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Shop

[Jimin Card] - Request from Park Seo-hee 2

박지민 image

박지민

춥지 않아?

박서희 image

박서희

응응. 안추워.

박지민 image

박지민

누나 외투도 하나 사자.

박서희 image

박서희

알겠어. 일단 너 이리 와봐.

서희가 대충 대답하며 지민의 손을 잡고 끌어와 들어간 가게에서 남자옷을 그에게 대본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내 옷 사게? 됐어-

박서희 image

박서희

누나가 하나 사주고 싶어서 그래. 내동생 인물이 훤해서 무슨 색이든 다 잘어울리긴 한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에이~! 무슨 노란색이야?! 유치원생도 아니고.

박서희 image

박서희

노란색이 왜?! 너 얼굴이 하얘서 이런 밝은 색도 진짜 어울린단 말이아ㅡ 병아리같다, 얘.

박지민 image

박지민

ㅋㅋㅋ 뭐라는거야.

결국은 나란히 하나씩 서로를 위해 옷을 사서 나온 남매다.

지민에게 팔짱을 끼자 그녀의 손을 만져본 지민이 차가워진 서희의 손에 쇼핑백을 자기가 들고 손을 잡아 주머니에 넣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손 너무 찬데?? 어디 들어가서 따듯한 것 좀 마시자.

주머니에서 조물조물 자신의 손을 만져주는 지민에 갑자기 서희가 "푸힛" 웃음을 터트렸다.

박서희 image

박서희

지민이 너 여자친구 생기면 진짜 잘해주겠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나? 난 원래 잘하지~

박서희 image

박서희

알바하는데서 뭐 썸타는 애 없어?

박지민 image

박지민

어?.....없는데.

박서희 image

박서희

진짜~?

그의 팔을 꼬옥 끌어안으며 장난스럽게 올려다보자 지민이 이런 얘기가 쑥쓰러운듯 먼 곳에 시선을 두며 말을 돌렸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저기 카페갈까?

박서희 image

박서희

어? 말 돌렸다. 너 누구 있지?

박지민 image

박지민

시끄럽고. 박서희씨, 쓸데없는 질문 그만하고 따라오시오.

박서희 image

박서희

힝. 나도 데이트같은거 해보고 싶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금 하고 있잖아.

박서희 image

박서희

동생이랑 데이트 말고 바보야.

박지민 image

박지민

하면 되지.

카페로 들어서며 지민을 쳐다보자 그는 손을 더 꼭 잡아주며 일부러 아무렇지 않게, 그냥 별 얘기 아니라는 듯,

박지민 image

박지민

빨리 나아서 썸도 타보고! 남자친구랑 데이트 하고!

박서희 image

박서희

........

서희가 조용히 웃으며 시선을 내렸다.

길어야- 3개월이라고 했는걸.

3개월동안. 나는 뭘 준비해야하는걸까.

따듯한 머그잔을 두 손으로 감싸며 서희는 카페안을 휘- 둘러보았다.

조근조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표정이 즐거 워보였다.

그렇게 사람들을 관찰하는 서희를 지민이 턱을 괴고 가만히 바라보았다.

화장하니까 예쁘네.

우리 누나도 꾸미면 진짜 이쁜데.

누나한테 남자친구 생기면 어떤 기분이려나. 상상이 안되네.

저 눈 또륵또륵 굴리는 거 봐. 호기심은 많아가지고.

박지민 image

박지민

누나.

박서희 image

박서희

응?

박지민 image

박지민

우리도 사진찍을까?

대답을 듣기도 전에 지민이 옆자리로 옮겨앉으며 핸드폰을 들었다.

핸드폰 화면에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기자, 잠깐 바라보고 있던 지민이 작게 웃음을 터트렀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이렇게 보니까 우리 진짜 닮았네.

박서희 image

박서희

진짜. 안닮은 줄 알았는데.

박지민 image

박지민

가족은 가족이야. 그치? 찍는다~?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평범해서 더 행복했던, 예전으로 돌아간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만큼.

그러고 보니, 암이라는 걸 알기 전 평범한 일상이 이제는 가물가물했다.

어떤 삶이었더라.

나는 어떤 꿈을 꾸던 아이였더라.

병원으로 돌아와 잘준비를 마친 서희의 위로 이불을 덮어주며 지민이 물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몸 상태 안좋으면 바로 콜 해.

박서희 image

박서희

응.

박지민 image

박지민

내일 아침에 알바가기 전에 올께.

박서희 image

박서희

응.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한채로 잠시 말이 없었다.

서희가 가만히 두 손을 뻗으며 응석부리듯 말했다.

박서희 image

박서희

안아줘.

박지민 image

박지민

.......

박서희 image

박서희

한 번 안아주고 가라.

그녀의 말에 조용히 웃으며 지민이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아주었다.

매달리듯 지민을 감싸안은 서희는 잠시 그의 따듯함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사실- 혼자서 잠드는 밤이 늘 무서워.

눈을- 뜰 수 없을까봐.

이게 마지막일까봐. 늘. 두렵다.

그건 병실에 서희를 혼자 두고 가야하는 지민도 마찬가지였다.

6인실 병실에 여자들만 있어서 그가 자기에도 뭐한 상황이라. 안제나 헤어지며 다음날을 기약할때.

말할 수 없는 그리움과 두려움이 늘 두 사람을 덮쳐왔다.

박서희 image

박서희

오늘 데이트 해줘서 고마워.

박지민 image

박지민

나도 고마워.

박서희 image

박서희

잘자구.

박지민 image

박지민

응.

박서희 image

박서희

내일봐-

서희가 손을 풀며 지민을 바라보았다.

입술이 지워진 그녀의 얼굴은 유난히 창백해보였다.

지민이 그녀의 머리칼을 넘겨주며 서희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 맞춰주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잘자. 우리누나.

.....콜록.

....콜록, 콜록.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곁에 아무도 없는 밤.

서희는 추워지는 몸에 이불을 바짝 끌어당겼다.

박서희 image

박서희

하윽........

심장을 쥐어짜는듯한 통증에 서희가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턱 하고 숨이 막히는것 같다.

온몸으로 번지는 아픔에 덜컥 두려움이 올라왔다.

서희는 필사적으로 팔을 뻗어 호출 벨을 눌렀다.

그 벨에 손이 닿기 까지의 몇 초가 괴로울만큼 길었다.

박서희 image

박서희

컥...후웁.....!하아....하아....

안쉬어지는 숨을 어떻게든 쉬어보려고 애쓰며 간신히 버티고 있을때. 간호사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간호사

괜찮으세요, 서희씨?

박서희 image

박서희

큽.....!

격하게 도리질 치며 서희는 소리없이 울었다.

너무 아파요.... 도와주세요.....

간호사

숨 잘 안쉬어지세요??!! 잠시만요!의사선생님 호출할께요!

가지마세요...!

혼자두고.. 가지 마세요......

멀어지는 간호사를 보면서도 한마디도 할 수 없었던 서희는.

결국 참을 수 없는 통증에 울음을 터트렸다.

깊은밤. 자고 있는 지민의 핸드폰이 울렸다.

안떠지는 눈을 겨우 떠서 발신자를 확인한 지민의 눈이 단번에 커지며 벌떡 일어났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여보세요?!

간호사

박지민씨 핸드폰이죠?지금 박서희씨가.......

전화를 끊은 지민이 다급한 손길로 겉옷을 찾았고.

택시조차 보이지 않는 밤거리를 미친듯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