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s always happy, Kook-ah

9. The Day We Fought

이여주

오늘 수영이가 여행을 가서 박지민이랑 강의실로 들어갔다

이여주

"으아,우리 좀 있으면 감상문 제출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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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쓰고있냐?"

이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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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 지민이는 벌써 다 했는데"

이여주

"닥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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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엡-"

이여주

나와 박지민이 유치하게 투닥거리고 있을때 누군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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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박지민"

이여주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내 귀로 들어왔고,나는 그 사람이 정국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옆엔 배주현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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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야, 너 여친 어디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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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급한일 있다고해서"

이여주

정국이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듯 어깨를 움직였다

이여주

정국이는 내 옆으로와 앉았고,나는 또 피하려했다

이여주

하지만,나를 제지하는 그의 손길에 나는 얼음이 되어서 눈만 꿈벅꿈벅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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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있다가 나 좀 봐"

이여주

나는 눈을 굴리며 속으로 온갖 생각을했다

이여주

정국이한테 뭐라고 이야기하지...

이여주

"그...그! 나 박지민이랑 약속있어서"

이여주

나는 박지민의 어깨를 툭 치며 눈빛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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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맞아.나랑 약속있어"

이여주

박지민은 내 신호를 금방 알아채고 나와 약속이 있다고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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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럼,약속 끝나고 나 좀 봐. 오늘 꼭 할 얘기가있거든"

이여주

젠장

이여주

강의를 다 듣고 박지민이랑 학식을 먹은 뒤 음료를 하나 씩 뽑아 벤치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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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서,너 짝사랑 진행도는?"

이여주

"...포기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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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 드디어 이여주가 돌았네"

이여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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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10년 동안 좋아했잖아. 근데 진짜 포기할꺼야?"

이여주

"사실...포기하기 싫어"

이여주

정곡을 콕 찔러 이야기하는 박지민에 결국 진실을 털어놓았다

이여주

"10년 전에,내가 엄청 조용하고 친구없었을때 먼저 나가와 준게 정국이였거든"

이여주

"착했어,정말.그래서 그때부터 좋아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좋아했지"

이여주

"진짜 작은 거에도 의미부여하고,진짜 작은거에도 아파하고,좋아하면서 10년을 버텨왔어"

이여주

"솔직히 내 잘못이지.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던"

이여주

"근데,말해봤자 뭐해.이미 마음은 다른사람한테 가 있는데"

이여주

"울었어,그래서.울고울고 또 울었는데,그 눈물의 종착점은 항상 정국이였어"

이여주

"미련하게도,너무 많이 좋아해버려서. 왠지 뺏기는거 같았어"

이여주

"내가 더 오래 좋아했는데. 몇년 밖에 만나지 않은 주현이를 만나는게, 너무 싫었어"

이여주

내가 말을 할때 마다 흘러 내려오는 눈물을 박지민은 옆에서 조심히 닦아 주었다

이여주

"너무..너무 싫었는데...근데 어째...서로 너무 좋아하는데.그게 눈에 너무 잘보여서..나도 더이상은 못하겠더라.거기에 내가 끼면 예쁜사랑 하는 애들 방해하는 것 같아서"

이여주

"그래서 포기 중이야"

이여주

내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뒤로 젖히자,그제서야 박지민이 입을 떼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근데,아까 전정국 지나간거 같던데"

띠링-

이여주

그와 동시에 울리는 문자

이여주

나는 핸드폰을 꺼내어 문자를 확인했다

이여주

화가난 듯 딱딱한 말투에 나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여주

"바,박지민..정국이가 보자는데?"

박지민 image

박지민

"...술먹을거면 전화해라.몇시간이고 옆에있어 줄게"

이여주

"고맙다.나 먼저 갈게"

이여주

들고왔던 가방을 박지민한테 맏기고, 휴대폰만 들고 뛰었다

이여주

"하아...근데 얘 어디서 볼지 얘기를 안했잖아.."

이여주

차가 빵빵 거리는 8차선도로에서 멍하니 신호를 기다리다가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어서 건너려 발을 뻗었다

탁-

이여주

갑자기 뒤에서 나를 거칠게 끌어 잡아 당겼다

이여주

놀라 뒤를 돌아보니

이여주

굉장히 화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있는 정국이가 있었다

이여주

"정국아..?"

이여주

정국이는 내 손목을 잡아 끌고 조용한 곳으로 갔다

이여주

"아..아파,손 좀 놔줘"

이여주

그제서야 내 손을 던지듯 놓은 정국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듯 한숨을 내 뱉었다

이여주

나는 빨걔진 손목을 만지작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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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이여주"

이여주

화를 억제하듯 손을 말아쥐는 정국이를 나는 그저 꿀먹은 벙어리처럼 쳐다보았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너,나 좋아하냐?"

이여주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이여주

툭하고 도드라져 나온 핏줄은 정국이가 화가났음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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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씨발 뺏기는거 같았으면,고백이라도 해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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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가 뭘 잘했다고 주현이를 까"

이여주

"정국아,너 지금 오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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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씨발,좆같게"

이여주

"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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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 이름 부지르지마. 역겨워"

이여주

내가 아무리 너를 좋아한다고해도,이건 아니지

이여주

"야,전정국"

이여주

내가 다 퍼주는 띠벙한 사람이라도 이건 절대 그냥 넘어가질 못하겠다,국아

너에겐 화내기 싫어서,바보같이 퍼주기만 했다

그래도,이건 아니잖아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았으면,조금은 친절하게 물어봐줘도 되는 거잖아

신은 공평하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노력하며 살아가고,어딘가에 맞추어 살아간다

나도 그렇기에, 너에게 맞추려 노력한다

나는 오늘 신에게 말했다

이사람이 내가 한 말로 상처받게하지 말아주세요

이 사람이 나를,

미워하지않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