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x-boyfriend is flirting with me when I'm bored with my current boyfriend.

03. Why can't I contac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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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기 의상 디자인 좀 볼 수 있을까요?

다른 내용이었다면 읽고 씹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닌, 일에 대한 내용이라면 여주는 무시할 수가 없고

태형도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여주는 스케치만 보내고 폰 화면을 껐다

하지만 여주의 바람과는 다르게 바로 답장이 왔다

송여주

" 저걸 봐.. 말아.. "

여주는 봤다는 티는 내지 않기 위해 미리 보기로 그가 보낸 톡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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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채색은 아직 안 하셨나 봐요?

송여주

" 보면 딱 알잖아? "

여주는 마음 가는 대로 답장을 썼다

송여주

@보면 딱 아시지 않나요, 색칠 안 돼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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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혹시 일부러 스케치만 하신 거 보내신 건가 해서요ㅎ

송여주

@기분 나쁘네요, 그럼 전 이만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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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네요

여주는 그의 대답을 읽었지만 무시하고 폰을 소파에 던져버렸다

송여주

" 으... 짜증나 "

여주는 복잡하다는 듯이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송여주

" 내일은 볼일 없겠지, 없어야만 해, 그럼 "

그녀는 내일은 그를 보지 않기를 바라며 중얼거렸다

하루 뒤, 아침이 오고 여주는 집 앞에서 석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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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가 조금만 기다려

송여주

@응응~

송여주

" 아직 예전처럼 대하는 건 어색하네... "

예전처럼 대하려고 애를 써보지만 속으로는 아직 어색하여 숨고 싶은 판이었다

.

..

잠시 후, 석진의 차가 집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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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여주! "

여주는 핸드폰에 집중하고 있던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

송여주

" 어, 왔어? "

그리고는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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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안전벨트 맺지? "

송여주

" 응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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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그리고 여주야, 오늘 오빠가 회식 있어서 데리러 못 갈 것 같아 "

송여주

" 그래? 어쩔 수 없지 "

송여주

" 아, 술 많이 먹지 말고, 길 조심해서 다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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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응 알겠어ㅎ "

.

..

...

모두들 의상의 디자인과 채색이 끝나가고 있다

송여주

" 흠, 다들 거의 끝나가시나요? "

직원/직원들

" 네 "

송여주

" 좀 있다가 옷감 고르러 가야 하니 다들 참고하고 계세요 "

직원/직원들

" 네 "

곧 있으면 옷감을 고르러 가야 한다는 여주의 말에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 일에 몰입했다

그리고 여주도 마지막으로 수정을 하기 시작했다

송여주

' 이게 김태형한테 잘 어울릴까.. '

문득 이 옷이 그에게 잘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눈을 감고 생각했다

은은한 분홍색이 도는 밝은 보라색 두루마기, 이와 잘 어울릴 바다 같은 푸른 저고리와 깃에 포인트를 준 한복을 입은 그의 모습이 점차 떠올랐다

송여주

' 얼굴이랑 비율은 좋으니까 잘 어울리겠지 '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하고 여주는 옷감 회사의 연락을 기다렸다

.

..

송여주

" 여러분 연락 왔어요! "

여주는 모두에게 말했고 사람들은 일어나서 건물 밖으로 나갔다

회사 앞에는 트럭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었고 그 안에는 옷감이 진열되어 있었다

송여주

" 재질도 좋고 예쁜 게.. "

여주는 입으로 필요한 것을 말하며 천천히 살폈다

송여주

" 오, 이거 좋겠다 "

그리고 머릿속에 그리던 옷과 색감이 거의 똑같은 옷감을 들었다

송여주

" 다른 건 또 어딨나.. "

.

..

...

옷감을 모두 골라오고, 의상 제작팀은 전체적으로 바빠졌다

의상의 디테일도 살리고 개성 있으면서 너무 확 튄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애썼다

그렇게 2주 정도, 회의와 옷 제작만 계속 반복하여 직원 한 명당 3벌의 옷을 만들었다

물론 여주도 태형이에게 아주 잘 어울릴 옷을 만들었다

모든 게 완벽하게 끝났지만, 한 가지 챙기지 못한 게 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송여주,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