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essive man

Obsessed Man: Bae Jin-young Special

김 여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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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지성

"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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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성운

"어, 여주씨 오셨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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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왔어?"

김 여주

"응, 안녕-."

민현오빠와는 헤어졌다. 지금은 서로에 대한 감정도 없고, 그냥 편하게 지낸다.

김 여주

"어, 근데 진영씨는 어디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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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아직 안 왔어. 아, 맞다. 오늘 배진영씨 생일인 거 알아?"

김 여주

"응, 알지. 그래서 물어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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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우린 선물 이미 사왔어. 서프라이즈로 해줄 거니까 처음엔 모르는 척 하고 숨겨놔."

김 여주

"응, 얼른 갔다 올게-"

김 여주

"저 왔습.. 아-"

선물과 케이크를 사들고 회사에 다시 오자, 배진영씨는 이미 와있었다. 당황스러워 내적 갈등을 하는 순간, 내 손에 들려있는 케이크를 보고 물어보는 배진영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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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그거, 저 때문에 사오신 거에요?"

김 여주

"아뇨, 배가 좀 고파서요. 왜요, 오늘 무슨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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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아, 아니죠."

다행히 잘 넘어가긴 했다만, 저런 표정을 지으면 내가 죄라도 지은 느낌인데다 괜히 미안해지잖아.

어색하게 자리에 앉아서 사온 케이크를 놓고, 케이크 뒤에 선물을 숨겨놨다.

째깍째깍 울려대는 시계만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다른 직원들도, 심지어 사장실에서 나와있는 민현오빠도 말이다.

드디어 진영씨를 제외한 모두가 기다리던 퇴근시간, 이제 배진영씨를 놀래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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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저 이만 가보겠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려는 배진영씨에게 폭죽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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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

깜짝 놀라 벙쪄있는 배진영씨에게, 모두 웃으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김 여주

"생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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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지성

"생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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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성운

"잘 생긴 진영씨, 생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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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푸흐.."

작게 웃음을 터뜨리는 배진영씨에게 촛불이 꽃힌 케이크와 선물을 건네며 말했다.

김 여주

"생일 축하해요, 진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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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후-"

잠시 눈을 감아 소원을 비는 듯하더니, 금방 초를 끄는 배진영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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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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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근데 방금 소원빈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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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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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생일마다 그렇게, 그렇게 소원을 빌라고 해도 없다던 놈이 드디어 생겼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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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꼭 이루어 졌으면 하는 소원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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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아니, 근데 무슨 '사랑하는'도 아니고 '잘생긴'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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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성운

"그럼 우리가 진영씨한테 '사랑하는 진영씨'라고 하긴 그렇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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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후흐..- 그래요, 뭐. 잘생겼다는 걸로 만족. 그럼 케이크만 얼른 먹고 갈까요?"

다들 피곤하면서도 배진영씨의 생일이니 웃으며 찬성했다. 아무리 피곤해도, 잘 안 웃는 배진영씨가 저리 웃으니 이 정도면 된 것 같다.

09:57 PM

케이크를 먹으며 수다를 떠는 탓에 벌써 10시 정도가 되었고, 그런 탓에 다들 케이크를 거의 다 치워갔다. 그러던 중 배진영씨가 미소지으며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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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오늘 다들 감사했고, 저는 이만 집에 가볼게요."

김 여주

"어.. 저도요-"

집을 데려다주겠다는 진영씨 덕분에 무섭지 않게 집으로 향하고 있다.

김 여주

"5월 10일, 꼭 기억해서 내년에도 챙겨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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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그 말은 나랑 내년에도 같이 일할 거라는 거지?"

김 여주

"네! 내년에도 같이 일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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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깜깜한 밤하늘을 올려보며, 기분 좋은 듯 웃는 배진영씨에게 물었다.

김 여주

"근데 아까 무슨 소원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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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좋아하는 사람이랑 이어지게 해달라고."

김 여주

"..하하, 진영씨 좋아하는 사람있으셨어요? 몰랐네요..-"

괜찮은 척하긴 했지만, 사실 좀 우울해졌다. 진영씨가 누굴 좋아하던 말던 내가 신경쓸 수는 없지만 진영씨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엄청 축복받은 여자다.

김 여주

"고백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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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좋아하니까."

김 여주

"..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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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어?"

내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었다. 나와 배진영씨는 그냥 같은 회사 사원일 뿐이니까.

아니다, 정정하겠다. '좋아하는 회사 사원'으로 말이다. 그렇다, 나는 배진영씨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배진영씨를 놓치긴 너무 싫다.

김 여주

"..고백하지 말라구요.."

나를 곤란하게 쳐다 보더니, 이내 확실하게 말하는 배진영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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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해야 돼, 할 거야."

..그래, 역시 짝사랑일 뿐이었다. 나에게 잘해준다고 느낀 내가 바보였다.

내가 너무 비참해, 걸음을 멈추고 심술이라도 부리듯 얘기했다.

김 여주

"이제 그만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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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흐음, 내가 그 여자한테 고백했을 때, 그 여자가 고백 받아줄 것 같아?"

김 여주

"..받아 주겠죠. 진영씨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 않는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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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여주씨는 나 잘 알아?"

김 여주

"어느 정도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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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그런데 날 찰까 봐 너무 두려운데, 뭐라고 고백해야 좋을까요?"

김 여주

"좋아하는데 사귀자던가 우리 사귀자라던가 등등 많죠, 뭐."

괜히 시무룩해져 대충 제안을 하자, 갑작스레 얼굴을 내 얼굴에 가까이 대더니 질문을 하는 배진영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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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너 좋아하는데, 사귈래?"

김 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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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우리.. 사귀자."

너무 놀라 동공이 커졌다. 배진영씨가 날 좋아한다니, 짝사랑이 아니였다니.

김 여주

"..너무너무 좋은데, 진짜 너무 좋아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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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나 너 짝사랑한지 꽤 됐는데, 알고 있었어?"

김 여주

"아뇨, 몰랐죠. 저야말로 짝사랑한지 꽤 됐어요. 근데, 짝사랑이 아니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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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후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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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그리고 고마워, 내 생에 첫 소원 이루어지게 해줘서."