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evil

Episode 1. Sign a con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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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얘야?

태형에게서 건네받은 서류를 살펴보던 정국이 커피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후 태형에게 물었다.

정국의 앞에 서 있던 태형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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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보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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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번에는 서른 살 넘은 여자였다가, 이번에는 스물셋이랑 계약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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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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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짜 미친거 아니야? 어떻게 이런 어린애의 영혼을 갉아먹을 생각을 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정국의 소리에 태형은 귀가 나가는 줄 알았다.

정국의 소리가 건물 자체를 흔들리게 하자, 태형은 다급하게 정국에게 목소리를 낮추라며 제스처를 취했다.

정국은 자신의 눈에 태형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잔뜩 흥분해서는 서류를 내던졌다. 정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서류는 구겨진 채 바닥 위로 내려앉았다.

그 서류 맨 앞장엔 [김여주 23세]라고 작게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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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구야, 당장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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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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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스물셋 짜리 나한테 계약하라고 시킨 놈 누구냐고

정국에 말에 태형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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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야!?

정국은 소리를 크게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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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정국아, 너가 다시 이 일을 시작한다고 하니, 걱정되는 마음에 쉬운 계약 거리 하나 찾아주려던 친구의 마음이란다. 다 이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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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가 진짜 나한테 제대로 안 맞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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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아잉~

태형이 어설픈 애교로 넘어가려 하자 정국은 다시 무릎을 굽혀 서류를 주웠다.

서류를 주운 정국은 태형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서류를 동그랗게 말았다.

몽둥이의 모습과 비슷한 서류는 정국에 의해 무기로 변했다.

무기가 되어버린 서류에 태형의 하얀 얼굴이 더욱 하얗게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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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정국아. 제발 봐줘 응?, 그래도 한 번 더 읽어보고 생각이라도 하는 건 어때?

태형의 다급한 외침 뒤에 들려오는 건 정국의 대답이 아닌 누군가가 맞는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태형의 날카로운 비명소리였다.

악마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악마가 계약서를 들고 찾아간다.

인간과 똑같은 외형을 가진 악마는 엄창난 존잘의 외모를 가졌다.

계약을 한 인간은 악마에게서 인간이 원하는 힘을 얻을 수 있으며, 계약의 대가로는 자신의 영혼을 주거나, 악마의 배우자가 되는 두 가지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만 했다.

20년 전, 정국이 마지막으로 계약했던 서른 살이 조금 넘었던 여자는 자신의 아이를 내버려 둔 채 정국에게 영혼을 바쳤다. 그 여자의 계약 조건은 아이를 부족함 없이 키우는 것이었다.

정국에게서 많은 돈을 지불 받아도 여자는 매일매일 나가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그 모습에 정국이 궁금함을 감추지 못한 채 여자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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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가 돈을 가져다주는 걸로는 부족한 건가?

서른살의 여자

아니요. 악마님이 가져다주시는 돈은 모아뒀다가 딸아이가 자라서 쓸 수 있게 할 거라서요.

정국은 그런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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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지금 내가 가져다준 돈을 다 쓰고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또 돈을 받으면 되는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거야?'

그때, 정국은 서른 살 넘은 딸아이의 엄마도 어리다고 거부했었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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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런데 지금 서른 살도 안 된 스물셋과 계약을 하라니, 이게 말이냐?

정국은 한시간동안 태형을 신나게 팼다.

태형은 한시간동안 정국에게 신나게(?)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