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Shop
[Hoseok Card] Every Day With You <2> -Request from Christina94-


마케팅 부서에 함께 들어온 입사동기들은 총 7명이었다. 그중에 2명은 일찌감치 퇴사했고 남은 5명중에 2명이 남자, 3명이 여자다.


휴게실에 들어서려던 호석은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멈칫하며 멈춰섰다.

"호석씨 괜찮더라. 성격도 진짜 좋고."

"그쵸?? 호석씨도 괜찮고, 지석씨도 진짜 사교성 좋더라구요."

"귀란씨는 어때?"

"아.....뭐......글쎄요. 얘기를 별로 안해봐서."

"약간 여우타입 같지 않아?"

"그래요?? 왜요??"

"그냥 생긴게ㅎ 근데 되게 뭐랄까..... 스스스 이렇게 다니는 느낌이지 않아?"

"아하하!맞아요 ㅋㅋㅋㅋ 뭔지 알 것 같아 ㅋㅋㅋㅋㅋ 표정도 맨날 멍.... 무슨 생각으로 회사다니는지 모르겠어."

"사회생활 못하는거지 뭐. 그런 사람들 꼭 있더라."


귀란.

남자들 얘기에서 넘어간 화제에 호석이 멋적어져 뒷머리를 긁적이고 있을때, 복도끝에서 귀란이 텀블러를 들고 걸어오는게 보였다. 커피타러 오나보다.

호석은 재빨리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정호석
오, 누나 커피마셔요~?

일무러 더 밝게 인사하며 아무말이나 막 시작했다.

혹여나 귀란이란 이름이 또 거론될까 연신 문쪽을 확인하며 대화하고 있자니 귀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귀란
다 여기계셨네요.

들어오며 그녀가 작게 미소지어보인다.

"응~이제 갈라구. 가자,가자."

동기중에 2살 더 많은 경아누나는 신나라를 툭툭치며 휴게실을 빠져나갔다.

둘만 남은 휴게실에서 귀란은 별 얘기 없이 묵묵히 자기 텀블러에 커피를 만들어 담는다.

슬쩍 귀란을 살피던 호석이 그녀를 불렀다.



정호석
회사 어때요, 귀란씨?


귀란
네? 아.....뭐......다닐만 한데요?

다닐만 하다라.....


귀란
아. 저는 다시 자리로...가보겠습니다아...

귀란이 살짝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는 휴게실을 나갔다.

호석은 덩그러니 혼자 남겨져서 무안함에 볼을 긁적였다.


아 저여자, 되게 무덤덤한 스타일이구나.

그래서 친구가 없는건가?


아마 그때부터였던것 같다. 자꾸만 슬쩍 슬쩍 귀란을 살펴보게 된게.

나이도 좀 있고 털털한 경아는 빠르게 회사 사람들속에 녹아들었고, 그녀는 제사람으로 만드는데 능숙했다.

경아가 유일하게 제 편으로 못 만든 사람이 귀란이었고 자연스럽게 그녀는 사람들에게서 배제되었다.

그녀는 늘 묵묵히 제 할일을 다 했고.

사람들과 섞이려는 과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다만 허언증의 경향이 있는 경아누나의 입담에 사람들의 인식에는 귀란이 좀 자기중심적인 사람. 사교성없는 사람. 등등으로 정의되고 있었다.

그게 너무. 답답하다.



회사 앞 편의점으로 자연스럽게 향하던 귀란의 발걸음이 문득 멈췄다.


정호석
'내일은 아무것도 사오지 마요. 진짜. 내가 커피까지 다 산다.'


귀란
......사...주려나....

그냥 지나가는 말이었으면 어떡하지.

잠시 고민하던 귀란은 그냥 빈손으로 회사로 향했다.



정호석
귀란씨!

평소에는 늘 그녀보다 늦게 들어오던 호석인데 오늘은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호석
아 다행이다. 혹시 더 먼저 갔을까봐 연락해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귀란
저땜에 너무 일찍 오신거 아니예요?



정호석
아~좀 그러긴 했죠~?

장난스레 웃으며 호석이 귀란의 등에 살짝 손을 대며 방향을 바꿨다.


정호석
가요. 커피랑 샌드위치 먹으러.


귀란
어? 어디서 먹는데요??회사에서 먹는거 아니예요?


정호석
30분 일찍 퇴근할것도 아닌데 뭐하러 빨리가요. 그리고 편의점 샌드위치 그거 간에 기별도 안갑디다. 갑시다.


귀란
.........

얼떨결이 따라오는 귀란을 슬쩍 확인한 호석이 빙긋 웃음지었다.

카페에서 나온 그럴싸한 샌드위치와 따듯한 커피에 귀란의 눈이 커졌다.


귀란
이렇게 좋은거 먹어요?


정호석
네. 이왕 먹는거.


귀란
헐....그럼 내일은 제가 살께요....



정호석
그럼 그 다음날은 또 내가 사면 되겠네요.

호석의 말에 그럼 그 다음에 또 자기가 사겠다고 말하려던 귀란은 입술만 벌린채 호석을 바라보았다.

그렇게되면 이 끝나지 않는 고리는 니가사고 내가사고, 내가 사면 니가 사고 무한 반복되는 꼴 아닐까....


귀란
한번씩만 사면 되죠.

귀란의 말에 호석이 웃음을 터트렸다.



정호석
같이 먹자는 뜻인데 내 말은.


귀란
.......


정호석
뭐 먹든, 누가 사든 상관없으니까 매일 혼자 먹지 말자구요.


귀란
........

호석은 혼란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귀란에게서 시선을 돌려 커피를 들며 호로록, 마신다.


정호석
아~~맛있겠다! 많이 먹어요. 남기지 말고.





[작가의 말] 남의 말은 늘 걸러들읍시다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