 알아보거라.

전정국
율이라면.. 어제 세자저하를 간호했던 그 의녀 말씀하시는 것이옵니까?

김태형
그래... 생년월일은 언제인지, 고향은 어디인지, 어느 집안인지. 그리고 율이란 이름이 진짜인지. 좀 알아봐 주어야겠다.

전정국
예, 알겠사옵니다.

정국은 갸우뚱하며 대답하였다.

다음 날

김태형
정국아, 부탁한 것은 알아보았느냐.

전정국
예, 저하. 그 의녀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았습니다. 헌데...

김태형
헌데?

전정국
아무것도 없사옵니다.

김태형
...뭐라?

전정국
고향도, 성도, 가족관계도. 아무 기록도 없사옵니다. 그리 기록이 비어있는 자는 처음 봅니다.

김태형
..지금 당장 그 의녀를 내 앞에 데리고 오너라.

전정국
예, 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