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x-boyfriend is flirting with me when I'm bored with my current boyfriend.
02. Can I see the costume design?


송여주
" ....... "

여주의 표정은 누군가가 얼굴에 침을 뱉은 것 마냥 굳었다


김태형
" 어디부터 재실 거냐니까요? "

송여주
" ... 양팔 앞으로 뻗어주세요 "

태형이는 피식 웃으며 양팔을 들었다

여주는 한숨을 내쉬고 줄자를 들어 치수를 쟀다

그리고 최대한 신체 접촉을 줄이기 위해 조심했다


김태형
" 너무 대충 재시는 거 아니에요? "

송여주
" ..아닙니다 "


김태형
" 거의 대지도 않으시는데, 사이즈 잘못 나오면 어쩌시려고요? "

송여주
" .... "

여주는 하는 수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것처럼 손목과 어깨를 잡으며 길이를 쟀다

송여주
" 양팔은 다 쟀고, 뒤돌아주세요 "


김태형
" 네 "

여주는 그의 어깨너비를 재기 시작했다


김태형
" 있잖아요, 저 이 작품이 제 데뷔작이다요? "

여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김태형
" 지금까지 알바만 엄청 뛰다가 역할 뽑는 오디션 붙어서 나오게 됐어요 "

어깨에서 손이 떨어지고, 여주는 그의 시야 안으로 가서 말했다

송여주
" 가슴둘레 재야하니까 앞에는 직접 두르시고 뒤로 넘겨주세요 "


김태형
" 이건 그쪽이 해야 하는 일 아닌가요? "

송여주
" 그렇죠, 근데 남보다 못한 사람 끌어안고 싶지는 않아서요ㅎ "


김태형
" 그쪽이 안 하실 거면 저도 안 합니다 "

송여주
" 하.... "

여주는 무표정이었지만 끔찍하다는 기분이 얼굴에 나타낸 채로 그에게 다가가 둘레를 쟀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흡사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다

송여주
' 시발, 이딴 개같은 인연이.... '

여주는 속으로 온갖 욕을 하며 옷 제작에 필요한 기록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송여주
" 다 했습니다 "


김태형
" 다른 분들보다 오래 걸렸네요 "

그의 말에 여주는 주위를 둘러봤다

남아있던 몇몇도 방을 나서는 중이었다

송여주
" 그쪽 덕분이죠, 안녕히 가세요 "

여주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김태형
" 나한테 할 말 없어? "

태형이가 질문으로 그녀를 붙잡았다

송여주
" 참나,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네요 "


김태형
" 말 잘하고 있으면서, 질문 있으면 해 봐 "

송여주
" 없으니까, 다신 보지 맙시다 "

여주는 도망치듯 방을 나섰다


김태형
" ㅎ계속 보게 될 텐데 "


송여주
" 제가 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


민윤기
" 아닙니다, 바로 회의 시작하죠 "

여주는 자신의 자리로 가서 직원들에게 다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말했다

송여주
" 며칠 전부터 공지했듯이 저희는 배우의 특색에 맞게 한복을 만들어야 합니다 "

송여주
" 그리고 액션신이 있다 보니 여러 벌을 만들어야 할 겁니다, 정확히 몇 벌인지는 추후에 공지하죠 "

송여주
" 질문 있으십니까? "

직원/직원들
" 팀장님, 근데 한복은 구입하면 안 되는 건가요? 여러 벌 만들기는 좀.. "

송여주
" 힘들기는 하겠죠, 하지만 이게 우리 일이고 배우에게 어울림과 동시에 디테일 있는 옷이 있어야 영화가 더 빛나는 겁니다 "

송여주
" 질문 더 있으십니까? "


정예린
" 저희 옷감은 어떡하는 겁니까? "

송여주
" 옷감은 인터넷에서 사기에는 약간 불안해서 계약하고 있는 옷감 회사 것을 직접 보고 고르려고 합니다 "

송여주
" 더 질문 있나요? "

직원/직원들
" 그럼 엑스트라 분들은···. "

.

..

...

오랜 시간 동안 회의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스크린에 배우들의 모습이 한 명씩 나타났다


송여주
" ... "

그의 모습을 보자 여주는 바로 표정이 어두워졌다

여러 사람의 모습이 더 지나가고, 회의가 완전히 끝났다

송여주
" 회의는 이제 다 끝났고요, 바로 의상 디자인 들어갈까요? "

직원/직원들
" 네 "

직원들은 화면에 배우들의 사진을 화면에 켜놓고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송여주
" 하.. "

여주는 그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송여주
' 헤어진 지 1년이나 지나고 네 옷을 만들 줄은 꿈에도 몰랐네.. '

여주는 최대한 그의 얼굴을 보지 않으며 디자인에 신경을 쏟았다

.

..

09:57 PM

일에 열중하던 여주는 뒤늦게 시계를 보고 직원들한테 말했다

송여주
" 시간이 늦었네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디자인은 내일 회의하면서 짜기로 하죠 "

직원/직원들
" 네, 다들 수고하셨어요~ "

직원들은 서로에게 인사를 하며 사무실을 나갔다

그곳에는 여주, 윤기, 지수만 남아있다

송여주
" ..너희는 왜 퇴근 안 하냐 "

세명밖에 없는걸 확인하고 여주는 말을 놨다


민윤기
" 지는 "


최지수
" 이것만 끝내고 갈 거야 "

잠시 후, 지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곤 퇴근했다


민윤기
" 근데 송여주 "

송여주
" 왜 "


민윤기
" 네가 맡은 배우.. 그거 아니냐? "

송여주
" 맞아, 전남친 "


민윤기
" 너도 인생 참.. "

송여주
" 그니까, 참 개 같아 "

카톡

송여주
" 뭐지.. "

여주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알림을 확인했다


김석진
@여주야, 회사 끝났어?

여주는 곧바로 답장을 썼다

송여주
@아직, 좀 늦게 끝날 것 같아


김석진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끝나면 나와

송여주
@진짜? 바로 내려갈게


민윤기
" 누구? "

송여주
" 석진이 오빠 "

여주는 대답을 하며 옷과 가방을 주섬 주섬 챙겼다

송여주
" 내일 봐 "


민윤기
" 잘 가 "

탁-


민윤기
" 으휴, 이제 나도 가 봐야지 "

여주가 나가고 윤기도 집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송여주
" 어딨지.. "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자 여주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김석진
" 여주야! "

뒤에서 석진이가 여주의 이름을 부르며 백허그를 했다

송여주
" 오래 기다렸어? "

여주는 그의 손을 잡고 고개를 뒤로 젖혀 얼굴을 보며 물었다


김석진
" 별로 안 기다렸어, 가자 "

탁


김석진
" 안전벨트 맺지? "

송여주
" 응 "

일주일 전에 싸우고 이틀 전에 화해했기에 아직은 어색했지만 서로 아닌 척했다

그래도 석진이가 먼저 다가와 줬기에 여주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김석진
" 여주야,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끝났어? "

송여주
" 오늘 새로운 영화 의상 만들게 됐거든, 그래서 회의하고 디자인하느라 좀 늦었어 "


김석진
" 에고, 수고했어 "

그는 시선은 앞으로 향했지만 한 쪽 손으로는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송여주
" 오빠는 회사에서 무슨 일 없었어? "


김석진
" 나는 그냥 그랬지 "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여주와 석진이는 이런저런 일상 대화를 했다



김석진
" 잘 자고,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게 "

송여주
" 응ㅎ, 오빠도 잘 자 "

석진이는 여주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춰주고 손을 흔들었다

여주도 손을 흔들며 집에 들어갔다


여주는 소파에 앉아서 기지개를 폈다

그때

카톡

송여주
" 석진 오빤가 "



김태형
@저기 의상 디자인 좀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