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essive man

Obsessed Man: 35

김재환이 애써 웃어 보이는게 더 슬프게 와닿아,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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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그만 좀 울어, 바보야. 이젠 몇 년이나 지난 일인데, 뭐."

김 여주

"나라면 몇 년이 지나도 너무 괴로울 것 같은데 너는 너무 아무렇지 않은 척하니까 더 슬프잖아. 차라리 그냥 울란 말이야..-"

내 말에 울컥한 건지,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김재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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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흐으, 난 괜찮아. 좀 울컥해서 그래."

그렇게 몇 분간을 같이 울다가 그쳤다. 조금 어색한 분위기인 것 같았지만, 김재환에 대해 더 알게 된 것 같아, 친구로서 좋기도 고맙기도 했다.

김 여주

"..지금은 우울증이나 그런 거 없이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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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응, 딱히 남는 후유증도 없고."

김 여주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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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김여주?"

김 여주

"아, 일어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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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아, 난 일찍 일어나서인지 좀 졸리다. 자러 갈게, 알아서 잘 얘기해."

그렇게 말을 하며 방으로 들어가 주는 김재환이다. 졸린 것 때문이 아니라 자리를 피해주려 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고맙다고 입을 뻥긋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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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무슨 일이야-"

김 여주

"..무슨 일이냐니."

다 알면서 굳이 물어보는 걸까, 아니면 정말 나랑 끝낼 생각인 걸까.

김 여주

"나랑 정말 끝내려고 그런 거였구나."

김 여주

"..됐다, 할 말 없어. 김재환 잠깐 보려고 온 거니까 이만 갈게."

그렇게 정말 나가려고 문 쪽으로 향하려 하자, 내 손목을 꽉 붙잡고 얘기하는 민현오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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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가지 마."

김 여주

"..."

우리 둘은 아무 말없이 쇼파에 앉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민현오빠가 혼잣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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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헛것이 아니였나."

혼잣말을 읊조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아까 본게 헛것이 아니라 나였다는 걸 이제서야 알아챈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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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여주야, 난 정말 궁금해. 나는, 네가 헤어지자고 하기 바로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넌 아니였던 거야?"

김 여주

"헤어지자고 얘기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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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끝내자며."

김 여주

"그런 뜻 아니였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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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연애를 끝내자는게, 헤어지자는 말이랑 뭐가 다른데?"

김 여주

"그건 둘째치고, 오빠는 정말 나 안 잡고 끝내려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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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가장 중요한 건 네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했다는 거 아니야? 그런데 이제와서 정말 안 잡으려고 그랬냐 물어보니까 황당하네."

김 여주

"하아..-"

프러포즈 얘기는 지금 꺼내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 되니 얘기를 해야 하나 싶다. 말하지 않으면 민현오빠가 충분히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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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너, 아침먹었어?"

잠깐의 정적을 깬 한 마디가 겨우 아침을 먹었냐는 질문이었다. 그에 안 먹었다고 답하니, 고민하는 듯하더니 입을 떼 말하는 민현오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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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가자-"

김 여주

"..어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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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아침먹으러-."

김 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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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여주야."

김 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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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오늘은 기분 좋게 나랑 놀아주고 이따 화해하자."

화해를 하고 기분 좋게 노는게 맞는 거 아닌가. 어이도 없고 이해도 안 가는 상황에, 저리 얘기하니 당황스럽다.

김 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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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무슨 생각하는진 알겠는데, 하루만. 응?"

김 여주

"..마음대로 해."

그냥 이따 밤까지만 기분 좋게 놀자고, 그러는게 화해의 지름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일단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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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그래, 일단 아침 안 먹었으니까 일단 먹고 놀자."

김 여주

"으응."

끼니만 챙기듯 대충 아침을 먹고, 민현오빠의 손에 이끌려 수족관에 왔다.

김 여주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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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그러게, 진짜 엄청.. 예쁘다."

김 여주

"그치, 엄청 예ㅃ..-"

고개를 민현오빠 쪽으로 돌리자, 민현오빠는 이미 날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김 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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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진짜 엄청 예쁘다는 거, 너 말하는 건데."

김 여주

"..빨.. 빨리 보기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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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그래."

08:30 PM

김 여주

"어, 벌써 8시 30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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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이것저것 먹고, 구경도 하고 왔다 갔다해서 그런지 시간 엄청 빨리갔네."

김 여주

"그래, 이제 가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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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아, 나 어디 좀 갔다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민현오빠가 어딜 갔다 온다며 나가고, 주변을 보니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이내 안내 방송인 마냥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안녕, 여주야-"

김 여주

"..?"

"깜짝 놀랐지? 사실 너한테 차인 날, 그 날에 해주려고 했던 건데 차이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가 이렇게 하루 미뤄졌네."

"난 정말 김여주 너밖에 없어. 그래서 포기를 못 하겠다. 오늘 분위기 계속 안 좋으면 어쩌나 많이 걱정했는데 그래도 너 기분 좋아보여서 그래도 안심되더라."

"내가 이렇게 너한테 얘기하고 있는 거, 뭐 때문인지 알겠어?"

김 여주

"..뭐지-"

"마지막이길 바라는, 즉 네가 받아주길 바라는 두 번째 프러포즈야. 김여주, 나 너없인 못 살아. 나랑 결혼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