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x-boyfriend is flirting with me when I'm bored with my current boyfriend.

22. Present progressive tense

송여주

"아니니까 되지도 않는 소리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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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

송여주

"쓸데없는 수작도 부리려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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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틈을 안 주네.."

송여주

"틈 준다 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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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건 그렇지만.."

태형은 틈이 없는 그녀의 행동에 말문이 턱 막혔다.

송여주

"아, 나 밥 먹고 바로 집 가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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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가서 쉬게요?"

송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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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 거면 보내 드리죠."

송여주

"네가 안 보내줘도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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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왜 물어봐요?"

송여주

"그럼 말도 안 하고 그냥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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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통보예요?"

송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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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질문형으로 말하지를 말지."

송여주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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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칫.."

송여주

"칫은 무슨 칫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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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냥요."

송여주

"삐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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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 쉽게 안 삐져요."

송여주

"그럼 말고."

둘 사이에 대화가 끊기고 몇 분 후에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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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누나 안 어지러워요?"

송여주

"아니, 어지러워 미칠 판이다."

여주는 포크와 숟가락을 들고 면을 돌돌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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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맛있게 먹어요."

송여주

"너도."

그렇게 둘은 마주 앉았지만 서로를 바라보지 않으며 식사를 이어나갔다.

태형은 어떻게든 말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여주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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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나는 피자를 안 먹고 나는 알리 올리오를 안 먹으니까 나눠먹자고 말도 못 하겠네.."

송여주

"그거 말고도 걸 말 많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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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야, 은근 말 걸기 어려워."

송여주

"그럼 날 왜 좋아해, 말 걸기 어려운 사람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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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뇨, 제가 아는 누나는 말 걸기 쉬운 사람이니까요."

송여주

"이젠 말 걸기 어려운데 네가 아는 나랑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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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르면 뭐 어때요, 누나는 누난데. 그리고 제가 다시 바꾸면 되죠."

송여주

"바꿀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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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태형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질문에 당당히 네라고 대답했다.

송여주

"어떻게 되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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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요."

송여주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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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나가 싫어할 질문인데."

송여주

"해봐."

그는 잠시 얼버무리며 고민하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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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나는 절 왜 좋아했어요?"

송여주

"싫어할 질문은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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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역시 그렇죠."

송여주

"근데 대답은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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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

송여주

"응, 내가 널 왜 좋아했냐면.."

여주는 턱을 괴고 포크를 한자리에서 빙빙 돌리며 생각했다.

송여주

"일단 애가 능글맞고 감정을 잘 표현했지. 싹싹하고 예의도 바르고, 무대에서 뮤지컬 하는 게 진짜 멋졌어."

송여주

"그리고 말할 때 중저음 목소리가 처음에 호감을 끌었어. 그 목소리로 누나 누나 부르던 게 참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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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나한테 이런 말 들으니까 기분 좋네요."

송여주

"좋으면 됐다."

여주는 크게 숨을 한 번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송여주

"다 먹었으니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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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요."

송여주

"내가 계산할ㄱ.."

여주는 습관적으로 원래 가방이 있던 위치인 왼쪽 골반 옆에 손을 허우적거렸다.

송여주

"아... 나 가방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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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댕청하네요, 제가 계산하고 올게요."

송여주

"하.. 한 번만 신세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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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요, 그래."

태형은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더니 계산을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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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집 데려다줄게요."

송여주

"혼자 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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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발목 다쳐서 버스 타야 될 텐데, 버스카드는 있어요?"

송여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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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같이 가요, 제가 버스비 내줘야죠."

송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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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 명이요."

카드를 찍고서 둘은 좌석에 나란히 앉았다.

여주는 가만히 창밖을 바라봤고 태형은 종종 그런 그녀를 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가만히 정면을 봤다.

버스에서 내린 뒤 그들은 여주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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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걷는 거 괜찮죠?"

송여주

"붕대 해서 어느 정도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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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행이다."

송여주

"그리고 오늘 네가 사준 것들 내가 다 갚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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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좋아요, 나중에 또 따로 볼까요?"

송여주

"시간 맞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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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쨌든 다음에 만나는 건 확정이다ㅎㅎ."

송여주

"아니야, 안 맞으면 못 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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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제가 어떻게든 맞출 거니까 괜찮아요."

송여주

"그래라."

둘은 몇 분 간 발만 움직이며 말없이 걸었다.

그러다 보니 금세 여주의 집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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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쉽게도 벌써 도착했네요."

송여주

"월요일에 또 보는데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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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오늘 더는 못 보는 게 아쉽죠."

송여주

"아쉬운 것도 참 많네."

여주는 자신의 집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던 중 갑자기 뒤를 돌아 그에게 말했다.

송여주

"아, 그리고 아까 네가 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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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요?"

송여주

"너 왜 좋아했었냐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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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거 왜요?"

송여주

"질문 틀렸다고, 과거형이 아니라 아직은 현재진행형이야. 난 아직 너의 그런 것들이랑 그 외에 많은 걸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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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오면..."

태형은 왼팔을 들어 붉어지는 볼을 가렸다.

송여주

"암튼 알아두라고, 몇 시간 뒤면 나는 왜 이런 말 했을까 후회할 거지만."

송여주

"잘 가."

여주는 할 말을 마치고 급하게 집 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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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송여주 사람 미치게 하네..ㅎ."

태형은 스르륵 입꼬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