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Shop
[Hoseok Card] Every Day With You <3> -Completed-



정호석
귀란씨! 여기요!

회의실에 귀란이 들어서자마자 호석이 손을 흔들며 그녀를 불렀다.

그가 외친 이름에 귀란에게로 모든 시선이 집중되자 목부터 서서히 빨개진 귀란이 굳어서 어쩔줄 몰라했다.

"귀란씨 뭐하나? 정호석씨가 애타게 찾는데."

부장님의 한마디에 굳은 듯 하던 회의실에 웃음이 흘렀다.

귀란은 고개를 숙인채로 빠르게 호석의 옆자리에 앉았다.

하아...이 사람.... 왜 자꾸 나 주목받게 만들지......





정호석
귀란씨!



정호석
귀란씨, 같이가요!



정호석
귀란씨 빨리와요!

귀란씨!귀란씨!귀란씨!

회사에서 뭐만 하면 외치는 그의 목소리에 이제 집에서 혼자 있을때도 귓가에 그의 목소리가 맴돈다.

휴게실에 들어와 커피를 타고 있을때, 문이 열리며 호석과 몇몇 사원이 같이 들어왔다.


정호석
어?! 여기서 만났네~


귀란
하유...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 귀란이 "합! "하고 입술을 물며 호석을 보자 그가 다가서며 자연스레 믹스커피를 집었다.



정호석
다 커피드실거죠? 나 다 들었다 귀란씨. 한숨쉬는거.


귀란
.......

"요새 호석씨가 엄청 귀찮게 하긴해! "

"나 근데 귀란씨 들어온 이후로 요새 귀란씨 제일 많이 쳐다보는것 같다?안그래?"

"원체 조용해야지. 원래 말이 없어요?"

갑자기 사람들이 친한척을 해온다.

그저 웃기만 하는 귀란을 자연스레 끌어오며 호석이 테이블에 함께 앉혔다.


정호석
저희 요새 아침 메이트거든요.


귀란
아니, 그건......!


정호석
귀란씨가 항상 30분 일찍 출근하더라구요.

"오, 그랬어??"

"아니 왜~~??!!! 30분 일찍 퇴근할것도 아닌데 굳이??!!"


귀란
아.....빈 회사에 처음 들어올 때 기분이 좋아서요.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있고..

"이야~ 알고보니 귀란씨 애사심이 대단했네."


귀란
아니, 근데 요새는.....


정호석
제가 그래서 뜯어말리고 있어요. 커피사주면서 못들어오게 하죵~

"잘했다, 호석씨! 이런 동기없다, 귀란씨. "


귀란
아하하......

자연스럽게 묻어가는 귀란을 보며 호석이 슬쩍 웃음지었다.

그녀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기적이지도 않고 사교성이 없지도 않았다. 그저 조금 조용하고 친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한것뿐.

호석이 항상 귀란을 챙기자 그녀와 말을 섞는 사람들도 조금씩 생겼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사람들의 말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호석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았다.

열심히 무언가를 확인하며 모니터와 서류 종이를 체크하는 귀란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정호석
......예쁘네.

담담한 그녀의 모습이, 오늘따라 참. 이뻐보였다.




정호석
귀란씨!

오늘도 어김없이 회사 앞에서 기다리는 호석을 마주하자 귀란은 살짝 웃으며 저도 모르게 손을 흔들다가 슬며시 손을 접었다.

이런거 해도 되는 사인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서자 호석이 주머니에서 따듯한 캔커피를 꺼내 건네주었다.


정호석
오늘은 이거 마셔요.


귀란
오, 이런거 좋아요!

귀란의 눈이 반짝 빛났다.


귀란
저 편의점 제품 좋아하거든요ㅡ 입맛이 저렴해서.


정호석
핫....! 그럼 진작 말하지. 괜히 비싼커피 마셨잖아요.


귀란
호석씨가 그런것만 마시는 줄 알았죠....


정호석
아닌데. 나도 입맛 되게 저렴한데. 믹스커피 좋아하고.

귀란이 작게 미소지으며 따듯한 캔커피를 두 손으로 감쌌다.



정호석
귀란씨, 나 뭐하나 물어봐도 되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올라가는 숫자를 보고 있던 호석이 그녀를 보며 물었다.


귀란
뭔데요?


정호석
사람들이 귀란씨에 대해 오해했잖아요. 그거, 왜 노력안해요?


귀란
........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호석이 먼저 내려서 손을 뻗어 문을 잡아준다.

잠시 멈춰있던 귀란은 그 모습을 보고서야 서둘러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섰다.


정호석
.......


귀란
.......

마주한 시선에 귀란은 가만히 고개를 숙여 캔커피만 만지작 거렸다.


정호석
나는, 아.....이거 좀 기분나쁘게 들릴수도 있는데. 귀란씨도 노력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긴 회사고. 사람들하고 관계 쌓는것도 하나의 사회생활이고,


귀란
......이게 나니까요.


정호석
.......

귀란의 한마디에 호석은 말을 멈췄다.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캔커피에 내려앉아있지만, 목소리만은 또 여전히 담담하다.


귀란
그냥, 그게 저니까요. 사람들하고 잘 못 어울린다는 소리 들어도ㅡ 사교성 없다는 말 들어도. 그것때문에 제가 억지로 저를 바꿔야 하나 싶었어요.


정호석
.......


귀란
그리고.....노력하기 전에 이미 정의내려져 버린 편견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요 호석씨.

그녀가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했다.


귀란
호석씨가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울리듯이, 저한테는 저만의 거리가 있는게 편한거고 자연스러운 거예요. 억지로 친해지려고 노력하는게 더 힘들고 불편해요. 그래도- 호석씨가 있어준 덕분에 사람들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네요. 고마워요.


정호석
그래서 지금은, 불편해요?


귀란
아뇨ㅡ 별 생각없어요.

고개를 기울이며 그녀가 웃는다.


귀란
제가 이래요. 그냥, 친해지는것도 멀어지는것도, 자연스러운거 아닌가......? 제가 궁금하고 좋은 사람들은 다가오겠죠ㅡ저도 밀어내지 않을거고.


정호석
......


귀란
우리가 친해진 것처럼.....?

조금은 자신없는 목소리로 귀란이 호석을 바라본다.



정호석
아- 우리 친해졌구나?


귀란
......아니면 말고.

입을 삐죽이며 돌아서는 귀란의 모습에 호석이 웃음을 터트렸다.

친한사이.

그녀에게 들으니, 참 기분좋다.




호석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무실, 귀란의 곁으로 경인과 신나라가 다가왔다.

"귀란씨, 잠깐 얘기 좀 할래?"

굳은 표정의 둘을 보고는 귀란은 별 말 없이 일어나 둘을 따라갔다.

사람들의 시선도 모르는척, 하지만 묘하게 사무실을 나서는 세사람의 뒤를 쫓았다.



"귀란씨, 그렇게 안봤는데 되게 여우더라?"


귀란
.......

"나라가 호석씨 좋아하는거 몰라? 얘 엄청 티 내고 다녔는데."


귀란
네. 몰랐는데요.

귀란의 한마디에 나라는 금방이라도 울것 처럼 눈물이 그렁그렁해졌고, 경인은 코웃음치며 팔짱을 꼈다.

"호석씨가 사람 좋으니까 챙겨주는거야. 그런것도 모르고 기고만장해져서."


귀란
.....하....저한테 왜 이러시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피곤하다는 듯 중얼거리는 귀란의 모습에 경인이 더욱 흥분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귀란씨 계속 피해자 코스프레 할거야?! 말귀를 왜 못알아먹어?? 여기 나라가 호석씨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옆에서 알랑거리지 말라고!"

쿡, 쿡.

경인의 손가락이 아프도록 귀란의 어깨 아랫쪽을 찌르며 귀란을 밀쳐댔다.



정호석
그걸 왜 귀란씨한테 말하십니까?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나라와 경인이 화들짝 놀라며 돌아보자, 어떻게 알았는지 호석이 잔뜩 굳은 얼굴로 서 있었다.

"어머, 호석씨 언제 왔어....."

호석이 다가와 귀란과 경인 사이를 막아섰다.


귀란
.....저 가볼께요.


정호석
잠깐 있어봐요.

몸을 돌리는 귀란을 잡아 세운 호석이 나라를 쳐다보았다.


정호석
나라씨, 저 좋아하세요?

"네? ......아......네......"

붉어진 얼굴의 나라가 아주 작게 끄덕이며 대답하자마자 호석이 칼같이 대꾸했다.



정호석
죄송합니다. 좋아하는 사람 있습니다.

나라의 눈에서 뚝, 눈물이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경인이 더 난리였다.

그렇게 안봤는데 사람이 매정하다는 둥, 어떻게 이렇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냐며 차이는 사람의 심정은 신경안쓰냐는 둥, 삿대질을 해가며 나라를 변호하기 바쁜 경인이다.


정호석
그럼 저도 공개적으로 차일게요. 그럼 됐죠?

"....뭐,....누구한테 뭘 차여....."

경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귀란에게로 돌아선 호석이 그녀와 눈을 맞췄다.



정호석
좋아합니다. 귀란씨.


귀란
........


정호석
시원하게 차셔도 됩니다.

뒤에서 뻐끔거리는 나라와 경인을 한번 보고, 멀찌감치서 구경하는 몇몇 사람들을 둘러본 귀란의 시선이 호석에게 닿았다.


귀란
안 찰건데요, 저.



정호석
......네?

멍하게 되묻는 호석을 보며 귀란 그의 손을 잡았다.


귀란
저도 좋아합니다. 호석씨.


정호석
.......


귀란
그럼 서로 좋아하니까 사귀는건가요, 저희?

담담하게 묻는 귀란의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던 호석의 입가가 천천히 올라갔다.

귀란이 한걸음 호석의 옆으로 다가서며 꾸벅, 신나라에게 허리를 숙였다.


귀란
미안합니다 신나라씨.

"......."


귀란
저 그냥, 언니가 늘 말하시던 '여우년'될께요. 그럼. 이만. 할 일이 많아서.

경인에게도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귀란이다.

그런 귀란을 보며 입이 귀에 걸린 호석도 둘을 보며 꾸벅, 허리를 굽혔다.



정호석
못 차여서 죄송. 저도 가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 여친 '여우'아닙니다.


벙 찐 두 사람을 남겨두고 호석이 귀란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섰다.




정호석
완전 사이다였어요.

작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소근대는 호석의 말에 귀란은 아직도 쿵쾅대는 심장위로 손을 올리며 숨을 크게 내뱉었다.


귀란
떨려 죽을뻔했네.....


정호석
쿡....귀란씨 되게 매력있네요?


귀란
네. 저 알고보면 매력 많아요.

쿡쿡대는 호석의 옆으로 귀란도 수줍게 미소지었다.



귀란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저 언니한테 불려간거?


정호석
아...사무실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빨리 가보라고 막 말해주던데?


귀란
사람들이요?



정호석
귀란씨편인 사람들.

내 편-

호석의 말에 귀란은 왠지 모를 뭉클함에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귀란의 손을 호석이 조심스레 잡아온다.


정호석
귀란씨 편 많던데요?


귀란
.......


정호석
근데 우리 이제 1일이네요?


귀란
.......



정호석
고마워요ㅡ 나 안차줘서.


둘은 마주보며 피식 웃었다.

누구보다 든든할, 내 편이 생겼다.


[매직샵] - 귀란님의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오우, 4400자를 넘겼어요 ㅋㅋㅋ 매직샵 최장길이인것 같아요 ㅋㅋㅋㅋ 급하게 마무리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쓴것이 이렇게....허허....

사이다가 제대로 먹혔나 모르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