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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카드] - 우리의 변신은 무죄 2 <방긋임님의뢰>

철컥 & 찰칵,

똥머리에 뺑뺑이 안경. 무릎과 엉덩이 부분이 후줄근하게 자리잡은 늘어난 바지의 방긋과

부시시한 머리. 까뭇까뭇하게 자란 수염. 잠옷차림 위에 패딩을 걸쳐입은 태형이 또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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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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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좋은아침......

대충 서로 인사하고 터덜터덜 일상의 한 부분처럼 편의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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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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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너도-

언제나 똑같이 컵라면 코너에 자리잡은 태형에게 인사를 하고 방긋은 빵과 우유를 들고 계산대에 섰다.

편의점 앞을 지나면서 방긋이 슬쩍 컵라면을 기다리는 태형을 쳐다보자 태형은 대충 빨리 가라는듯 휘휘 손을 흔들어보인다.

같은과 김태형 선배님.

우리과 뿐만 하니라 학교 전체에서 유명하신 분이지만.

그리고 나역시 짧은 시간내에 꿀리지 않을만큼의 선망과 인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집에 돌아오면 각자가 얼마나 자연인의 상태로 스스로를 내려놓는지.

집과 밖의 차이가 거의 변신 수준이랄까?

쾅쾅쾅쾅!!! 딩동 딩동 딩동!!!

평화로웠던 저녁.

야식으로 라면을 먹고 있던 방긋이 갑자기 마구 문을 두드리며 초인종 누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그대로 굳었다.

쾅쾅쾅!!!!!

모야...뭔데. 이 밤중에 누가 우리집 대문을 두드리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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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임방긋!!집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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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에??태, 태형오빠.....?

다급하게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방긋이 일어나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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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뭐.... 이 시간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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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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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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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리집에 벌레가 나타났어!!괴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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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네?

뭐라는거지 이 오빠가....?

멍하게 서 있는 방긋의 손을 덥썩 잡은 태형이 막무가내로 그녀를 끌어내 집으로 끌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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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진짜....구해줄 사람이 너밖에 없어..... 진짜. 진짜!! 괴물같은 벌레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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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아니....괴물같은 벌레를 오빠도 못잡는데 저한테 부탁하시면.....

마치 진짜 괴물이라도 나올것 처럼 태형이 집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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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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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어디서 나타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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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싱크대 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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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그럼.....바닥을 기어서 어디론가 가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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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으악..... 그런 끔찍한 소리 하지마.....아무리 그래도 집 안에 있을건데....ㅠㅠㅠㅠ 자다가 막 이불 속으로 들어오고 그럼 어떡하냐고......ㅠㅠㅠㅠ

태형이 방긋의 뒤에 찰싹 달라붙어 그녀를 앞세웠다.

어깨를 붙잡고 덜덜 떠는 걸 보니 진짜 무섭긴 한가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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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뭔데요?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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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막 막 막 점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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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점프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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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 징그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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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아니 도대체 뭔데.....

그 순간.

방긋의 밑으로 무언가 폴짝 뛰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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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

그녀의 시선이 밑을 향하고.

곱등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폴짝, 녀석이 날아오르듯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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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ㅇ.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ㅏ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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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아아아앙아아아ㅏㅏ가각ㄱ!!!!!!!

둘의 비명소리가 건물을 울렸다.

주민들의 항의에 주인아주머니가 출동해서 곱등이를 퇴치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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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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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죄송합니다....

백만번 죄송하다고 사죄한 후에야 화를 가라앉히고 가신 주인아주머니....

찌릿!하고 태형을 쳐다보자 입술을 삐죽이며 방긋의 시선을 피하는 태형이다.

아 곱등이라니. 진짜 징그러웠다.

괴물 인정이다 그건....

눈이 마주쳤던 소름끼치는 순간을 떠올리며 몸서리치다 방긋이 잘 준비를 하려 이불을 펴고 있는데, 작게 문을 두드리며 태형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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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방긋아... 문 좀 열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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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

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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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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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좀 너네집에서 재워주면 안되냐.....?

베개와 침구를 끌어안고 선 태형의 말에, 문을 열었던 방긋이 할 말을 잃은채 그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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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저희집에서 잔다구요???? 원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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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곱등이 또 나오면 어떡해....진짜 무서운데 하루만 재워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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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긋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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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재워준다고?고마워.

꾸깃꾸깃 방긋을 밀며 들어온 태형이 한쪽 귀퉁이에 가져온 이불을 펼치고 앉아 방긋을 보며 "방긋"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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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고마워- 잘 잘께~ 굿나잇!

이 선배...진짜 찐이다.

찐 또라이야.

[작가의 말] to. 태형오라버니께.

찐 또라이 만들어서 죄송해요. 병맛 캐릭터 만들어서 죄송해요ㅡ 사진 엄한거 써서 죄송해요. 근데 진짜 무슨 캐릭터든 찰떡 소화하셔서 그런거예요. 알죠알죠ㅡ 태형옵 그런 사람 아닌거 알죠. 다 알아요. 다음 태형옵 의뢰는 진짜 겁나 멋있고 정상인으로

써드릴께요. 사랑해요.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보라합니다.

- 김아미(고이고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