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x-boyfriend is flirting with me when I'm bored with my current boyfriend.
21. Approach one step at a time


회사나 학교에 가 있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토요일인지라 거리에 꽤 많은 사람들이 있다.


김태형
"어디 갈까요?"

송여주
"그러게."

그때 여주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부르르 떨려왔다.

여주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송여주
#여보ㅅ..


민윤기
#집어치우고, 너 어디야?

송여주
#어.. 음.. 병원 근처 길거리


민윤기
#회사 끝나고 간다면서 갑자기 거긴 왜 갔어?

송여주
#일하다가 쓰러져서 구급차에 실려왔어.


민윤기
#옷가지만 널브러져 있어서 설마 했더니...

송여주
#아까 연락하려 했는데 못했어..


민윤기
#하.. 너 회사 조퇴 처리하고 하루는 쉬어라.

송여주
#알겠어.


민윤기
#아, 너 가방 회사에 있는데 어떡해?

송여주
#네가 좀 있다 내 집 들러.


민윤기
#?미쳤냐.

송여주
#밥도 해줄 테니까 가방 주고 같이 먹고 가.


민윤기
#흠, 오케이. 좀 이따 봐.

송여주
#응.

대화가 끝나고 여주는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대화를 했다.


김태형
"누구예요?"

송여주
"민윤기, 아니 민 차장."


김태형
"많이 친하신가 봐요?"

송여주
"초등학생 때부터 봤으니까 친하지."


김태형
"친구가 직장 동료면 불편하지 않아요?"

송여주
"오히려 편해, 공과 사만 잘 지키면."


김태형
"그래요?"

송여주
"응."


김태형
"아무리 편해도 집에서 단둘이 밥 먹게요?"

송여주
"결국 이 질문하려고 그런 거냐."


김태형
"네."

송여주
"친구랑 단둘이 밥 먹는 게 어때서? 우리 둘 다 그냥 친구일 뿐이야."


김태형
"질투 나서요, 진짜 눈치 없네."

송여주
"질투를 왜 해, 아무사이도 아니라니까? 걔도 너도."


김태형
"그럼 질투 안 나게 점심은 나랑 먹어요."

송여주
"응, 그래."


김태형
"진짜?"

송여주
"의심이 왜 이렇게 많아? 진짜야."

여주는 발걸음을 멈추고 팔짱을 낀 채로 쌀쌀하게 말했다.


김태형
"고마워요."

송여주
"아무튼 점심때 되기 전에 미리 먹을까? 사람 몰릴 텐데."


김태형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송여주
"응, 너 뭐 먹고 싶어?"


김태형
"누나는?"

송여주
"딱히 없는데."


김태형
"저돈데, 근처 가게 아무 데나 들어갈까요?"

송여주
"그래."

메뉴를 정하지 못한 둘은 길거리에 있는 음식점 중 맛있어 보이는 곳 한곳에 들어갔다.


근처 피자가게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은 날이었기에 둘은 식당 바깥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송여주
"어떤 피자 먹을래?"


김태형
"고르곤 졸라 피자."

송여주
"넌 맨날 그거 먹더라."


김태형
"그러는 누나도 지금 알리 올리오 파스타 시키고 싶은 거 아니에요?"

송여주
"...."

속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알리 올리오 파스타를 생각하고 있던 여주는 말문이 막혔다.


김태형
"봐봐요."

송여주
"쓸데없이 그걸 왜 기억해?"


김태형
"쓸데없지가 않으니까요."

태형은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 지었다.

여주는 달달한 그의 눈빛을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김태형
"누나 귀여워."

송여주
"아니야."


김태형
"맞는데."

송여주
"저기 주문이요!"

여주는 말을 돌리기 위해 직원을 불렀다.

?
"네, 주문하시겠어요?"

송여주
"고르곤 졸라 피자랑 알리 올리오 주세요."

여주는 싱긋 웃으며 메뉴판을 건넸다.

직원이 가고서 앞을 보자 입을 삐죽 내밀고 여주를 빤히 보고 있는 태형이 보였다.

송여주
"왜."


김태형
"말 돌리고 나한테는 웃어주지도 않으면서."

송여주
"질투를 왜 이렇게 해?"


김태형
"하게 되니까 하죠."

송여주
"질투 안 하게 하려면 어떡해야 하는데?"


김태형
"저도 친한 동생처럼 대해줘요."

송여주
"힘들 거 알잖아?"


김태형
"거기 붙잡혀서 그러는 거면 나 아직 못 잊은 거 아니에요?"

송여주
"그게 뭐 어쨌다고, 못 잊어도 끝난 건데."


김태형
"그래요, 끝난 거니까 다시 시작해도 되잖아요? 많이 이기적인 건 미안해요."

송여주
"끝난 거니까 그걸로 끝인 거야, 다시 이어 붙이고 싶으면 나한테 믿음을 줘. 친한 동생이든 애인이 될 사람이라는 믿음을."


김태형
"좋아요. 친한 동생부터 공략해야 되겠네."

송여주
"응."


김태형
"전 직진할 테니까 막기만 하지 마요, 알겠죠?"

송여주
"너 하는 거 봐서."


김태형
"에.."

송여주
"지금은 아는 동생이랑 전남친 중간이니까 잘 해봐."


김태형
"조금은 나아져서 다행이다.. ㅎ"

송여주
"다행 아니야, 많이 멀었어."


김태형
"우리 철벽녀 씨가 조금이라도 푼 게 어디에요?"

송여주
"철벽은 무슨.,"


김태형
"철벽 맞는데~."

태형은 특유의 능글맞은 눈웃음을 보냈다.

송여주
"혹시 얼굴로 꼬시려 하지는 마라."


김태형
"그건 반칙이라서 안 그래요."

송여주
"그럼 됐어."


김태형
"우리 여주 누나 나 잘생겨서 얼굴로 꼬시면 금방 넘어올까 봐 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