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evil
Episode 3. A Scratch to Pride


정국의 말에 여주는 재빠르게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여주의 행동에 정국은 문을 두드리며 여주를 보기 위해 노력했다.


전정국
아, 저기.. 문 좀 열어줄래? 난 너에게 좋은 걸 제안하려고 온 거야!


김여주
아까처럼 그냥 들어오시지 왜 그러고 서 계세요?


김여주
아니다, 우선 병원부터 갈까요 우리?

여주의 말에 정국은 웃으며 문고리를 돌렸다.

굳게 잠겨있던 문의 잠금장치가 손쉽게 부서졌고, 부서져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잠금장치에 여주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전정국
이 정도면 믿을 수 있으려나?

들려오는 정국의 목소리와 함께 문틈 사이로 종이 한 장이 여주의 앞으로 날아들었다.

마치 종이는 여주가 자신을 잡길 기다린다는 듯이 여주의 앞에서 둥둥 떠있었다.

그 종이를 여주가 잡자, 종이에 스며들어있던 생명력(?)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전정국
꿈이라고 생각 말고 제대로 한 번 읽어줬으면 좋겠어. 난 너를 구원해주러 온 악마거든


전정국
인생이 많이 힘들지? 내가 안 겪어봐서 모르겠지만, 너의 생활들을 보면 내가 다 피곤하더라고.

이 악마가 떠들든 말든 꼼꼼하게 계약서를 읽은 나는 문을 휙 열었다. 그러자 밖에 서있던 정국이 밝은 미소를 지었다


전정국
결정했어!?


김여주
안녕히가세요.


전정국
아아 잠깐잠깐, 왜 거절하는 거야?


김여주
저는 이런 계약 안 해도 충분히 행복해요.

나의 단호한 태도에 정국은 꽤나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전정국
그래, 어디가 마음에 안 들었어?


김여주
전부 다요, 전 필요 없어요.

가볍게 거절을 한 여주는 문을 닫고 들어섰다.

문틈 사이로 정국의 손이 끼어들어오고, 이젠 될 대로 돼라는 듯 이귀찮다는 표정을 지은 나는 정국이 들어오든 말든 신발을 벗고 들어왔다.

정국이 팔짱을 끼고 돌아다니며 여주의 집을 관찰했다.


전정국
이런 옥탑방이면 겨울에 보일러는 잘 드나?


김여주
너무 따뜻해요.

거짓말이었다. 매번 겨울에 여주는 수면 양말 두 겹에 수면 잠옷에 패딩 점퍼까지 겹쳐 입은 후 잠에 든다.

(배경이 좋이보이는거는 기분탓 아님.)

그 모습이 정국의 머릿속에서 재생되고 정국은 여주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하자며 말을 꺼내지 않기로 했다.


전정국
알았어, 그럼 계약하기 전에 소원을 하나 들어줄게.


전정국
소원을 들어주면 나와 계약하고 싶어질걸?

정국은 해맑게 웃으며 외쳤다.


전정국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나?


김여주
아니요.


전정국
그렇다면 소원을 들어줄게. 말만 해봐.

내심 기대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정국이 바라보는 것과는 다르게 여주의 대답은 너무나 차가웠다.


김여주
없는데요? 좀 가세요, 잘 거니까.


전정국
뭐? 야!

바깥의 온도는 영하 5도, 여주의 온도는 그것보다 더 추웠다. 악마도 얼어붙을 정도로


김태형
성공?

정국이 허탈한 표정으로 문을 닫고 나오자 태형은 묻자마자 안 좋은 예감을 직감했다.

그리고 직감하자마자 정국의 손이 높이 올라갔다.


전정국
쉬운 계약일 거라며 이놈 자식아!


김태형
악! 왜! 계약 안 해줘?!


전정국
절대 포기 안 할 거야. 쟤 입에서 계약하자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난 절대로 포기 안 해.


김태형
뭐? 왜? 다른 애 구해올게.

태형의 말에 정국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태형을 바라봤다.


전정국
자존심에 스크래치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