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essive man

Obsessed Man: 21

김 여주

"하음, 잘 잤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오늘이 대체공휴일이라 일을 안 나가서 어제 술을 마셨었는데 아무 기억이 없다.

김 여주

"필름끊겼구나, 후으.."

혹시 실수했을지도 모르니 여쭤보려고, 성우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전화 연결음 소리가 금방 끊기고, 전화가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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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 "여주씨?"

김 여주

- "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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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 "네~,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김 여주

- "어제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안 나서 여쭤보는 건데, 혹시 제가 어제 실수라도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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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 "..푸흡.. 아, 미안해요.. ㅋㅋㅋㅋ-"

갑자기 빵터진 성우씨에 조금 당황스럽다.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실수한 듯해, 다시 되물었다.

김 여주

- "아.. 제가 진짜 실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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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 "하하, 아니에요. 그나저나 술 못 마시나봐요. 술 한 병 원샷했다고 바로 취하시던데-"

아, 그게 필름이 끊긴 원인인가 보다. 과거의 나에게 가서 따지기라도 하고 싶다. 술도 잘 못 마시면 한 병을 원샷하다니, 필름끊기려고 작정이라도 했던 걸까.

김 여주

- "아.. 혹시 저, 집엔 어떻게 갔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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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 "사장님이 데려다주셨죠~. 여주씨 취해서 잠깐 주무시길래 사장님이 깨워서 데려다주셨어요."

김 여주

- "아, 감사드려요! 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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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 "네, 해장 잘 하세요. 참, 다음부턴 술 많이 안 마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하하-"

김 여주

- "어음? 네, 감사해요-"

뚝, 전화가 끊겼다. 반응을 보니 분명 무슨 실수를 한 것 같긴 한데, 말해주지를 않으니 도통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술을 잘 안 마시니 주사도 모르니 답답하다.

어제를 조금이라도 기억해보려 하는 도중에, 민현오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김 여주

-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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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 "응, 일어났나 보네."

김 여주

- "응, 방금. 오빤 뭐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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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 "여주 생각-"

김 여주

- "푸흡,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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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 "우리 여주, 해장은 했어요?"

김 여주

- "일어난지 얼마 안 됐는데 안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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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 "그럼 같이 해장하러 가자."

김 여주

- "응~."

전화가 끊기고, 몇 분 밖에 지나지 않아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왜 이리 빨리 왔나 혼잣말을 읊조리면서도 민현오빠를 빨리 보고 싶어, 거실로 급히 향했다.

김 여주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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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안녕, 귀염둥이-"

김 여주

"뭐야, 오늘 무슨 날이라도 돼? 오늘따라 그런 말 많이 하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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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후흐, 우리 여주가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겠어서~."

김 여주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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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귀엽다구~."

김 여주

"어제 나 뭔 실수했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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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글쎄~, 그냥 술취하니까 더 귀엽던데."

김 여주

"뭔 실수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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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그냥 귀여웠어~."

김 여주

"자꾸 다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갈래? 나 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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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글쎄, 그냥 귀여웠다니까."

김 여주

"치, 어쨋든 해장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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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나는 누구 때문에 술도 안 마셨어서 해장이라기보단 같이 아침먹는 거지, 뭐~."

김 여주

"쓰흡, 자꾸 나 놀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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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후흐, 반응이 이러니까 놀리고 싶어서 그러지. 그럼 해장이나 하러 가자."

.

.

민현오빠가 잠시 무언갈 사야 한다고 가게에 들어가고, 나에겐 대휘의 전화가 왔다. 오늘만 해도 벌써 총 3번째 전화다.

김 여주

-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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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휘

- "어젠 잘 들어갔어요?"

김 여주

- "으응? 우리가 어제 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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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휘

- "푸흐, 어제 술집에서 만났잖아요~."

김 여주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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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휘

- "하긴, 술취해서 기억 안 나겠네 ㅋㅋㅋ-"

김 여주

- "술취한 모습으로 만난거야? 어땠어, 혹시 나 주사부리는 모습이라도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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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휘

- "으응, 귀엽던데요-."

김 여주

- "왜 다 귀엽대.. 왜, 무슨 주사부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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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휘

- "혀 꼬여서 엄청 귀엽던데요. 밍앙냉~ 이거 한 번만 더 해주면 안 되나?"

김 여주

-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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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휘

- "푸흐흐, 장난이에요. 그냥 목소리듣고 싶어서 전화한 거에요. 그럼 끊어요~"

뚝, 전화가 끊기자 얼굴이 달아 올랐다. 발음이 꼬였다니, 심하게 꼬였다면 민현오빠 얼굴도 못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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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여주야, 이거 어때? 짱이지."

김 여주

"으응?"

청소도구를 사온 민현오빠가 해맑게 웃으며 내게 물었다.

김 여주

"으응,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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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뭐야, 평소같으면 그만 좀 사라면서 화낼텐데.. 무슨 일있어?"

김 여주

"..씨이, 나한테 왜 거짓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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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응? 거짓말이라니, 그런 적 없는데?"

김 여주

"어제 나 혀 꼬여서 발음 이상했잖아. 근데 아까 나보고 귀여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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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거짓말 그런 거 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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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귀여운 걸 귀엽다고 하지, 뭐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